그게 바로 나다 시발 유게이들아.
니네가 종종 현실에 강림했다는 로판 제국이었다는
러시아 제국이다 이말이다.
왜 종이 부족으로 인해 거대했던 한 제국이 멸망했냐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1914년.
오헝제국의 황태자가 암살당하고
오헝제국이 세르비아에 선전포고 하던 때
세르비아의 뒷배를 자처한 러시아 제국 또한 오헝제국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동시에
러시아 제국의 전 지역에 동원령을 선포했지.
아무리 로판 제국 러시아라도 전국 각지에 있는 이반과 아쎄르게이들을
밭에서 추수할 수는 없다.
결국 이들을 데려올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당장 동원령 내려졌다는 소식 퍼뜨릴려면 신문 생산해서 돌리고
전국 행정 기구에 공문서 돌리고
군대에 공문서 돌리고 그래야지.
그럴려면 존나게 많은 종이들이 필요하지.
종이에 이반과 아쎄르게이들의 인적사항들과 군대 정보들 기록해야 하고
그 외에 각종 전시에 필요한 대규모의 정보들을 기록해둘려면 종이가 존나게 많이 필요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총탄과 포탄 그리고 각종 무기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포장해서 보관할려면
대량의 종이 또한 필수가 되어버린다.
탄약통에 총탄만 보관해버리고 땡 이게 아니다.
화약에 습기가 먹어버리게 되면 불발탄들이 생기고 그만큼 전투력이 하락하게 되지.
그만큼 종이라는 자원은 전시가 되면 아주 엄청난 전략물자가 된다.
아무튼 왜 러시아 제국이 종이 부족으로 인해 나라가 멸망했냐?
정확히는 멸망의 단초 중 하나로서 자리잡았다고 보면 된다.
당시 러시아 제국은 동원령을 내렸어도 초기 동원이 지지부진 했던 이유 중 하나가
저 종이 부족이었음.
왜냐면 제지 공장들 대부분이 어디에 있었냐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발트 3국이었지.
19세기 초부터 이곳에 제지 공장들을 양성했었고.
문제는 당시 제지 공장에 들어가는 필수 기계와 원료 대부분이 해외에서 수입했어.
원목 주요 수입처는 스칸디나비아였지.
그리고 이게 핵심인데
그 제지 생산하는 기계를 주로 어디서 들여왔느냐면
짜잔!
바로 전쟁해야 할 상대였던 독.일.제.국 되시겠다.
즉 제지 생산 대부분을 독일에 주로 기댔던 나라가 러시아 제국이었다.
대전쟁이 시작되자 독일은 가만히 있지 않았지.
발트 3국을 점령하자 러시아가 조성했던 제지 공장 지대들을 접수하고
파괴 공작을 제대로 해버렸지.
결국 러시아 제국의 종이 수급은 말 그대로 바닥 밑에 바닥으로 처 박히게 되어버렸음.
이러한 상황이 도래해버리니 러시아 제국은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그건 바로
짜잔!
중세, 근세시대에 썼던 양피지를 쓴다!
아! 이 얼마나 러시아스러운가.
결국 동원하는 병사들 명단 작성과 전국에 뿌릴 동원명령서를 양피지로 썼지.
물론 양피지도 우습게 볼 물건이 아니지만
문제는 저긴 러시아였다.
즉 러시아 제국 행정부는 양피지 보관을 아무렇게나 했으니
양피지 보관상태가 영 안 좋았다 이거지.
러시아 제국 정부는 이런 막장스런 상황이 터지니
각 지역의 정교회 및 젬스토브, 즉 자치 조직들을 동원해서
병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게 됨.
여전한 종이 부족은 양피지로 떼운게 바로 로판 제국 러시아다 이거지.
실제로 1918년 오데사에서 소집된 러시아군 대대 명단의 재질이 양피지였고
그게 아직도 실물로 남아있다는데 자료를 못 찾았다...
비단 저 종이만 부족한게 아니었고
농기구도 죄다 주변 유럽 국가들에게서 수입하고 그랬지.
심지어 주력 화기였던 모신나강 소총조차
생산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해외에서 만들어지고 있었고
기관총? 야포? 다 러시아 제국 밖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으니 오죽했겠냐만...
아무튼 단순 종이 공급의 부족이 전시 동원 명단의 부재
그리고 총탄, 탄약 포장의 미비로 이어지다 보니 전투력 하락이
전선 여기저기에서 발생했고 이게 징병폭동과 곳곳의 전투에서 패배로 이어지는
거대한 나비효과로 나타났고
최후엔 붉은 혁명이 터지게 된거지.
결론: 러시아 제국은 망할만 해서 망한 로판 제국이었다.
출처: 앙금고라니의 대역소설 조선에는 쿠데타가 필요해요 2부 340화 작가의 말
경공업이 ↗망한건 늘 전통이었다 이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