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연출이라는 측면만 놓고 봤을 때는 그렇게 나쁜 건 아니고, 음악과 맞춰서 좋은 임팩트를 주는 설계도 군데군데 보임.
이게 삼성 광고라는 걸 머릿속에서 지우고 시각디자인과 졸업작품이라고 보면 꽤 잘 만들었는데? 싶을거임.
그럼 이 영상이 좋은 영상인가? ㄴㄴ. 님들도 알고 나도 알다시피 걍 개씹구림.
삼성 광고라고 하기에는 어색하고 작위적이고 부자연스럽잖아.
결과물이 이딴식으로 나온 이유는 아래와 같이 추측하는데
1.컨펌을 하는 윗선에서 잘못된 후킹포인트에 집착하고 있음
아마 윗선에서는 갤럭시를 사용하는 인플루언서들을 강조하도록 요구한 것 같음.
현재의 숏폼 흐름에 맞춰 자극적인 구성을 취하도록 요구했다는 느낌도 팍팍 드러남.
15초라는 시간 내에서 인플루언서들을 중점으로 두면서
뇌 빼고 봐도 자극적으로 어필하는 영상을 만들어야 하면 이런 방법밖에 없음.
인플루언서 이름을 후킹포인트로 잡는데 집착한 나머지 내세우는 게 이름밖에 없고,
자극적인 템포로 만드는데 집착한 나머지 제품을 알린다는 광고의 본질을 놓쳐버렸음.
이딴 오더나 컨펌을 한 윗선이 문제고 최종적으로는 얘들이 까여야 함.
2.광고의 감성이 평소의 브랜드 이미지랑 너무 안 맞음
만약 이 광고가 20~30대 초반 스트릿패션 브랜드 광고였으면 반 이상은 납득했을 거임.
구려보이는 포인트도 역으로 쌈마이한 느낌의 힙함을 느낄 수도 있었겠지.
근데 이건 삼성 제품 광고고 삼성이 가져야 할 권위 같은 건 깡그리 무시한 것 같음.
삼성하면 깔끔하게 정장을 쫙 빼입은 날카로운 느낌의 남성 같은 이미지인데,
이 광고는 라이언 무지티 입고 출근하는 젊은 꼰대 과장님 같음. 걍 달라도 뭔가 다름.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직원 개개인의 기량은 크게 떨어진 건 아니지만 체계가 크게 망가져버린 것 같은데
다른 작업물도 이딴식으로 나오면 당장 있는 삼성 주식 팔아치우고 미장을 하는게 훨씬 나을 것 같음.
폰트 구리당
힘빼고 쿨한 이미지로 들어가본다고 생각하면 나쁜 건 아닌데, 삼성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전혀 안 맞아서 와장창 망한 것 같음
매번 신세대 트렌드를 쫓으려고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여전히 '다수의 고객'은 기성세대 유저임. 본인 회사의 주 고객이 누군질 알아야지.
신세대한테도 안먹히는게 걔들도 보는 눈이 있고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을텐데...
윗 늙다리가 어중간하게 이미지에 맞지도 않는 타겟층 노려보려다가 아랫사람만 죽썼다는거져?
골-든 정답
애플의 아이폰7 눈깜빡이지마 광고 어설프게 따라한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