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리버티 엔딩을 본 시점에서 팬텀리버티를 한줄로 요약하면 "V야 또속냐"네요.
처음에 함정에 빠진 대통령을 구하는 내용으로 시선을 돌리지만 중반부부터 묘하게 송버드에 확보에 집착하는 모습에
쎄함을 느끼고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은 니들 전부가 날 속였구나 되버렸습니다.
제가 꽤 눈치가 없는 성격이고 대사나 샤드내용은 적당히 스킵하고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서 파악했던지라 클리어 후에나
이용만 당하다가 결국 얻은건 없구나를 깨닫게 되네요. 시종일관 옆에서 툴툴대며 경고했던 조니가 옳았습니다.
(그나마 선서는 하지 않았던게 위안은 되네요.)
제가 본 엔딩은 지팡이의 왕인 루트인데 소미냐 리드냐를 고를 때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소미에 대한 연민이었습니다.
플레이하면서 소미가 대통령을 배신하고 이 사건의 시발점인것만 부각되지만 그렇게 만든건 대통령이었죠.
파티장에서 소미를 봤을때 처음은 별 생각이 없었는데 구성체로 나타나는 소미와 실물을 같이 보니까 대통령이 소미를 이용하기
위해 저 지경까지 만든건가 하고 나중에 내심 반감이 들더군요. 더욱이 리드와 알렉스를 다시 소집한 시점에서 인격각인 기술만
있으면 대통령은 언제든 도그타운을 빠져나올 수 있었고 대통령 구출작전이 아니라 소미 구출을 빙자한 체포작전이 된것도
대통령이 소미를 이용해서 블랙월을 넘나들며 그 힘을 이용했던게 들킬까봐 였다는것에 허탈해졌습니다.
여기에 엣지러너를 매우 빠져들며 봐서 그런지 몰라도 루시랑 소미가 처지는 다른데 겹쳐보이더군요.
둘다 기업과 국가에 각각 좋을대로 이용만 당하다가 살기위해서 도망치고 자유를 갈망하는게 좀 닮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악감정은 없지만 리드와 알렉스를 등지고 대통령에게 한방 먹이고자 소미를 구하고 달로 보냈습니다.
마지막에 소미가 치료제는 1인분이라고 고백할때도 짜증은 났는데 왠지 그럴거 같았달까요. 단지 미리 말했으면 그래도
도와줬을거라는 V의 말이 제 생각을 대변해줬습니다.
본편엔딩만 남기고 있는데 지팡이의 왕 엔딩에 어울리는 본편엔딩은 역시 절제 엔딩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양보한거 두번은 못하겠습니까 조니와 관련된 퀘스트 하면서 정도 들었고 한명만 살 수 있고 그게 내가 아니라면
살 수 있는 쪽이 살고 한쪽은 후회없이 사라지는 거죠. 뭐 알트를 따라서 사이버 스페이스로 넘어가는 것이니 죽는게
아니라 V도 형태만 다른 또 다른 삶을 사는거라고도 볼 수 있구요.
2.0 개편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난이도도 상당했고 잔버그가 많아서 세이브 로딩도 자주하고 흐름이 좀 끊기긴 했지만
클리어 후에도 여운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재밌게 했어요.
천하의 개x년이라고 욕했지만 결국은 리드 머리에 총알 박아주고 달로 보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