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금방 눈치 챈다니까.'
양 손에 타오르는 검을 든 샤를과 둥둥 떠 있는 환상수기 토큰을 바라보며 우황청심환은 속으로 생각했다. 리빙 파슬을 코스트로 제트 싱크론을 살리면 새비지를 띄울 수도 있는 필드였다. 그러면 1 퍼미션에 샤를, 어쩌면 롤랑도 묘지에 둘 수 있었겠지.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빌드를 짤 수 있었다.
‘나도 늙었나. 예전엔 좀 더 빌드나 전개 전술에서 신경 써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이젠 익숙한 덱이 아니면 이렇게 실수한다니까.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덱을 찾았는데 상당히 플레이 미스 한 거 같네.’
그렇게 후회하지만 이미 자신의 턴은 지나갔다. 다음부터는 익숙하지 않은 덱은 다루지 않는 걸로 하고, Bluebird의 플레이를 지켜보기로 한다.
“플레이 미스 한다고 봐주는 거 없어. 내 턴!”
그런 우황청심환을 뒤로 하고 Bluebird가 카드를 뽑는다.
(Bluebird 패 3장⟶4장, 1장은 마린세스 블루탱)
“패에서 마린세스 블루탱을 소환하고, 그 효과로 만다린을 묘지에 묻어 둔다.”
한 번 더 블루탱을 소환하자, 블루탱이 파도를 타고 필드에 걸어 내려왔다. 작은 물웅덩이를 발판 삼아 필드에 자리 잡은 블루탱이 물로 된 구슬을 바닥에 떨구자 Bluebird의 덱에서 만다린이 뽑혀 묘지로 보내졌다.
“나와라, 용기와 희망을 개척하는 나의 미래회로! 소환 조건은 하급 마린세스 몬스터 1장! 블루탱을 링크 마커에 세트해, 마린세스 블루슬러그를 링크 소환! 그리고 블루탱과 슬러그를 체인 1, 2로 짜서, 묘지의 씨호스를 회수, 덱 위를 3장 넘긴다!”
턴 1과 별 차이 없는 시작. 동그란 물의 고리를 통과한 블루탱이 블루슬러그로 변신하고, 블루슬러그의 회수와 블루탱의 넘기고 가져오기 효과가 발동한다. 이번에 넘어간 카드는 유령토끼, 증식의 G, 우라라. 물로 된 블루탱의 분신이 고개를 저으며 사라지고, Bluebird는 패에 돌아온 씨호스를 보면서 계속 턴을 이어 나갔다.
“넘기고 가져오는 효과는 운이 필요하니까 어쩔 수 없네. 계속해서 블루슬러그의 링크 앞에 씨호스를 특수 소환.”
그렇게 씨호스를 바로 특수 소환한 Bluebird의 뒤에, 언제 생겼는지 모를 물의 고리가 다시 필드에 등장했다.
“뭐야, 또 링크 소환? 설마 배틀오션 2장 넣어서 씨엔젤 뽑는 건 아니겠지?”
“아니. 대신 특별 게스트를 소개할게. 블루슬러그와 씨호스를 링크 마커에 세트!”
우황청심환의 말을 부정하고, 두 마린세스를 링크 소재로 삼는 Bluebird. 그 말대로 씨엔젤의 ⟵ 방향 대신 ⤭ 방향 마커가 점등하며 두 몬스터가 물의 고리를 통과했다.
“가급적 미소녀들만으로 덱을 짠다는 내 신념이랑 좀 어긋나지만...링크 소환! 스플래시 메이지!”
고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두 몬스터를 흡수해 작은 물방울이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이윽고 물방울이 떨어진 자리에 로브를 쓰고 파란 지팡이를 든 마법사가 등장했다.
“스플래시 메이지...저런 우수한 용병은 쓸 수 밖에 없지.”
“스플래시 메이지의 효과...를 쓰기 전에! 사이버스 족 소환 제약이 걸리기 전 너한테 선물 하나를 줄게. 받아!”
메이지의 효과 발동을 하려다 말고, 샤를을 향해 카드 하나를 던지는 Bluebird. 날아간 카드는 샤를의 갑옷 사이에 끼어 들어갔고, 카드가 꽃힌 샤를은 괴로워하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크아아아아아악!!!!”
“샤를!? 야,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글쎄, 그건 보면 알겠지.”
잠시 후, 괴로워하는 샤를을 중심으로 커다란 물의 소용돌이가 생성되었다.
“확실히 샤를의 내성은 단단하고, 버블리프나 원더하트를 소환해도 공격력 4500을 바로 잡을 순 없겠지. 그럼 방법은 하나야.”
Bluebird가 말을 마치자, 샤를을 집어 삼켰던 회오리가 사라지고 네시를 닮은 몬스터 하나가 샤를의 자리를 대신했다.
“그렇게 놀랄 거 없어. 1턴째에 블루탱의 효과로 넘겨지는 걸 봤을 테니까, 몇 장 넣었다고 예상은 하고 있었을 거 아니야.”
“아니 그래도 그게 진짜 패에 잡힐 줄은 누가 알았냐고요...”
(Bluebird 패 4장⟶2장, 우황청심환 필드 샤를+장착카드⟶가메시엘)
“굉장해...4500 대상+파괴 내성을 그냥 카드 하나로 잡았어.”
“굉장한 건 실력보단 역시 드로우 운이 아닐까.”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저것도 실력 아닐까. 특히 드로우가 피지컬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런 장르에선.”
카드 하나로 간단히 샤를을 제압한 Bluebird를 보고 감탄하는 관중들. 그들을 뒤로 하고 Bluebird는 계속 턴을 이어나갔다.
“스플래시 메이지의 효과! 묘지의 사이버스족 하나를 수비 표시로 살린다! 내가 대상으로 할 카드는 방금 묘지로 보낸 만다린!”
주문이 끝나자, 스플래시 메이지가 지팡이를 앞으로 치켜들고 영창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무슨 언어일지 알 수 없는 영창이 끝나고 메이지의 대각선 아래 방향에 작은 마법진이 생기더니 만다린이 필드에 등장했다.
“천천히 운영이라도 해 볼까...메이지와 만다린을 링크 마커에 세트.”
그렇게 다시 등장한 물 고리. 이번엔 →↓방향이 점등하고, 메이지와 만다린이 날아올라 고리를 통과해 코랄아네모네가 되었다.
“코랄아네모네의 효과! 묘지에서 씨엔젤을 특수 소환!”
아네모네가 뒤쪽 방향으로 팔을 뻗자, 아네모네의 마커 뒤쪽으로 씨엔젤이 필드에 등장했다.
“이게 마지막이네. 한 번 더 나와 줘, 용기와 희망을 개척하는 나의 미래회로! 소환 조건은 물 속성 몬스터 2장 이상!”
전개를 마무리 짓기로 결심한 Bluebird가 다시 서킷을 부르자, 아까보단 조금 큰, 그러나 그레이트 버블 리프를 소환할 때 보단 조금 작은 물 고리가 필드에 등장했다. 고리는 천천히 움직이면서 코랄아네모네와 씨엔젤을 감쌌고, 두 몬스터가 푸른 빛이 되어 사라지며 ⟵↓⟶방향 마커가 점등했다.
“링크 소환, 마린세스 마블드 록! 그리고 묘지로 보내진 코랄아네모네의 효과로 블루탱을 회수. 계속해서 마블드 록의 효과로 마린세스 웨이브를 회수한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Bluebird. 코랄아네모네의 물 분신이 나타나 바닥에 작은 물 줄기를 끌어 올려 블루탱을 묘지에서부터 회수하고, 마블드 록이 두 손을 모으더니 묘지에서 웨이브를 끌어내 손에 쥐어줬다.
(Bluebird 패 2장⟶4장)
패를 보충하는 Bluebird를 보며 우황청심환은 표정을 찌푸렸다.
“배틀오션을 안 퍼가서 좀 놀랐는데, 설마 다음 턴을 바라보는 거냐...”
“마린세스가 배틀오션빨 완전 내성 떡대로만 싸우는 무식한 덱은 아니니까. 배틀 페이즈. 마블드 록으로 가메시엘을 공격! 마린세스 서브머지!”
공격 명령을 받은 마블드 록이 허리를 숙이더니, 가시로 된 머리카락을 쏘아 가메시엘을 간단하게 격추했다.
“큭, 생긴 것도 비호감인데 공격 모션은 더 비호감이네!”
(우황청심환 LP 7000⟶6700)
“카드를 한 장 세트하고 턴 엔드.”
“웨이브를 재장전 했냐...”
굳은 표정으로 필드를 바라보는 우황청심환. 남은 패는 리빙 파슬뿐. 다음 드로우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실수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아니...이미 후회해도 늦었지.’
“드로우!”
(우황청심환 패 1장⟶2장)
“진짜 괜찮을까, 남은 패는 2장, 아까부터 블버님이 안 쓰시는 패도 수상한데.”
“내 말이...몬스터가 뭐가 나와도 답이 없는데.”
우황청심환을 비관하는 관객석, 그리고 방금 뽑은 카드를 바라보기만 하는 우황청심환. 이 상황을 바라보는 Bluebird가 지루한 표정으로 우황청심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친구한테 할 소리는 아닌데...계속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도 좋진 않은데.”
“알고 있어. 내 드로우 운에 너무 놀라서.”
침묵하던 우황청심환이 카드 하나를 왼손에 쥐더니 효과 발동을 선언했다.
“묘지의 불꽃성검-듀란달을 게임에서 제외하고, 이 카드의 효과를 발동한다!”
“갓피닉스 기어프리드, 효과 발동!”
“미친, 어떻게 된 드로우 운이냐!”
“신검의 기사여, 불사조의 힘을 받아들여 그 몸에 깃든 신위로 승화해라! 갓피닉스 기어프리드 특수 소환!”
우황청심환의 앞에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르더니, 그 속에서 한 자루의 대검이 튀어 나와 불꽃을 가르고 한 명의 전사가 걸어 나왔다.
“이럴 리가......”
“아까 말했잖냐. 카드 한 장에 하나의 가능성. 계속해서 묘지에 있는 오지에와 올리비에의 효과 발동! 갓피닉스에 장착되어 대상 내성과 파괴 내성을 얻는다!”
우황의 선언이 끝나고, 그의 양 옆에서 다시 한 번 타오르는 불기둥. 기둥이 솟아 나오면서 불로 된 올리비에와 오지에의 환영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사기적인 드로우 운에 넋을 놓고 바라보던 Bluebird도 이내 정신을 차리고 패에서 카드를 발동했다.
“카드를 장착해서 내성을 얻는다면 내성을 얻기 전에 잡는다! 패에서 마린세스 웨이브를 발동! 갓피닉스 기어프리드의 효과를 무효로 한다!”
웨이브의 발동에 마블드 록이 두 손에 파동탄을 만들어 갓피닉스를 향해 날렸고, 물을 뒤집어 쓴 갓피닉스의 날개가 꺼져 버렸다.
“윽....”
“이걸로 갓피닉스의 강제 장착 효과와 무효화는 사용할 수 없어.”
“그래도 오지에와 올리비에의 장착 효과는 유효하다고.”
불 꺼진 기어프리드가 양 팔을 뻗자, 타오르는 두 성기사가 갓피닉스의 양 팔에 깃들어 꺼져 있던 불이 조금 돌아왔다.
“배틀 페이즈. 갓피닉스 기어프리드로 마린세스 마블드 록을 공격! 피닉스 갓 블레이드!”
공격 태세에 들어간 갓피닉스가 불을 뿜는 대검을 크게 휘두르자, 타오르는 검기가 마블드 록을 향해 날아갔다.
“그렇게는 안 되지. 마블드 록의 효과 발동. 패에 남은 씨엔젤을 버리고, 이 턴에 받는 데미지와 전투 파괴를 모두 막아낸다.”
이에 맞서는 Bluebird와 마블드 록. 씨엔젤을 코스트로 마블드 록이 서 있는 자리에 성게 방어막이 올라오고, 방어막과 검기만 충돌할 뿐 두 몬스터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Bluebird 패 4장⟶2장 / 우황청심환 패 2장⟶1장)
“OCG에선 드로우 운 보단 운영이나 전개로 승부하더니, ARise에서는 드로우 운빨로 승부하나 보네. 너 말이야, 어째 ARise만 하면 무슨 보정이라도 받는 거 같다.”
“뭐, 어차피 카드 게임이라는 게 운칠기삼 아니겠냐. 더 이상 할 건 없어. 턴 엔드.”
웨이브의 제약이 풀려, 갓피닉스의 몸에 불꽃이 돌아오고 다시 Bluebird의 턴이 찾아왔다.
“운이 7할. 그럼 아까 실수했다는 걸 인정하는 거네.”
(Bluebird 패 2장⟶3장)
카드를 뽑은 Bluebird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카드 한 장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했지.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니까.”
“판단을 잘못 하고, 드로우 운에만 의존하면 이렇게 되는 거야. 패에서 금지된 일적을 발동. 코스트로 패에 남은 롱기누스를 묘지로 보내고, 갓피닉스의 공격력을 절반으로 떨구고 효과를 무효로 한다.”
말을 마친 Bluebird의 발 밑에, 검은 덩어리가 스멀스멀 기어 나와 갓피닉스 쪽으로 움직이며 그의 몸을 뒤덮기 시작했다.
“큭..으윽...”
갓피닉스가 몸을 비틀고, 검을 휘두르면서 저항했지만, 이미 몸 전체는 일적의 검은 덩어리로 덮인 지 오래. 결국 몸이 완전히 검은 덩어리에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Bluebird 패 3장⟶1장, 갓피닉스 ATK 3000⟶1500)
“하하...뭔가 있어 보이는 것처럼 말하는데, 일적은 방금 드로우로 뽑은 거 아니었어?”
“업보야 업보. 마블드 록의 효과. 이번엔 묘지에서 씨엔젤을 샐비지.”
다시 한 번 손을 모으는 마블드 록. 이번엔 작은 물 웅덩이에서 씨엔젤 카드가 뒤어 나와 Bluebird의 손에 쥐어졌다.
“계속해서 방금 손에 넣은 씨엔젤을 마블드 록의 링크 마커 앞에 특수 소환. 그리고 블루탱을 일반 소환. 블루탱의 효과는 발동하지 않아. 그리고 블루탱과 씨엔젤로 링크 소환, 마린세스 코랄아네모네! 묘지의 만다린의 효과, 코랄아네모네의 링크 앞에 특수 소환!”
몇 번의 특수 소환을 거치자 Bluebird의 필드에 몬스터가 불어났다. 마블드 록의 샐비지, 한참 전에 묻어 둔 만다린과 마블드 록으로 퍼 온 블루탱, 씨호스. 불길한 예감에 우황청심환은 침을 삼켰다.
“그럼 이 듀얼을 끝내자고.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아까 전과는 사뭇 다른 대사와, 링크 소환 내내 나오던 물 고리 대신 튀어나온 디폴트 서킷.
“서킷이...물 고리가 아니야?”
“아무래도 주인공의 에이스는 디폴트 서킷으로 하고 싶더라고. 마블드 록과 만다린을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컴바인!”
디폴트 서킷의 ↕↔ 마커가 점등하면서, 마블드 록과 만다린이 서킷을 향해 뛰어 들었다.
“저 마커는...”
“아직 보지 못한 세계로 이어지는 바람을 붙잡아라! 링크 소환, 액세스코드 토커!”
몬스터를 흡입한 서킷이 공명하다가 해변에 마상창을 떨어트리고, 그 자리에 백색과 금색으로 장식된 화려한 갑옷을 입은 전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VRAINS 본편 마지막을 장식한 최후의 토커, 액세스코드 토커가 필드에 등장하자 우황청심환도 이번엔 힘들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액세스코드 토커의 효과. 소재로 사용한 링크 몬스터를 대상으로 해, 마커 하나당 1000의 공격력을 얻는다.”
말이 끝나자마자 마블드 록의 환영이 등장해, 액세스코드 토커의 몸에 깃들고, 액세스코드 토커는 하얀 빛 투기를 뿜어내며 기합을 내질렀다.
“배틀 페이즈. 액세스코드 토커로 갓피닉스를 공격!”
공격 명령과 동시에 마상창을 쥐고, 갓피닉스를 향해 돌진하는 액세스코드 토커. 다른 수단은 없다. 우황은 순순히 파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
(우황청심환 LP 6700⟶2900)
“계속해서 코랄아네모네로 다이렉트 어택.”
코랄아네모네의 말미잘 촉수로 된 소매가 길게 늘어나더니, 우황청심환의 아바타를 강타했다.
(우황청심환 LP 2900⟶900)
“거 폭력적인 공격 방식이구만....”
“패는 없네. 턴 엔드.”
(Bluebird 패 0장, 필드 액세스코드, 코랄아네모네)
리빙 파슬을 빼고, 패도 필드도 만신창이가 된 우황청심환. 아바타를 천천히 일으켜 턴을 진행하려 하지만, 솔직히 두 번이나 기적이 일어나진 않는다고 생각했다.
“드로우.”
체념하고 있던 그에게 나온 카드는 마도사의 힘. 마치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말라는 듯 한 계시에, 결국 우황청심환도 조금 남아 있던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토큰이 있어도 뭐...답은 없으려나. 이젠 안 되겠네. 졌다.”
“후~이제 좀 시원하네.”
“이제 좀 만족하냐?”
ARise의 장기전을 치루고 현실 세계로 돌아온 우황청심환=심혁과 Bluebird=재민. 재민이가 도시락과 함께 사 온 풋사과를 깎으면서 심혁은 만족한 표정으로 바닥에 드러 누운 재민에게 말했다.
“그야 사기 드로우 당했으면 갚아 줘야지. 그리고 아까 마돌체에 떡발린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한 판이었다.”
“너 그걸 아직도 마음에 담아 두냐.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네. 자, 여기 사과.”
“오. 땡큐.”
접시에 담긴 사과를 배어 물고, 재민은 심혁에게 말을 걸었다.
“그건 그렇고, 진짜 넌 어떻게 된 놈이냐. 며칠 전에 오로치다이자도 그렇고 극한 상황에서 샤이닝 드로우 하는 게 주특기냐.”
“그런가? 근데 갓피닉스도 그렇고 오로치다이자도 그렇고 결국은 졌지? 너 없을 때 잠깐 한 판 한 거 빼고 어째 전적이 영 좋지 않은데. 지금 ARise 전적이 3승 2패인가...”
드러누운 재민의 옆에 자리 잡고 앉은 심혁도 사과를 베어 먹으며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근데 오프듀얼 또 할 거냐?”
“아니, 졌으면 마저 하려고 했는데, 이겼으니까 오늘은 쉴래. 으아아...”
“네에 네에. 그럼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계속 누워 있거나 ARise나 하려고?”
“아니. 오랜만에 같이 어디 나가자고. 너 요새 계속 회사 아니면 집이었잖아. 해외여행은 코로나 때문에 안 되겠고, 남자 둘이서 풀장도 별로니까...콜라보 카페라도 갈려?”
“...하는 수 없나. 얼마 전에 애니플러스에 생긴 그거였지? 나 씻는다.”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ARise 12화로 돌아온 흑봉투입니다.
사정이라고 하는 건 마지막에 들어간 저 그림입니다.
친구 녀석이 제가 팬픽을 읽는 걸 알려줬더니 그림 그리는 걸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걸 기다리느라 좀 늦었는데, 어째 무상으로 부려먹은 거 같아서 그 녀석한테 미안하네요.
그 덕분에 조금 더 복기나 로그 오류 수정 등에 집중할 수 있던 거 같은데, 어째 이래도 0~2화를 그렸을 때의 그 만족감은 없다는 게... 아무래도 반복 작업을 해서 그럴까요?
여튼, 13화는 듀얼이 아닌 이야기로 진행하려 합니다.
이 쪽도 천천히 검수해 보고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겠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가상듀얼 채널이라면 국적 가리지 않고 먹는 저에게는 최고일지도. 개인적인 생각인데, 악역이라던가 목적성이 없어서 분위기가 늘어지거나 스토리 전개가 원패턴이라는 점이 조금 걸립니다. 혹시 향후 스토리 계획에 앞서 말씀드린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요
악역....악역이라아....3화에 시도했다 터져버린 안 좋은 기억이... 일단 고려해보겠습니다. 원패턴은 저도 인정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역시 이럴땐 로망덱을 한번...
흠...로망...
수고하셨습니다
오랜만에 같이 나가자(해외여행) 이 아조시 발상 스케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