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 이 암컷꼬맹이 자식이..! 또 사보타주를!!"
아루루의 데먼스트레이션이 끝나고 약 1년 정도 지난 후.
중요한 연례행사에 귀찮다며 나 대신 알아서 잘 커버쳐줘 라며 편지를 남기고 떠나버린 마스터 베르의 얼굴을 떠올리며
에델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이 망할 꼬맹이가 돌아오면 한대 쥐어박아주겠다며 이를 갈았고.
옆에선 진정해요 에델 언니, 하루 이틀 그랬던 것도 아닌데요 라며 말리는 슈미타였지만
하루 이틀 그랬던 게 아니니까 문제라고! 라며 화를 돋구게 될 뿐이었다.
"그래도 이건 중대사네요, 길드의 얼굴마담이자 대표인 베르가 없으면 누가 대표로 나가죠?"
에델의 타당한 분노를 뒤로한체, 길드의 서무담당인 제니가 당연한 의문을 제시했다.
"저번 데먼스트레이션 때도 제니 언니랑 하이네 언니가 나갔으니까 둘 중 한 사람이 나가면 되는 거 아니야?"
"그치만 저 길드의 서무담당이라 얼굴 팔리는 일은 좀 그런데.."
'그런 주제에 데먼스트레이션 때는 꽤 즐거워보였는데..'
꼭 이런 사람이 나서기 싫어하는 척 하면서 나서면 다 즐긴다니까..란 생각을 속으로만 꺼내는 피또레.
굳이 입 밖으로 그 사실을 내뱉지 않은 것을 보아 그녀는 처세술을 아는 현명한 소녀였다.
"이렇게 되면 결국 인공서열 밖에 답이 없네."
"그럼 역시 제니 언.."
"아뇨, 저보다 적임인 사람이 있어요."
그렇게 제니가 얼굴을 돌리자 위치크래프트 인원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렸다.
"................어? 나?"
실력은 확실하지만 대면능력은 0점에 가까운 아쉬운 언니(하이네)에게로 말이다.
"싫어! 절대싫어!! 나가면 나 죽어! 죽을거야!"
"그치만 베르도 편지에서 나 대신 하이네 언니라도 내보내~라고 적었고."
"인공서열로 따지면 하이네 언니가 가장 고참이고."
"그러네, 역시 이건 하이네 밖에 없구만."
"그렇게 됐으니 행사 의상을 준비해야 겠네요, 이야 바빠지겠어요~"
"싫어어어어어!!!!!!!!!"
하이네의 절규가 길드 사무실에 울려퍼졌다.
외로운 외침이었다만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탈주는 중대문제다.-
베르 : 아~ 요즈음 듀링에서 바쁘다고~
베르 : 아~ 요즈음 듀링에서 바쁘다고~
언니 조장할사람 언니밖에 없어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