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유희왕 ZEXAL과 유희왕 ARC-V와 유희왕 VRAINS의 콜라보 팬픽입니다.
휘이이잉.
뜨거웠던 듀얼이 끝나고, 보드 위에서 내린 유우야는 알 수 없는 기분을 느끼며 묘한 감상에 빠져들었다.
프로 듀얼리스트가 되고 져본 적이 얼마나 있었더라?
그의 라이벌이자 펜듈럼 차원에서 가장 유명한 듀얼리스트인 ‘아카바 레이지’와의 프로 입단 듀얼 이후로 듀얼에서 져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물론 자신의 주력 전술인 펜듈럼 소환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고, [스피드 듀얼]과 [신 마스터 룰]이라는 폐널티를 안고 시작한 듀얼이었지만 어쨌든 패배는 패배.
유우야는 오랜만에 겪은 패배라는 쓴 커피에 작게 미소 짓고는 옆에서 숨을 고루 내쉬고 있던 유사쿠에게 다가갔다.
“좋은 듀얼이었어. 유사쿠.”
“… 그래.”
“그러면 슬슬 이야기해도 괜찮을까? 네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야.”
“좋아. 하지만 그 전에.”
듀얼리스트들에게 있어 듀얼은 수천마디의 대화보다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별 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이미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한 두 사람은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았고, 이 [기묘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려던 찰나, 마침 그 근처를 지나가던 소년이 나타났다.
“어이-! 유사쿠-!”
“츠쿠모?”
“어레, 또 한 사람이 늘었잖아? 너희들이 방금 듀얼한 거지?”
“그래. 그래서 뭔가 알아낸 것은 있어?”
“아니, 그게 말이야. 열심히 알아내려고 했지만 역시 이런 건 해보지 않아서 어렵달까 …. 그, 사소한 것밖에는.”
유사쿠와 유우야가 듀얼을 하는 사이, 이 세계에 대해 따로 탐색을 했었던 유우마는 자기 뺨을 긁적이며 멋쩍은 표정을 짓다가 이내 자신의 가슴을 탕- 치며 밝게 소리쳤다.
“아아, 그렇지! 그러고 보니까 너는 누구야? 나는 츠쿠모 유우마. 여기 유사쿠의 친구라고.”
“잠깐. 나는 너의 친구 같은 게 ….”
“응? 하지만 듀얼을 하면 모두 친구잖아? 물론 나도 듀얼을 하면서 싸웠던 녀석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친구라고! 헤헷.”
낙천적이라고 해야 할 지, 긍정적이라고 해야 할 지.
상상 이상으로 파격적인 유우마의 말에 유사쿠는 무언가 말하려다가 머뭇거리고는 이내 입술을 닫았다.
듀얼을 하면 모두 친구라는 그의 사상에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와서 명확하게 거절해봤자 딱히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유우마와 유사쿠의 기묘한 관계를 본 유우야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곤 곧 가슴 팍에 걸려 있는 펜듈럼을 쥐며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사카키 유우야. 잘 부탁해. 유우마.”
“사카키 유우야? 아! 그 마이아미 챔피언십의 다크 호스?!”
“어라? 날 알고 있어?”
“아니. 알고 있다기보단 방금 듀얼 잡지에서 봤거든.”
“그러고보니 ….”
유우야는 그제서야 잿빛의 도시를 살폈다.
데이터 스톰이 휘몰아치고, 모든 색을 잃은 황량한 도시이지만 그 곳은 그의 고향과 닮아 있었다.
아니, 그의 고향과 완벽하게 흡사한 장소였다.
유우야는 멀리 LDS라고 적혀진 커다란 간판을 보고 확신했다.
이 곳은, 세 사람이 서 있는 이 장소는.
“뭔가 알아낸 건가? 사카키.”
“아아. 여기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 그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내 고향. 마이아미 시야.”
“뭐, 뭐라고오!?”
유우야는 잿빛이 된 자신의 고향과 유우마의 말을 듣고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도시의 정체도, 그들을 이리로 불러온 [사야카]라는 소녀에 대해서도.
좀 더 세밀한 내막은 그녀의 입을 통해서 들어봐야겠지만 차원을 넘나드는 모험과, 오직 그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각이 대부분의 진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의 낌새를 눈치챈 유사쿠가 물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주겠어? 분명히 넌 ….”
“아아. 다른 세계에서 왔어.”
“잠깐! 유우야! 다른 세계에서 오다니? 방금 여기가 네 고향이라고 했었잖아?!”
후우, 나지막히 한숨을 내쉰 유우야는 고개를 돌리며 색을 잃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끔찍한 진실과 아련한 감정들이 뒤엉켜 그의 사고를 방해하고 있었다.
유우야는 숨을 돌리곤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유우마, 유사쿠. 너희들은 사야카를 찾아왔다고 했었지?”
“아아.”
“맞아. 분명히 명찰에 히라가나로 유우키 사야카(ゆうき さやか)라고 적혀 있었다고!”
“정말로 히라가나로 적혀 있었어?”
“히라가나, 라고?”
“그래! 내 눈으로 똑똑히 …, 어라?”
명찰에 적힌 [히라가나]로 적힌 유우키 사야카라는 이름.
유사쿠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것의 [이상한 점]을 깨달았고, 이내 유우마도 무엇이 잘못되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분명 교복에 명찰을 다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명찰에 적혀 있는 이름은 히라가나가 아니라 한자로 적혀 있는 것이 보통.
유우야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건 [아나그램]이야.”
“아나그램이라면 …, 설마?”
“잠깐!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쉽게 말해서 말의 순서를 바꾸어서 다른 의미로 만든 거야. 그건 내가 어렸을 때, 엄마가 억지로 여자애 옷을 입히고 장난 삼아 부르던 말이었지.”
쓴 미소를 짓는 유우야에, 두 사람은 머릿 속에 천둥이 치는 듯한 감각을 받았다.
유우키 사야카.
그 단어들을 다시 정립하면 [사카키 유우야]로도 정립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 말은 즉슨 ….
“응.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사야카는, 또 다른 세계의 나 자신이야.”
***
찰랑거리는 바닷물에 손을 넣은 유우마는 아무런 감촉도 느껴지지 않자 이내 털어버리곤 기지개를 폈다.
사야카를 찾기 위해 장소를 옮긴 것은 좋았지만 상황은 영 좋지 않았다.
유사쿠는 스스로 알아본다면서 단독 행동을 시작했고, 유우야는 사야카의 정체를 스스로 밝혀내고선 계속 주눅이 든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유우마는 표정이 좋지 않은 유우야를 힐끗 바라보곤 괜시리 모래를 걷어찼다.
“으아아! 머리 아파라. 사야카는 도대체 어디에 있고, 코토리는 어디에 있는 거람.”
“… 미안. 유우마.”
“유우야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 나쁜 건 다 사야카잖아?”
“하지만 ….”
“난 머리가 나빠서 평행 세계라던가, 또 하나의 유우야라던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유우야는 유사쿠가 인정한 듀얼리스트잖아. 그렇다면 네가 나쁠 리 없어. 안 그래?”
히히, 하고 유우마가 악동스런 미소를 짓자 유우야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잠깐 찰랑거리는 바다에 시선을 던지다 모래 사장에 풀썩 주저 앉았다.
모든 싸움이 끝난 이 시점에서 또 다른 세계의 자신이 찾아 왔는가.
알 수 없는 사실이 씁쓸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유우마. 나 있지.”
“응?”
“예전에는 더욱 더 강한 힘을 추구하다가 굉장히 나쁜 짓을 했었어.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피해를 봤었고.”
“……….”
유우마는 입술을 닫고 유우야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슬픔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또 다른 세계의 나는 더욱 더 굉장한 것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어. 그러기 위해서 분명 많은 것을 파괴시켰겠지. 그 때의 나처럼 말이야.”
“유우야 ….”
“나는 내 나름의 속죄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런 게 아닐지도 몰라. 어쩌면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선 ….”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유우마.”
그가 슬픈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자 유우마는 주먹을 꾹 쥐며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유우마의 눈은 올곧게, 그저 밝게 일렁이면서 슬픈 소년의 미소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흔들리는 펜듈럼이 그의 눈동자에 비쳐졌다.
“분명히, 내 친구들 중에서도 엄청 나쁜 일을 하던 녀석들이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다들 힘내서 자기만의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누구에게나 착한 마음과 나쁜 마음이 싸우고 있는 건 당연하잖아!”
유우마는 주먹을 쥔 손을 자신의 가슴에 올리며 과거의 싸움들을 떠올렸다.
아스트랄 세계와 바리안 세계.
완전무결한 빛과 혼돈의 카오스는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싸우려고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싸움의 끝을 결정 지은 것은 질서도, 혼돈도 아닌.
아스트랄도, 바리안도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하려는 마음].
“도망쳐선 안돼! 유우야! 도망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라도 해낼 수 있어! 파괴라고? 그런 일을 하는 게 즐거울 리 없잖아! 안 그래?”
“그건 ….”
“분명 또 하나의 유우야도 괴로웠을 거야. 그러니까 네가 겪었던 괴로움을, 미소를 전해주면 분명 바뀔 수 있어! [캇토빙]이라고! 유우야!”
힘껏 소리치는 유우마를 바라보며 유우야는 자신의 가슴께에서 흔들리는 펜듈럼을 쥐었다.
그의 말은 어수룩하고, 억지스럽고, 근성론처럼 사람을 매혹시키기보다는 등을 떠미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강한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진심은 그 어떤 화법보다도 강렬하게 유우야를 매혹시켰다.
유우야의 입가에 비로소 미소가 생겨났다.
“고마워. 유우마.”
“유우야 …!”
“네 말이 맞아. 또 다른 세계의 내가 다시 올바르지 못한 길을 간다면 그건 내가 막아야 해. 그러니까, 힘을 빌려주겠어?”
“그거야 당연하지!”
몸을 일으킨 유우야는 유우마와 손을 맞잡았다.
두 듀얼리스트가 맞잡은 두 손에서 끈끈한 유대감이 생겨났다.
이내 손을 풀은 유우야가 말했다.
“그러면 유우마. 잠깐 듀얼하지 않을래?”
“듀얼?”
“아아. 내가 만났던 나의 분신들 모두 형태는 달라도 듀얼 스타일은 비슷했어. 그러니까 나와 듀얼을 하게 되면 앞으로 있을 싸움에 도움이 될지도 몰라.”
“그런가?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야!”
“그럼 시작할까?”
두 사람은 거리를 벌리곤 이내 듀얼 디스크를 치켜들으며 결투의 준비에 나섰다.
유우야의 리얼 솔리드 비전이 전개되며 듀얼 디스크가 완성되고, 유우마의 D게이저가 허공에 치솟았다가 귀에 장착되고 D 패드가 펼쳐진다.
그리고 펼쳐지는 넉 장의 액션 카드들이 서로의 덱으로 들어선다.
어라? 놀란 눈으로 유우마가 유우야를 쳐다보자, 그는 자신의 듀얼 디스크를 보이며 말했다.
[액션 필드 –크로스 월드 ON-]
“내 고향의 듀얼 방식이야. 서로의 덱에 독특한 마법 카드인 액션 카드를 두 장씩 넣고 듀얼을 하는 거지.”
“액션 카드인가 …. 뭔진 모르겠지만 두근거리는데!”
“자, 시작이야! 결투의 전당에 모인 듀얼리스트들이, 몬스터와 함께, 땅과 하늘을 넘나들며, 필드 안을 뛰어다닌다! 보아라, 이것이 바로 듀얼의 최종진화형! 액션 -!”
“듀얼!”
사카키 유우야 [LP : 8000] vs [LP : 8000] 츠쿠모 유우마
빛의 조각이 깨지며 두 듀얼리스트들의 데이터가 표기된다.
이번에도 신 마스터 룰이 적용되는 듀얼이지만 스피드 듀얼이 아닌, 마스터 듀얼.
서로 최대의 힘으로 싸울 수 있는 상황.
유우야와 유우마는 재빠르게 자신의 패를 확인하며 전략을 수립했다.
“선공은 가져가겠어! 유우마! 나의 턴! 나는 지속 마법, [성상의 펜듈럼 그래프]를 발동! 이 카드가 마법/함정 존에 존재하는 한, 내 마법사족 몬스터는 상대의 마법 카드의 대상이 되지 않아!”
“마법 카드를 견제하는 카드인가!”
“계속해서 난 스케일 5의 [혜안의 마술사]와 스케일 2의 [곡예의 마술사]를 마법/함정 존과 통합된 펜듈럼 존에 세팅! 이것으로 레벨 3과 4의 몬스터를 동시 소환 가능!”
유우야의 머리 위로 푸른 천공이 나타난다.
천공에 새겨진 무수히 많은 별빛들이 아우러지며 독특한 마법진을 그려내고 있었고, 그 옆으로는 거대한 빛의 기둥이 떠올라 마술사들의 스케일을 보여주고 이었다.
육체의 눈을 가렸으면서 혜안을 가진 마술사의 스케일은 5.
화려한 복장의 미소를 가져다주는 마술사의 스케일은 2.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휘황찬란한 듀얼에 유우마의 눈이 크게 떠졌다.
“굉장해! 몬스터 카드를 마법 카드처럼 발동시켰어!”
“그래! 그리고 펜듈럼 존에 간 펜듈럼 카드는 펜듈럼 효과를 발동할 수 있지. 혜안의 마술사의 펜듈럼 효과! 이 카드를 파괴하고, 덱에서 [홍채의 마술사]를 바로 펜듈럼 존에 세팅하겠어!”
홍채의 마술사의 스케일은 8.
이것으로 소환할 수 있는 범위는 3에서 7로 늘어났다.
“그리고 이 순간, 성상의 펜듈럼 그래프의 또 하나의 효과! 1턴에 1번, 자신의 몬스터 존/펜듈럼 존에서 앞면 표시의 마술사 펜듈럼 몬스터가 벗어났을 경우에 덱에서 마술사 펜듈럼 몬스터 하나를 패에 넣는다! 나는 [조현의 마술사]를 패로!”
유우야의 천공에 새겨졌던 마법진이 빛나며 덱에서 금빛으로 일렁이는 카드 한 장이 들어온다.
펜듈럼 스케일을 전개하고, 마법 카드의 내성을 부여하고, 어드밴티지까지 수복한다.
그저 화려한 것만이 아닌, 착실하게 승리를 노리는 듀얼 스타일.
유우마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헤헷, 하고서 웃어보였다.
“가겠어! 유우마! 이것이 나의 듀얼이야! 나는 조정된 펜듈럼 스케일로 펜듈럼 소환을 실시!”
“펜듈럼 소환!?”
“흔들려라, 영혼의 펜듈럼. 천공에 그려라. 빛의 아크! 펜듈럼 소환! 나와라, 나의 몬스터들!”
천공에서 빛이 지상으로 추락한다.
그 빛의 수는 둘.
“먼저 엑스트라 덱에서 엑스트라 몬스터 존으로, 혜안의 마술사. 그리고 패에서 조현의 마술사!”
“몬스터를 동시 소환했어!? 게다가 혜안의 마술사는 파괴되었을 텐데?”
“조정된 스케일 사이의 레벨을 가진 몬스터를 패와 엑스트라 덱에서 동시 소환한다. 그게 바로 펜듈럼 소환이야! 그리고 펜듈럼 카드는 필드에서 벗어날 때, 앞면 표시로 엑스트라 덱에 가거든.”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단해! 유우야!”
“헤헷, 그럼 계속해서 간다! 나는 조현의 마술사의 효과 발동! 덱에서 효과를 무효로 해 [상생의 마술사]를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하겠어!”
눈을 안대로 가린 진중한 느낌의 혜안의 마술사.
앙증 맞은 컨셉의 화려한 백의를 입은 조현의 마술사.
그에 이어 펑퍼짐한 동양식 복색의 상생의 마술사가 활을 겨누며 모습을 드러낸다.
단숨에 몬스터의 세 체 전개.
그리고 이후에 벌어진 일은 유우마도 짐작할 수 있었다.
세 몬스터의 레벨이 모두 똑같은 4이었기 때문에!
“몬스터의 레벨은 모두 4 …!”
“그래! 나는 레벨 4의 혜안의 마술사와 조현의 마술사로 오버레이! 두 체의 몬스터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하늘에는 천공의 마법진이.
땅에는 작은 소우주가 나타나 마술사들의 영혼을 빨아들인다.
“별을 바라보며 시간을 새기는 현자여! 지금 나타나 예언을 펼쳐라! 엑시즈 소환! 나와라, 랭크 4! [별을 새기는 마술사]!”
푸른 색과 검은 색이 적절히 배합된 로브를 입은 마술사가 시간과 별을 다루는 도구들을 휘두르며 필드에 나타난다.
랭크 4, 공격력은 2400, 아주 약간 아쉬운 수치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마술사에게는 아주 약간의 아쉬움을 날려버릴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펜듈럼 소환에서, 엑시즈 소환까지! 정말로 네 듀얼은 재미 있어! 유우야!”
“진짜 즐거음은 지금부터라고! 나는 별을 새기는 마술사의 효과 발동! 엑시즈 소재 하나를 제거하고 덱에서 [천룡의 마술사]를 패에 넣겠어. 그리고 상생의 마술사를 릴리스해 바로 어드밴스 소환!”
곧 이어 녹빛에 용의 눈동자를 하고는 있는 마술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펜듈럼 몬스터의 장점은 필드에서 벗어날 때, 묘지가 아닌 엑스트라 덱으로 가 몇 번이고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점.
그러한 장점은 어드밴스 소환에도 통용된다.
물론 조현의 마술사는 그러한 장점을 살리기 어려운 [이 카드는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 소환할 수 없다]는 디메리트를 가지고 있었지만 천룡의 마술사는 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비술을 가진 몬스터였다.
“어드밴스 소환한 천룡의 마술사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일반/특수 소환에 성공한 것으로 묘지에 보내진 조현의 마술사를 패로 되돌리겠어!”
이걸로 다음 턴을 맞이할 모든 준비는 갖춰졌다.
유우야는 호쾌하게 한 장의 패를 뽑아들었다.
“나는 카드 한 장을 덮어두고 턴 엔드! 자, 유우마. 이제 네 듀얼을 보여줘!”
“오우! 내 캇토빙한 듀얼의 전부를 보여주겠다고! 유우야! 나의 턴!”
날렵하게 텀블링을 하며 자신의 턴을 맞이한 유우마는 자신의 덱 위에 손을 올렸다.
유우야의 듀얼에 비해 자신의 듀얼은 화려함은 없다.
하지만 그 이상의 캇토빙 정신으로 듀얼을 하면 될 뿐.
뜨거운 기세로 카드를, 덱 위에서 드로우한다!
“드로우!”
드로우한 카드는 딱 적절한 속공 마법.
유우마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나는 속공 마법, [마력의 샘]을 발동! 상대 필드 위의 앞면 표시로 존재하는 마법/함정 카드의 수만큼 드로우하고, 내 필드 위의 앞면 표시로 존재하는 마법/함정 카드의 수만큼 패에서 고르고 버릴 수 있어! 그리고 이 카드의 발동 후, 다음 상대 턴 종료 시까지, 상대 필드의 마법/함정 카드는 파괴되지 않고, 발동과 효과가 무효화되지 않아!”
“그렇다면 지속 함정, [연성하는 진동]을 발동! 펜듈럼 존의 카드를 파괴하고 1장 드로우해! 나는 홍채의 마술사를 파괴하고 1장 드로우!”
“하지만 연성하는 진동, 성상의 펜듈럼 그래프, 곡예의 마술사의 존재로 난 3장을 드로우! 그리고 1장을 묘지에!”
마법/함정 카드가 파괴되지 않고, 발동과 효과가 무효화되지 않는다는 점은 유우야에게도 이득이 되는 효과였지만 펜듈럼의 장점을 더욱 잘 살리기 위해서는 능동적으로 파괴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마력의 샘은 유우야에게 있어 까다로운 카드.
그러한 카드를 처음 드로우로 뽑아낼 줄이야.
유우야는 혀를 차며 덱에서 두 장의 카드를 패에 넣었다.
“성상의 펜듈럼 그래프의 효과를 잊지 않았겠지? 나는 덱에서 [자독의 마술사]를 패에 넣고, 홍채의 마술사의 효과로 덱에서 [시공의 펜듈럼 그래프]를 패에 넣겠어!”
이것으로 유우야의 패는 다섯 장.
이전의 턴에 사용한 카드들의 어드밴티지를 단번에 복구해버렸다.
분명 다음 턴이 된다면 그 폭력적인 어드밴티지로 맹공을 취해올 게 분명할 터.
그렇다면 유우마가 할 일은 간단했다.
“이 카드는 상대 필드의 몬스터 수가 자신 필드보다 많을 때, 특수 소환할 수 있어! 와라! [토이나이토]! 그리고 토이나이토를 릴리스! [도도도 버스터]를 어드밴스 소환!”
“어드밴스 소환!?”
“이어서 도도도 버스터의 효과 발동! 묘지의 [도도도 워리어]를 특수 소환한다!”
도도도 ~!
말장난 같은 소리를 내며 무거운 중갑의 몬스터들이 필드로 나타난다.
마력의 샘의 코스트로 버린 몬스터를 살려내, 유우마의 필드에는 같은 6 레벨의 몬스터가 두 체.
유우야의 아래에서 나타났던 소우주가 이번에는 유우마의 앞으로 터져나왔다.
“간다! 나는 레벨 6의 도도도 워리어와 도도도 버스터로 오버레이! 2체의 몬스터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엑시즈 소환! 나와라, [건틀릿 슈터]!”
두 중갑의 몬스터가 영혼을 버리고, 소우주로 뛰어들어들자 빅뱅이 터져나간다.
빅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는 붉은 갑주를 입은 투박한 전사.
커다란 소리를 내며 그 육중한 몸을 움직이고, 주인의 적을 향해 강한 투쟁심을 내비쳤다.
유우야가 탄성을 내뱉었다.
“유우마, 너도 엑시즈 사용자였구나!”
“자! 간다고! 유우야! 나는 건틀릿 슈터의 효과 발동! 엑시즈 소재 하나를 제거해 상대 몬스터 하나를 파괴한다! 대상은 천룡의 마술사! 가라!”
건틀릿 슈터의 건틀릿이 미사일처럼 쏘아져 시간과 별을 관장하는 마술사를 향해 날아든다.
그러나 마술사는 그것을 예상했던 것처럼 마법을 펼쳐 방어막을 만들어낸다.
“별을 새기는 마술사의 효과 발동! 자신 필드의 펜듈럼 몬스터가 전투/효과로 파괴될 경우, 덱에서 마법사족 몬스터를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그 파괴를 무효로 한다! 나는 [귀룡의 마술사]를 묘지에!”
“하지만 건틀릿 슈터의 효과는 1턴에 1번 제한이 없어! 다시 한번 건틀릿 슈터의 효과 발동! 천룡의 마술사를 파괴!”
“이 순간, 곡예의 마술사의 펜듈럼 효과! 내 필드의 몬스터가 효과로 파괴되었을 때, 펜듈럼 존의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마술사가 펼쳐낸 방어막은 분명히 적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러나 단지, 이어서 날아온 두번째 공격을 막지 못 했을 뿐.
방어막이 거둬진 사이에 날아온 로켓에 천룡의 마술사가 파괴되고, 별을 새기는 마술사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배틀이다! 건틀릿 슈터로 별을 새기는 마술사를 공격!”
“맞받아쳐! 별을 새기는 마술사!”
콰아앙-!
두 몬스터가 격돌하며 폭발이 일어났다.
유우야는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에 오한이 드는 것을 느꼈다.
천룡의 마술사의 공격력은 2100.
건틀릿 슈터의 2400에 비해 고작 300 포인트지만 낮다.
그런데 어째서 유우마는 건틀릿 슈터의 효과의 대상을 별을 새기는 마술사가 아닌, 천룡의 마술사로 정한 것일까?
그 의문의 해답은 ---.
“속공 마법! [엑시즈 더블 백]! 내 엑시즈 몬스터가 파괴된 턴, 내 필드 위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 발동! 이 턴, 파괴된 엑시즈 몬스터 1장과 그 공격력 이하의 몬스터를 특수 소환한다! 부활해라! 건틀릿 슈터, 도도도 버스터!”
“내겐 아직 곡예의 마술사가 남아 있어 …!”
“하지만 건틀릿 슈터의 공격력이 위야! 가라! 건틀릿 슈터! 곡예의 마술사를 파괴해!”
콰득, 그 육중한 일격에 곡예의 마술사는 견뎌내지 못 하고 빛의 조각으로 바스라진다.
유우야는 또 다시 몰려오는 강렬한 폭음에 눈쌀을 찌푸리다, 연속해서 발동된 유우마의 또 다른 속공 마법에 얼어붙고 말았다.
[액션매직 – 더블 뱅킹]
그 효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나는 패 한 장을 코스트로 액션매직-더블 뱅킹을 발동! 건틀릿 슈터! 도도도 버스터! 플레이어에게 직접 공격이다!”
두 무거운 거체의 전사들이 유우야를 노린다.
그러나 막을 수단은 없었다.
사카키 유우야 [LP : 8000 -> 3300]
“우와아아아아악!”
맹렬한 연속 공격으로 라이프를 절반이나 잃어버린 유우야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스피드 듀얼, 링크 소환, 새로운 룰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던 유사쿠.
그리고 자신이 아는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더 강렬하고, 호쾌한 전술을 보여주는 유우마.
그저 듀얼을 할 뿐인데도 가슴이 점점 강하게 벅차오르고 있었다.
“굉장해. 유우마!”
“헤헷. 나는 메인 페이즈 2, [셀레스티얼 식스턴트]를 발동! 레벨 6의 도도도 버스터를 덱으로 되돌리고 2장 드로우! 계속해서 [욕망과 탐욕의 항아리]를 발동! 덱 위에서 뒷면 표시로 10장의 카드를 제외하고 다시 드로우하겠어!”
연속 공격 다음엔 연속 드로우 카드를 통해 어드밴티지 보충.
유우마는 드로우한 카드를 보곤 바로 드로우한 두 장의 카드를 D 패드에 올렸다.
“나는 카드 두 장을 세트! 턴 엔드!”
후우우, 유우야는 턱 밑으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으며 일어섰다.
정말로 강하다. 라이프가 4000이었다면 벌써 승부가 났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불타오르는 게 듀얼리스트!
“나의 턴, 드로우! 나는 마법 카드, [매직 플랜터]를 발동! 연성하는 진동을 묘지로 보내고 2장 드로우!”
연성하는 진동은 지속적으로 드로우를 하게 해주는 좋은 카드이지만 현재 마력의 샘의 효과로 펜듈럼 존의 카드는 파괴되지 않는다.
다음 턴이 되면 드로우할 수 있다고 해도 늦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히 드로우 부스트 용도로 연성하는 진동을 보낸 유우야는 드로우한 카드를 흘겨보곤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나는 스케일 8의 흑아의 마술사와 스케일 1의 자독의 마술사로 펜듈럼 스케일을 세팅! 이것으로 레벨 2에서 7의 몬스터를 동시 소환 가능!”
“다시 펜듈럼 소환인가!”
“흔들려라. 영혼의 펜듈럼. 천공의 그려내라. 빛의 아크! 펜듈럼 소환! 나와라, 내 몬스터들!”
유우야의 엑스트라 덱이 열리고 한 장의 카드가 손을 통해 바로 듀얼 디스크로 올려진다.
엑스트라 덱에서 엑스트라 몬스터 존으로 소환되는 카드는 [홍채의 마술사].
패에서 소환되는 것은 천룡의 마술사의 효과로 샐비지 되었던 조현의 마술사.
그리고 매직 플랜터의 효과로 드로우한 [오드아이즈 세이버 드래곤].
“조현의 마술사의 효과는 알겠지? 나는 덱에서 [백익의 마술사]를 효과를 무효로 해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하겠어!”
“하지만 모든 몬스터가 공격한다고 해도 내 라이프는 남아! 게다가 내겐 리버스 카드가 두 장이나 있다고!”
“알고 있어. 그러니까 묘지의 귀룡의 마술사의 효과 발동! 오드아이즈 세이버 드래곤의 레벨을 3 내리고 특수 소환하겠어! 그리고 이 카드다! 나는 의식 마법, [오드아이즈 어드벤트]를 발동!”
“의식 마법이라고!?”
불길이 피어오른다.
조현의 마술사와 귀룡의 마술사는 스스로 재단에 올라 그 몸을 제물로 삼는다.
지면 아래 감춰져 있던 두 색의 눈동자가 빛난다.
“어두운 땅 끝, 잠들어 있던 두 색의 눈동자여! 지금 제물을 바치니, 모든 것을 뒤흔들고 다시 태어나라! 의식 소환! 레벨 7,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
크와아아아아아아 -!
대지가 갈라진다.
갈라진 틈 사이로 어두운 비늘을 뒤집어 쓴 두 색의 용이 나타난다.
지진을 일으키고, 폭풍을 불러와 세상을 뒤엎는다.
두 공물에게서 받은 힘을 폭발시킨다.
“펜듈럼, 엑시즈, 이번에는 의식 소환까지!?”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특수 소환에 성공했을 때, 상대 필드의 마법/함정 카드를 전부 패로 되돌린다!”
“뭐라고!?”
“이 효과에 대해 상대는 체인을 걸 수 없지! 가라! 그라비티 허리케인!”
강렬한 돌풍이 불어와 세트되어 있던 유우마의 카드를 패로 되돌려버렸다.
이것으로 유우마의 필드는 노 가드.
하지만 유우야는 방심하는 것 없이 전개를 계속해나갔다.
“계속해서 가겠어! 유우마! 나는 레벨 4 홍채의 마술사에, 레벨 4 백익의 마술사를 튜닝!”
“튜닝?!”
하늘로 치솟은 두 마법사가 서로를 조율해나간다.
선풍의 용에서 탄생한 하얀 복식의 마술사는 조율의 링이 되어.
두 색의 눈을 가진 용에서 탄생한 붉은 마술사는 네 개의 별이 되어.
서로의 육체와 영혼을 이어, 진화시킨다.
“강의한 빛을 발하는 용사의 검! 지금 이곳에 섬광과 함께 눈을 떠라! 싱크로 소환! 레벨 8! 각성의 마도검사, [엔라이트먼트 파라딘]!”
“싱크로 소환이라고 …!?”
“엔라이트먼트 파라딘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마술사 펜듈럼 몬스터를 소재로 싱크로 소환에 성공했을 경우, 묘지의 마법 카드 한 장을 패에 넣는다. 나는 매직 플랜터를 패로!”
하얀 갑주와 검은 투구를 쓴 마도검사는 쌍검의 시간을 엮어 묘지에 보내진 비술을 꺼내온다.
지금 당장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차후를 위한 준비.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유우야는 미소를 지으며 공격을 실시했다.
“배틀이다! 오드아이즈 세이버 드래곤으로 직접 공격!”
그리고 유우마의 패에서 한 장의 카드가 움직였다.
거대한 방패를 보드 삼아서 타고 내려온 전사가 빛의 용의 돌격을 막아낸다.
“그 직접 공격 선언 시, [가가가 가드너]의 효과 발동! 이 카드를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하겠어!”
“그 순간,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의 효과 발동! 상대는 500 LP를 지불하지 않는 한, 효과를 발동할 수 없어!”
“그렇다면 얼마든지 지불해주겠어! 이어서 가가가 가드너의 또 다른 효과! 패 한 장을 코스트로 파괴를 무효로 한다!”
츠쿠모 유우마 [LP : 8000 -> 7000]
고작 500 라이프의 상실이지만 쌓이고 쌓이다보면 감당할 수 없는 빚이 되기 마련이다.
유우야는 유우마의 남은 패를 확인했다.
가가가 가드너와 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코스트로 사용하여 남은 패는 고작 둘.
남은 두 장을 사용해서 가가가 가드너를 남긴다고 하더라도 유우마의 패는 0장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한다면 해야 할 일은 하나.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으로 가가가 가드너를 공격! 그라비티 프레셔!”
“가가가 가드너의 효과! 패 한 장을 코스트로 파괴를 무효로 하겠어!”
“그라비티 드래곤의 효과로 500 포인트의 라이프를 지불해줘야겠어!”
츠쿠모 유우마 [LP : 7000 -> 6500]
간신히 버텨내고 있지만 가가가 가드너는 한계인 듯, 휘청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용맹한 마도검사가 달려든다.
“마지막이다! 엔라이트멘트 파라딘으로 가가가 가드너를 공격!”
”나는 …, 가가가 가드너의 효과를 사용하지 않겠어! 미안! 가가가 가드너!“
”그렇다면 엔라이멘트 파라딘의 효과로 파괴한 몬스터의 공격력만큼의 데미지를 주겠어! 샤이닝 오라!“
챙강! 파아앗!
용맹한 마도검사의 검이 방패를 가르고, 압도적인 힘으로 수호자와 함께 유우마마저도 날려버린다.
그 찬란한 빛에 유우마는 날아가 한바퀴 구르고 말았다.
이것으로 유우마의 남은 라이프는 5000.
패는 단 한 장이며, 필드는 텅 비어버렸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인 순간-
“나는 이것으로 배틀 페이즈를 종료, 메인 페이즈 2로 ….”
“너의 배틀 페이즈 종료 시, 나의 패에서 이 함정 카드가 발동한다!”
유우마는 웃고 있었다.
“뭐라고!?”
“나는 [길항승부]를 발동! 이 카드는 내 필드에 카드가 존재하지 않을 때, 패에서도 발동할 수 있어! 상대 필드의 카드 수가 내 필드 위의 카드 수와 같아지도록, 상대는 자신 필드의 카드를 고르고 뒷면 표시로 제외해야 하지!”
까아아아아앙 -!
두 무사의 검이 부딛치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지면 유우야의 몬스터들이 고통에 괴로워한다.
갑작스런 일발역전의 카드에 유우야는 당황스러워하다가 자신의 필드를 바라보았다.
펜듈럼 카드들을 남겨서 패의 시공의 펜듈럼 그래프와 연계할까?
특히 자독의 마술사의 몬스터 효과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다.
하지만 유우마가 그것마저 뛰어넘고서 공격하게 된다면 자신의 필드는 텅 비게 된다.
그렇다면 남길 카드는.
유우야는 결정을 내리곤 자신의 듀얼 디스크 위의 카드들을 집어들었다.
“유우마의 필드에는 길항승부 한 장이 존재해. 따라서 나는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 한 장을 남기고 모두 뒷면 표시로 제외하겠어! 그리고 길항승부의 발동으로 500 LP도 지불해줘. 유우마!”
“얼마든지!”
“나는 카드 한 장을 세트하고 턴 엔드다!”
세트해둔 카드는 홍채의 마술사로 서치해왔던 시공의 펜듈럼 그래프.
지금은 사용할 수 없다.
그렇지만 다음 턴이 온다면 매직 플랜터와 함께 가능성의 빛이 되리라.
이윽고 유우마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나의 턴, 드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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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융합! THE DARK SIDE OF PARALLEL DIMENSIONS 4편 후기
3편에 설정적으로도, 듀얼 로그적으로도 오류가 많아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일단 유사쿠는 2기 직전이 아닌, 2기 도중, 즉 보머와의 1차전 이후 참전하는 걸로 설정 변경.
계속 오류가 발생되니 죽음의 5단계를 경험하게 되더군요.
부정 "아냐! 내 로그가 틀렸을 리 없어!"
분노 "이 멍청한 놈! 3시간이나 로그를 짜놓고 이걸 틀려!?"
협상 "욕탐.. 욕탐을 쓰면 어떻게든 될 꺼야.."
우울 "하... 로그도, 글도 존나 못 쓰는 놈이 왜 이걸 한다고 해서.."
수용 "일단 완결부터 짓고 보자..."
그래서인지, 날이 더워서인지 최종 보스의 정체를 밝힌 것도 좀 맥이 없는 느낌이고
"애가 초대형 거인이고, 내가 갑옷 거인이야." 같은 느낌?
참고로 셀레스티얼 식스턴트는 본래 발음이 좀 엄해서 뿅뿅으로 나올 게 뻔해 임의로 바꿨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화에 뵈어용~
여장 유우야.......
잘 봤습니다. 설마 사야카가 유우야의 아나그램이었을줄이야.ㄷㄷ 아 근데 엑시즈 더블 팩 발동 이후 곡예를 천룡이라고 잘못 쓰신 것 같아요. 덤으로 수비력이 아니라 공격력이라고 적어 놓으셨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보기 쉽게 수정해봤어요. 혹시 안 고쳐졌다면 그 부분을 가져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신의 경험에서부터 나온 조언. 유우마는 역시 카운셀러가 천성이네요. 성격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유사쿠도 친구로 사귀고(?) 사야카의 정체는 유우키라는 성에 눈에 팔려서 아나그램을 생각 못했더니 통수가 얼얼하네요 ㅋㅋㅋㅋ
제알에서 엘리파스에게 했던 말이 참 좋아서 어디든지 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껄껄.
여장 유우야.......
여장 유우야...보다 더 이쁜 느낌으로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엑존에 혜안이 있는데 상생과 조현이 엑시즈를 해버렸군요...
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했습니다 혜안x조현으로.
글쓰기란게 이런점에서 참 힘듭니다ㅠ. 적을 때는 분명 오류없이 완벽해 보이지만 평가가 나오면 줄줄이 나오는 오류들... 과제하면서 참 많이 겪는 일들이라 남일같지 않더라고요ㅠㅠ
사실... 중간에 쓰면서 오류를 봐서 즉흥적으로 고친 거라,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대로 토마토는 멘탈이 흔들리고 가재는 따로놀고 새우가 애들 머리채 붙들고 어떻게든 이어가는 모습이군요...
예정되었던 새우의 미래...
천룡의 마술사의 공격력은......2300이 아닌 2100입니다.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