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빠르네요.
벌써 3월이라니...
마지막 포스팅 이 후로 벌써 3개월이나 지났군요.
그 동안 참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물론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이번에 또다시 이사를 하게 되면서 기분 전환 삼아 둘이서 제주도 여행을 한번 다녀왔습니다.
* 아이폰 카메라에 먼지가 엄청나게 끼어서 사진 화질이 심하게 안좋습니다. 죄송해요...
중간 중간에 화질이 좀 선명하다 싶은건 블랙베리로 촬영한 사진입니다만, 몇장 없어요 ㅠㅠ
옛날엔 여행 간다고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계획을 치밀하게 짜서 다니곤 했는데,
결국은 이래나 저래나 나름의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그냥 대충 다닙니다ㅋ
짧은 주말 여행이고 여름에 쓰던 캠핑 장비가 있다보니 이미 싸놨던 배낭에 티셔츠 몇장만 추가해서 떠납니다.
몇 주간 주말마다 들리는 제주도의 아이스스톰 소식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떠나는 날이 오니 날씨가 마법처럼 활짝 개었네요.
폐끼치긴 싫었지만 도착 시간이 늦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제주도에 이주한 사촌 누나네서 하루밤 지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야 좋습니다ㅋㅋㅋ
그리웠던 흑돼지고기와 생전 처음보는 양념의 치킨을 맛볼 수 있었으니까요.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뭔가 맛있었어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 몫까지 알차게 먹어줬습니다.
이 맛있는 걸...ㅠㅠ
생전 처음 차 렌트도 하고(싸고 편하네요!),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일단은 가까운 에코랜드를 찾아왔습니다.
엄청 큰 공원인데 아래쪽에 나오는 사진의 증기기관차(물론 짝퉁)를 타고 각 포인트를 이동하며 삼림을 즐기는 곳이에요.
하지만 역시나 겨울이다보니 꽃이며 나무며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그다지 볼거리는 없었답니다 ㅠㅠ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적극 추천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기왕 돈주고 들어왔으니 신나게 즐깁니다.
규모가 꽤 큰 호수도 군데군데 있어요.
뒤따라오는 중국 관광객 무리를 제치고 나아가 사람 없을때 몇장 찍어봤습니다.
두번째 포인트인 풍차 공원입니다.
역시 좀 횡하네요.
하지만 봄/여름/가을 시즌에는 참 아름다울것 같아요.
사실 저 기차 타는 부분이 가장 재밌었어요.
실제 기차는 아니지만 제주도에서는 이게 유일한 기차라네요ㅋ
그래도 주위에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이 뻥 뚫린게 기분전환에는 참 좋았습니다.
귀요미 미어캣 형제들도 만났구요.
토끼와 부엉...이인가요?
남들 다 찍는다는 선로 사진도 찍어보구요,
(근데 선로가 안보이...)
아무튼 오전 내내 걷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사촌 누나가 추천해준 근처 식당으로 와봤습니다.
닭 샤브샤브라니;
처음 들어봤어요.
상상은 잘 안가지만 그래도 일단 들어가봤습니다.
꽤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손님도 꽤 많고 장사가 잘 됩니다.
일반 샤브샤브와 비슷하지만 소고기 대신 닭고기가 나와요.
처음엔 생닭고기 비주얼 때문에 윽...이러다가 몇점 익혀서 먹다보면 오잉!!
그리고 바로 전체 투하해서 순삭합니다ㅋㅋㅋ
그런데 에게? 이게 다야? 이런 생각이 들때쯤...
저 커다란 토종닭 백숙이 통채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 백숙을 먹고 있다보면 다시 저 녹두죽이 또 나와요.
남자 3인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것 같아요.
추천드립니다!
터질듯한 배를 부여잡고 푸근한 마음으로 목적지 없이 운전을 하다보니
왠 외진 골목길에 '팥빙수'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빙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와이프가 그냥 지나칠리가 없죠.
일단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골목길로 한 500미터 들어가니 정말 주위에 아무것도 없고,
커다란 말농장 옆으로 엄청난 수의 장독대가 가득 널려진 공터에 저런 가게가 떡하니 서있네요.
주인 아주머니께서 직접 간장, 된장, 청국장을 제조해서 같이 파시더라구요.
건강해보여서 선물용으로 청국장 파우더 하나 구입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크고 알차게 나옵니다.
참고로 전 이 날 팥빙수 안먹었습니다.
지 혼자 다 먹어치웠...
작년에 왔을땐 5시 이후에 도착해서 결국 구경하지 못했던 비자림에 도착했습니다.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했더니,
그냥 이 숲에 가득한 나무의 이름이 '비자'나무더군요ㅋㅋㅋㅋ
그런데 이 곳의 비자나무 수가 엄청납니다.
이 숲에만 총 약 3천그루가 있다고 하고, 각 나무에 그 번호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겨울이다보니 좀 쌀쌀한 기운이 돌았지만,
그래도 에코랜드에 비할 바는 아니네요.
전체적으로 참 잘 지어져있고,
관람료도 굉장히 저렴합니다.
말그대로 힐링하는 숲이에요.
커플 또는 가족들에게 적극 추천드립니다!
조랑말도 봤는데 여기가 에코랜드였는지 비자림이었는지 헷갈리네요;;
에코랜드였던가...
아무튼 관리를 제대로 안해주는것 같았는데 좀 딱해보여서 한장 찍었습니다.
저흰 셀카봉 같은건 없습니다.
오로지 손목 관절과 손가락의 스냅만으로!
이런걸 보고 기생식물이라고 하나요?
갑자기 얼마 전에 재밌게 봤던 기생수가 생각나네요.
바닥에 전체적으로 붉은 흙이 깔려있어서 맨발로 다녀도 좋겠더라구요.
다만 겨울이라 시도는 못해봤습니다.
따뜻할때 한번 더 와봐야겠어요.
그냥 막다니다보니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어요.
해지기 전에 바다 좀 보고 숙소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헤매다가 결국 해가 져버렸습니다.
이젠 방파제만 보면 방파제 트랩이 생각나서 몸서리가...
다음 날 한라산을 올라가기 위해서 영실로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처음 와보네요.
블루포니 하우스 라고 국제커플(미국남편+한국아내)분이 직접 건물을 지어서 운영하는 곳입니다.
생긴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굉장히 내부가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예쁘더라구요.
강아지와 고양이 한마리씩을 키우시더군요.
역시나 낮선 남자에게 냉정하던 고냥이...ㅠㅠ
남편분이 와이프와 같은 미국인이시다보니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다 잠이 들었습니다.
트럼프는 언제나 좋은 이야기 소재죠ㅋㅋㅋ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영실로로 향하는데 저 멀리 눈에 덮힌 한라산이 보이네요.
이 순간 아차 싶었던게,
정말 멍청하게도 눈이 남아있을거란 생각을 전혀 못한거에요ㅋㅋㅋㅋㅋ
우린 그냥 마라톤화를 신고왔을 뿐이고...
스틱도 없고...
아이젠도 없고...
하지만 이제와서 발을 돌릴 순 없죠.
비록 정상코스는 아니지만 이 시기에는 영실코스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더라구요.
영실로 입구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보니 사람들이 주루룩 늘어서서 다들 택시를 기다립니다.
뭐지 왜 산행을 왔는데 택시를 기다리지?
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이라 슬쩍 물어봤더니 약 3km 위에 위치한 영실 휴게소까지 가기위한 택시라고 하네요.
아니, 등산하려고 오신 분들이 왜???
거기다 현금만 받는 독점운행 택시??? 불법아닌가???
저런 사람들에세 내 피같은 돈을 줄 수 없다. 우린 그냥 가자!!
이러고 무시하고 올라갑니다.
하지만 곧 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ㅠㅠ
온통 얼음길에 구불구불 위험한 차로, 그리고 끊이지 않는 가파른 언덕;
미끄덩거리는 마라톤화로 빙판포장길을 걸어 올라가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저때 와이프 표정은 컨셉이 아닙니다.
아무튼 영실 휴게소에서 와이프용으로 스틱 한 세트를 구매하고,
*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비싸서...ㅠㅠ 꼭 사서 가세요.
남벽분기점을 목표로 천천히 산행을 시작합니다.
와이프는 평소에 등산을 워낙 싫어하다보니 사놓은 등산복이 따로 없어서,
제 내피를 포함, 여러겹을 뭉쳐입혔어요.
스틱 안샀으면 큰일날 뻔했네요.
쌓인 눈이 엄청납니다.
다행히 날씨는 맑은 편이라 오르기가 그리 어렵진 않았어요.
문제는 하산...
오르다보니 멋지게 눈이 쌓인 나무가 있어 아주머니들 뒤로 순서를 기다렸다가 슬쩍 하나 찍었습니다.
전 이상하게 요런 사진이 좋더라구요.
폭포같이 높은 데서 물이 내려오는 사진...
이렇게보니 다들 좀비같네요.
꼭대기에 가까워져오니 다들 지쳐서그런가...
병풍바위 포인트입니다.
눈에 쌓여서 장관이네요.
사진으로 보시는 것과 실제로 보는건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저길 보고 병풍바위라고 하나봐요.
그런데 지도 상으로는 분명 계속 오르는 길일텐데 암만 둘러봐도 더 높은 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 바로 위에 능선길이 보이는것 같아서 조금 더 올라가려는데,
와이프에게 한계가 왔나봐요.
아무래도 바람이 너무 찬데다가 강하기까지해서 저 이후로는 못올라가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바로 위에 있는 쉼터에 의자를 설치하고 잠시 앉혀둔 다음에,
저 혼자 살짝 올라가봤습니다.
숨통이 확 트이네요.
거센 바람이 눈을 싣고 저 산 능선을 넘어가는데,
멋지기도 하고 또 무섭기도 하더라구요.
동영상을 찍어봤는데 느낌이 전혀 살지 않아서 그냥 삭제했습니다 ㅠㅠ
저 능선에 올라가니 이런 눈에 덮힌 멋진 작은 숲이 나오네요.
경치도 끝내주고요,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10분만 올라오면 나오는 이 멋진 곳을 와이프와 함께 보지 못한다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데리러 내려갔습니다만은...
못데려가겠더라구요.
쪼꼬바 하나 먹고 그냥 하산하기로 합니다.
정상은 아니지만 멋진 광경은 충분히 구경했으니 대충 만족했어요.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다시 와보고 싶네요.
그 와중에 엄청난 수를 자랑했던 까마귀들.
저렇게보면 멋지지만...그래도 무서워요.
오픈된 공간을 좀 벗어나니 찬바람이 숲에 막혀 잦아들어서 그런지
와이프가 씩씩하게 기운을 차립니다.
물론 몇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목표했던 한라산 등반에 성공해서 보람은 있었어요.
추위에 너무 오래 떨었다보니 근처 아무데나 들어갔습니다.
마침 보말 칼국수 라는걸 파는 곳이네요.
고동과 같은건가봐요.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비린내가 좀 있다보니 와이프는 못먹고 저 혼자...
하지만 만두는 역시 뭘 넣어도 맛있죠!
제주도에 오면 꼭 먹고 가려고 했던 음식 중,
1번이 흑돼지고기
2번이 대방어회
였는데, 결국 사촌누나네서 이 두가지를 다 먹고 갑니다ㅋㅋㅋ
사실 둘다 와이프가 싫어하는 음식류라 기대 안했는데 다행이에요.
함께한 튀김도 바삭바삭하니 여행의 마지막을 빛내주었습니다.
일정상 일요일 아침 일찍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역시 제주도 여행은 항상 만족스럽네요.
그리고 전 다시 유다희의 품으로...ㅠㅠ
이 분 보면 재미나게 부부생활 하시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항상 잘보고 갑니다~~~~ 와이프분 넘 추운것 같네요 ㅎㅎㅎ
제주도 성미가든은 정말 강추죠.... 제주도 놀러갈때마다 갔었는데.... 닭가슴살 샤브샤브는 정말.... 어휴.. 또 가고싶다.
전혀 몰랐는데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배고파서 더했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죽이 참 입맛에 잘 맞더라구요 ^^
항상 잘보고 갑니다~~~~ 와이프분 넘 추운것 같네요 ㅎㅎㅎ
추위를 잘타서 정말 속에 엄청 껴입고 간건데도 너무 추워해서 좀 미안하더군요... 근데 이번엔 지가 먼저 한라산 가자고 한거라ㅋㅋㅋ
꺅 저 3월 29일부터 제주도 가려고 검색중이었는데 큰 도움 됐어요!한라산근처 게스트하우스 검색중이었는데 고양이 있는집에 가야겠어요. 볼따구 부비부비 해야지 ㅋㅋ
오 그럼 저기로 한번 가보세요. 집도 참 예쁘고 전망이 끝내주더라구요. 너무 부러워서 저희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특히 아침 식사가 최고였어요ㅋ 직접 만드신 잼들과 스콘 덕분에 아침이 든든했죠. 약간 외곽이다보니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아마 근처에서 픽업해주시던가 하실꺼에요 ^^ 냥이는 몇번 못봤지만 강아지는 애교가 많더라구요ㅋㅋㅋ
참 깜빡했는데, 하이제주라는곳 들어가시면 바코드를 신청할 수 있는데, 그걸 받아놓으시면 여러 관광지를 모두 할인된 가격에 계산하실 수 있어요. 에코랜드도 포함되니 방문지 확인하시고 미리 받아놓으면 편하실꺼에요 ^^
사진만 보고 있는데 저도 추워요ㄷㄷㄷ 제주도는 겨울에만 가봐서 감흥이 없었는데 여름에 가면 이국적일까 궁금하다는.. 글구, 곧 닼소3 가 !! 두근두근 !!
예상 못했던지라 더 추웠습니다 ㅠㅠ 전 겨울말고 여름에 가보고 싶어요. 예전에 자전거 일주도 해안도로만 돌고 그 다음에 갈때도 한라산은 못가봤거든요. 후회되네요... 전 블본 끝내고 닥소1부터 달립니다ㅋㅋ예전에 닥소1하다가 길찾기에 속터져서 포기했었거든요. 블본하다가 용기가 다시 생겨서 도전해볼까해요 ^^
ㅎㅎ 저도 블본과 닼소2로 용기가 생겼어요. 이제 프롬겜 쯤이야~~ 하구 마음만은 그렇네요ㅋㅋㅋ
전 미니맵만 추가해주면 할만 할것 같은데... 안해주겠죠? ^^;
이 분 보면 재미나게 부부생활 하시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감사합니다 ^^
멋있어요.. 속이 뻥 뜛리는 기분^^
좀 더 선명하고 멋진 사진으로 보여드리지 못하는게 참 아쉽네요...
제가 다 배부른 느낌;; 이런 사진은 처음이야!
알차게 딱 먹고와야할 것들만 골라먹고 온 기분이에요!
와이프님 찡그린표정을 처음보네요 ㅎㅎㅎ 추천!
산탈땐 자주 보죠ㅋㅋㅋ감사합니다 ^^
하~ 보기 좋네요~ ㅋㅋ 행쇼~~ ㅎㅎ
감사해요!
형 저 욱쓰에요ㅎㅎㅎ 여기서 소식을 듣고 가네요~ㅋㅋ 누나도 형도 잘 지내시는것 같네요~ㅎㅎㅎ 겨울 끝나가지만 늦감기가 무섭다고 감기조심하시구 따듯해지면 주로에서 뵈요!!ㅋ
워오 오랜만이야ㅋㅋ주로에서 안보고 루리웹에서 더 자주 볼려나? ^^ 그러고보니 경주 벚꽃때 보겠구만ㅋㅋㅋ 욱쓰도 건강하고 해피한 2016년 보내라! 그나저나 여기 꽃미남 욱쓰 사진 올라오면 난리날텐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