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전 오른쪽 베스트 글 [중식] 진짜 간짜장을 찾기 위해 떠돌았던 모험 기록 글을 보고 리플도 달고 답글도 달렸는데
루리웹XX킹님이 동내 중국집을 추천해주시더군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산책 삼아 어슬렁 어슬렁 갔다 오기는 적당한 거리여서 갔다 왔습니다.
사실 어제 갔다 왔어야 하는데 어제는 종로 5가 생선구이 골목에서 삼치 구이를 먹었는데 맛있어서 공기밥을 추가해서 먹었더니 저녁이 안 땡기더라고요.
삼치구이정식 12,000원인데..작년보다 3,000원 오른거 같습니다...-_-;;;
그래도 밥이 햇쌀인지 맛있더군요.
해서 오늘 조금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카카오맵으로 거리를 확인하니 대략 800m 정도 나오네요.
가다보니 만화 소극장이 보입니다.
방화동에서 30년을 살면서 가지는 못했는데 지나갈 때마다 집사람과 운영중일까?? 문 닫은걸까?? 말했었는데
아직 운영중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조만간 아들놈 데리고 함 가야겠습니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아들하고 가끔 가던 문방구 옆이네요.
엑센스 간판 가계가 문방구인데 어릴적 문방구 같이 이것 저것 다 팝니다.
기본적인 문구류부터 아이들 장난감, 애들 반지, 시계, 모자, 목도리등등등
제가 알기로는 방화동에 남은 문방구 3곳 중 한 곳이어서 사라지기 전에 아들하고 같이 한번이라도 더 방문하려고 노력하는 곳입니다.
루리웹XX킹님이 추천해주신 중국집입니다.
동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래되고 평범한 중국집입니다.
들어가니 자리는 작은 2인석 8개로 작은 식당입니다.
간짜장 곱배기에 군만두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군만두 6개 4,000원 메뉴가 있어서 간짜장 곱배기 + 군만두 6개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추천을 받아 가면서도 불안 불안해서 후기도 보니 불친절하다 이런 내용이 있었고
사장님 주문할께요.를 5번 말한 후에야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만 사장님이 연세가 있어서 귀가 잘 안들리시는 것 같네요.
자 간짜장 나왔고 소스를 본 순간 확 맘 상하더군요.
씨바알...뭐지 이거??간짜장이 아닌데?? 하고 양파 하나 먹어보니 만든지 5~10분 정도 지난것 같아요. 웍 돌리는 소리도 없었고..
집에서 자주 양파를 후라이펜에 기름 없이 살짝 5분 정도 익혀서 자주 먹는데 딱 그 식감이더군요.
면은 뭐 평범하고 깨가 뿌려져 있는데 하...이 깨가 숨겨진 킥이더군요.
일단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배는 고프고 주문은 했고 열심히 비볐습니다.
음...아무리 봐도 방금 만든 간짜장이 아닌...조금 시간이 지난 간짜장 같네요.
다 비비고 한입 먹는데.....한입 또 먹는데 뭐지?? 왜 맛있지?? 싶더라고요.
먹으면서 왜 맛있지?? 하며 혼란스러운데.. 주방장님이 자장면 한 그릇 말고 나와서 점심 식사를 하려고 열심히 비비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아.. 이거 주방장이 먹으려고 만든 거 내가 주문해서 나온거구나. 싶네요. ㅋㅋㅋ
그와중에 손님이 들어와 자장면 하나요~ 하고 주문하니 주방장님 안절부절 못하고 다 비볐는데 어쩌지?? 한입 먹고 들어갈까?? 어쩌지?? 하고 고민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ㅋㅋㅋ
그러다 옆 테이블에서 낮부터 쟁반짜장, 꽃빵, 술국, 군만두로 낮술 한잔하던 일행 중 한명이
"형님 짜장면 만들면 이거 뿔어요. 내가 먹을께요." 하고 주방장님 손에 있던 자장면을 뺐어가더군요. ㅋㅋㅋ
그제서야 미련 버리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주방장님 보면서 먹다 보니 숟가락 꺼내서 소스 다 퍼먹고 군만두 6개 다 먹었습니다.
간짜장 먹으면서 이게 왜 맛있지?? 하면서 한입 한입 먹다보니 군만두는 사진 못 찍었네요.(군만두는 그냥 평범한 공장 군만두)
먹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제가 주방장님 점심 뺐어 먹었을 확율이 98% 정도 돼는거 같고요.
약간 시간이 지나 양파에서 채즙이 나와서 간짜장 비비는 건 뻑뻑하지는 않았지만 기름지지 않고 꾸덕 꾸덕하니 맛있더군요.
면에 뿌려진 깨도 먹다가 씹히면서 고소한 맛을 내는게 괜찮았습니다.
여기 방화동이 좋게 말하면 조용한 동내고 나쁘게 말하면 고인 동내라 식당들이 사실 고만 고만합니다.
그러다보니 대충 때울거 아니면 대부분 가까운 마곡동이나 일산으로 나가서 밥 먹거나 사무실 주변에서 식사하고 귀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그러다보니 대부분 식당들이 편의점, 치킨집 빼고는 저녁 7 ~ 8시면 대부분 영업종료합니다.
맛도 대부분 고만 고만하고 오늘은 뭐 먹지? 하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동내여서 이런 식당 발견하면 기분이 좋네요. ㅎ_ㅎ
동내주민이면 추천
일부러 먼거리에서 찾아온다?? 그정도 맛집까지는 아니에요.
- 끝 -
오
먼길 찾아갈 정도까지는 아니고 동내 주민이면 짜장 땡길때 찾아갈만한 맛입니다.
??? : 하..씁 이게 왜 맛있지?
먹는 내내 생각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름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먹는 내내 단무지에 손이 안 가더라고요.
진짜 셰프의 짜장면을 드셨군요
그러게요. 간짜장 기다리면서 보니 손님이 계속 한분 한분 들어오면서 자장 하나요~ 하시더라고요. 언능 후루룩 먹고 일할려고 간자장 만든거 제가 뺏어 먹은거 같아요 ㅎㅎㅎ 주방장님 자장에 식초도 한바퀴 쫙 돌리고 다 비비니까 손님 들어와서 자장 하나요. 하는데 아무말 없이 5초정도 고민하는게 보이더라고요.
강서구쪽이시면 화곡역 근처의 천진이라는 중국집 간짜장 추천합니다.
화곡역...지나갈 때 천진 꼭 방문 하겠습니다!!
오?? 저도 방화동 주민인데 한번 가봐야겠어요!!
저도 방화동에 있는 모든 중국집을 맛본건 아닌데 이정도 맛이면 산책하는 기분으로 방문하셔도 괜찮은 맛 같습니다. 메뉴판 쭉 봤는데 삼선우동하고 삼선울면을 구분해서 판매를 하시더라고요. 술국도 팔고요.
주방장;아 저거 내꼰데..
그러게요. 지금도 손님 들어오면서 자장 하나요~ 했을 때 주방장님의 고민이 떠오르네요. ㅎ
다녀오셨군요 느끼신 불편함 다 저도 느꼈던 --;;;; 그래도 영 쓰레기는 아니었다니 다행이예요 저도 가끔씩 찾아먹어요
안녕하세요. ㅅㅅ킹님!!!! 사장님이 연세가 있어서 귀가 잘 안들리시나 보다 생각하면 불편함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덕분에 먹을만한 간짜장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방화동에 갈만한 중국집 1곳과 곰탕집 1곳 쪽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광고로 보일까봐 조심스럽네요.)
감사합니다!
ㅋㅋㅋ 혹시 루리웹야스킹님 아니에요? 라고 댓글달려고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우리 동네다..!! 저도 한번 가봐야 겠네욤~
예 동내 주민이면 한번쯤 방문할만한 곳입니다.
역시 음식은 남이 먹으려고 하던게 맛있지요...
그러게요. 근데 한입만이 아니라 통째로 빼았아 먹은 기분이라 ㅎㅎㅎ
요즘 좋은 간짜장집 찾기 힘들죠! 좋은정보네요! 좌표 남겨놓을게요!
공항동서 초중고 다 나왔는데 옛생각 많이 나네여 엑센스며...ㅋㅋㅋ 추억입니다 ㅠㅠ
아 방화동인가요?...옆옆 동네인데..이런 곳이 있었군요..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