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비 보험금 청구는
자동지급(aka 전산지급)이라고 해서
사람이 들어온 서류를 보고 심사후에 보험비를
지급해주는게 아니라 컴퓨터에서 일괄 지급해주는
시스템이 있음
근데 문제는 컴퓨터다보니까 얘가 유도리가 없음
감기 걸려서 5만원 수액 맞았어? 응 못 받아
병원간 김에 3만원 코로나 검사했어? 응 조정
약관(...) 상으로는 사실 못 받는게 맞는데
저런 자잘한 금액들까지 진짜 안 주면 민원이니
금감원이니 시끌시끌해서 걍 주고 마는 돈인데
그것들까지 다 짤라버림
근데 이걸 고객이 누구한테 하소연하겠음? 컴퓨터가 준건데
고객센터에 문의해봤자 자동지급되었다는 소리나 듣고...
그래서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이슈였는데
어느 윗대가리가 골때리는 생각을 해버림
"하소연할 상대가 없으면 만들어주면 되는거 아냐?"
그래서 올해 6월부터 컴퓨터가 자동지급해준 건에
아무 사원이나 담당자랍시고 이름이 붙게 만들어버림
물론 친절하게 그 사원 전화번호도 써드려요~
사원 입장에서는 자기가 본적도 없는 서류와 청구를
억지로 담당자랍시고 안내해야되는 꼴이 된거임 ㅋㅋ
근데 이 자동지급이 하루 기본 50+a건쯤 된다
이걸 원래 자기가 맡은 일을 하면서 + 안내도 해야되니
사람이 버틸수 있을까
농담 아니라 이 제도 시행 후로 이 자동지급 떠맡는
부서 퇴사자가 2달 사이에 10명을 넘김
본사에서도 퇴사자가 확 느니까
해결책 구상(ㅋ) 중이라는데 몇달째 말이 없음
10월이면 1년 채워서 퇴직금 나오는데
그때까지 해결책 없으면 나도 자유로운 집요정이
될 예정
사람을 무언가의 대용으로 쓰는 일은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