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영복 입은 유키노!
그 눈빛에 그 대사는 뭡니까?
수영도 할 줄 아는구나? 유키노, 수영 잘 해?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긴 부끄럽지만, 전투 수영에서 누군가에게 져 본 기억은 없습니다.
역시 여우도 개과니깐...
... 개헤엄 같은 소리를 하실거면 죽여버릴겁니다?
...... 아니야!
수상하지만 일단 넘어가죠.
그러면 수영 좋아해?
좋아하냐고요? 글쎄요...
딱히 수영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선생님, 여우란 동물은 영악해서 추적자를 따돌릴 때 강을 건너는 척 자기 체취를 남겨놓은 다음, 강을 따라 올라가 헤엄치면서 추적자를 따돌린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여우 역시 수영을 좋아하진 않지만, 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곧잘한다고 하죠.
생각해보니 지금의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런데 추적자도 여우 잡으러 같이 물에 뛰어들면 어떡해?
그러면...
그러다 잡히면 운명인가보다 하고 잡혀줘야죠...
선생님은 수영 잘하십니까?
내가 동네에선 물개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한 가닥 했거든!
그렇습니까? 못믿겠는데요?
절 잡을 실력이 있다면야 인정 하겠습니다만...
선생님이? 저를?
뭐야? 거기 꼼짝말고 기다려!
[풍덩]
?????
너, 설마???
......
아.아~ 잡.혀.버.렸.네.요?
물에서 포식자에게 잡혀버리다니,
잡힐 운명인가봅니다.
수영복 안에 저런 고밀도 패드를 넣다니 이 교활한 것
진실로부터 눈을 돌리는 모습이 마치 바구니 속에 머리만 집어넣고 숨었다고 착각하는 토끼 같구나
저저저 또 여우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