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의 아침은 늘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들판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곡식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한 여인에게는 그 평화로움이 마음에 닿지 않았다.
그녀는 마을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원이었다.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남편이 보증으로 선 빚 때문에 월급의 대부분이 빚 상환에 쓰이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인은 들판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집에 도착하니 자식들 중 하나가 책상에 앉아 숙제를 하고 있었다.
"엄마, 다녀오셨어요?" 자식은 밝게 인사했다.
"우리 딸. 오늘 학교 어땠어?" 아내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아빠는요?"
아내는 잠시 눈길을 피하며 대답했다. "모르겠다 아직 안왔니?"
늦은 밤, 남편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왔다. 그는 문을 거칠게 열고 신발도 벗지 않은 채 거실로 들어왔다.
"이런 ↗같은 세상, 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그는 소리치며 소파에 몸을 던졌다.
"밥은? 또 술 먹었어?" 아내는 물었다.
"닥쳐! 내가 술을 마시든 말든 네가 뭔 상관이야, ㅁㅊㄴ아!" 남편은 화를 내며 식탁을 발로 찼다.
그릇이 깨지고 차려놓았던 밥, 반찬, 찌개 모두 함께 뒤섞여 바닥을 나뒹군다.
아내는 아무 말 없이 부엌으로 들어가 식탁을 정리했다. 이런 날들이 반복될수록 그녀의 마음은 지쳐 갔다. 빚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고, 남편의 불만과 폭언 폭행은 날로 심해졌다.
다음 날 아침, 아내는 출근 준비를 하며 자식에게 말했다.
"학교 끝나면 바로 집에 와."
자식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엄마,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요?"
아내는 자식의 눈을 바라보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곧 좋아질 거야. 엄마가 노력할게."
하지만 시간은 흘러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남편은 마을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그 가족을 멀리했다. 아내는 직장에서조차 곤란한 시선을 받았다.
어느 날, 아내는 용기를 내어 남편과 대화를 시도했다. "이렇게 살아야 해? 좀 바뀔 생각 없어?"
남편은 냉소적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뭘 어떻게 바꿔? 이 ↗같은 세상이 시발!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애들 때문에라도 노력 좀 해봐 제발 좀!" 아내는 절박함이 담긴 목소리로 단호하게 외쳤다.
"애들은 무슨 개뿔! 나도 힘든데 니미 누굴 신경 쓰라고!" 그는 화를 내며 집을 나가버렸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내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어떻게 해야 이 끝없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날 밤, 남편은 또다시 술에 취해 돌아왔다. 그는 이유 없이 집안을 어지럽히며 소리를 질렀다.
"이런 ↗같은 년, 이렇게 된 것도 전부 다 네년 때문이야!!!"
아내는 그의 폭언과 폭력을 피하려 했지만, 남편은 그녀를 붙잡고 흔들었다.
"너도 날 무시하는 거야? 말 좀 해봐, 이 새끼야!"
아내는 고개를 돌리며 대답하지 않았다. "애들 들으니까 조용히 좀 해. 사람이 도대체 왜 그래!"
"뭐라고? 이 ㅆㅂ년이? 네가 뭔데 날 가르치려고 들어! 개같은년이!" 그는 더욱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고 안면부를 몇번이고 가격했다.
자식들은 방에서 이 모든 소리를 방문 너머로 들으며 이불을 꼭 잡았다. 어머니를 돕고 싶었지만, 어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맡이가 동생들을 감싸 안아주는것 그것 뿐이였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지만, 그들의 삶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빚은 계속 쌓여 갔고,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남편의 불만과 폭언 그리고 폭행은 끝이 없었다. 아내와 그 자식들은 그 끝없는 굴레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자식들에게도 그 더러운 손아귀가 뻗치기 시작했을 뿐 이였다.
제가 찾던 단편소설 여기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