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시점. 유료 1200회 근처까지 봤음.
베스트 글 보다가 또 열 올라서 뻘끌 쓴다.
이유는 내가 쓴 12만원과 시간이 아까워서임.
혹시 몰라서 인증 박기.
추가로 ㅈ토피아 달리기에 바쁜 유게이를 위한 4줄 요약 =
1. 화산귀환 속 BL 속성에 매료된 여독자가 증가하면서 문제가 시작됨.
2. 의도한 바인지 원래 플롯인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여성 독자 층을 위한 커플링 아이템 서사가 증가했다고 의심됨. 아래 증거제시.
3. 곁다리 서사가 메인으로 올라오면서 전개가 요상해짐. 대부분의 무협 팬들이 지적하는 문제.
4. 지금의 화산귀환은 무협이 아닌 BL 로맨스판타지로 읽으면 납득이 되는 웹소설이 되어가는 중이다
1. 화산귀환 속 BL 속성에 매료된 여독자가 증가하면서 문제가 시작됨.
화산귀환 시작은 그냥 평범한 회빙환물이었음.
적당한 무협뽕에 클리셰 뒤집기. 적절한 웃음코드로 괜찮게 볼만한 소설이었지. (작품이란 평가는 그때도 아까웠음.)
물론, 회빙환의 숙제인 전통무협 서사와 뽕을 채워주는 건 당연히 부족할 수 밖에 없었는데
대신 그냥 환산귀환의 세계, 작가가 만든 이 세계는 이렇구나 하고 충분히 넘어갈 요소들이 더 많았음.
무엇보다 재미있게 잘 읽혔고, 문체도 잘 읽혔음.
이때까지만 해도 현대적으로 잘 쓴 무협물 정도는 인정할 수 있었음.
2. 의도한 바인지 원래 플롯인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여성 독자 층을 위한 커플링 아이템 서사가 증가했다고 의심됨.
그런데 어느날 댓글창이 이상해 지면서 전개가 꼬이기 시작했다.
시작은 청명이, 청명이만 오면 니들 대가리 뚜쉬따쉬 하는 댓글이 늘어난 것이었다.
실제로 2년 전에 내가 사진 찍으러 놀러간 코스프레 행사장에서 무협 캐릭터 코스프레가 엄청 많이 보였다.
대부분 화산귀환. 당시 나도 정으로 보던 웹소설이라 사진도 찍고 그랬음. 근데 이상한 건 국산 무협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
대부분 여성이란 점이었음.
자료 사진.
당시에 내가 찍은 사진도 있는데 리턴 받은거랑, 웹 게재 허락받은 사진이 있긴 한데, 이런 글에 올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패스.
이런 서브컬처 창작물에 여성 코스어가 늘어나는 건, 약 30년 가까이 만화 애니 게임 하면서 산 경험으로 봤을때 BL 팬픽의 수와 열독률에 비례함.
반박시 님 말이 정확함.
이건 조아라에서 화산귀환 BL로 검색한 결과물. 아마 음지나 여초 커뮤에는 이거보다 많은 것들이 오고 가겠지?
이런 흥행코드가 나쁘다, 잘못됐다 하는 게 아님.
지적하고 싶은 문제는 로판 BL 독자의 특강점인 강력한 자기 주장과 이를 수용하는 듯 보이는 작가와 플랫폼임.
물론, 많은 독자가 댓글창에 작정하고 푸시를 넣으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거임.
당연히 작가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쓰고 싶어질 거고...
실제 전개도 청명을 부각시키면서, 거의 혼자서 꼬인 타래를 푸는 카타르시스를 주는 패턴을 다시 꺼내기 시작했다.
이제 화산파도 어느정도 전투력이 있고 정우맹인가 정무맹인가 무림맹 스러운 것도 만들었는데도 청명이 아니면 일이 꼬이기만 하는
전개가 다시 시작된 거임.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
주인공 청명이 아니면 해결이 안되는 사건을 늘릴 수록, 기존의 정파, 무림맹이던가? 인물들 중 BL 속성이 부족한 늙은 캐릭터는
무능력한 사람->바보->ㅄ->있을 필요가 있나? 수준으로 내려치기할 필요성이 생김.
BL을 기대하는 독자는 당연히 늙은 도사, 스님이 우리 젊은 BL 캐릭터의 멋진 사량과 집착에 방해되니까 치우길 바라게 됨.
무협 웹소설에서 이런 캐릭터를 잘라내는 건 사망, 혹은 ㅄ 만들기임. 더 쉬운 방법은 악역으로 만들어서 주인공을 올려치는 거지.
실제로 무림맹인가 정파맹인가 하는 무림 어른들이 속터지는 경우가 많아진 전개 였던 걸로 기억함.
3. 곁다리 서사가 메인으로 올라오면서 전개가 요상해짐. 대부분의 무협 팬들이 지적하는 문제.
그리고 균형을 맞추려면 올려쳐야 하는 사람도 있어야 겠지?
바로 강력한 커플링 인기를 자랑하는 사파맹주 장일소와 종남파 백천(??? 이름 소속은 틀릴 수 있으니 양해)을 조명해야 함.
그래서 BL 속성을 추가로 더하다보니 청명에게 집착하는 짐승남 집창공, 특기는 손으로 사람 찢기(기억이 애매함. 수공 쓰는 캐릭터였지?) 장일소,
갈수록 자기비하를 하는 게 늘면서 주인공에 의지하고, 결국 스스로가 망가지는 폐인이 되는 클리셰 피폐수란, 클래식한 향이 나는 백천 서사가 계속 축적됨.
(베스트 글보니 백천 단전을 복구하냐 마냐가 요즘 전개 인거 같은데 아직 단물 다 안빠졌는데 더 써먹을 것으로 예상됨)
(근데 백천이 누구지? 종남이던가 화산 제자던가 사형이던가)
실제로 내가 읽은 것만 따져도 이 두 캐릭터에 대한 서사가 내가 본 것 중에서만 100화는 될거 같음.
게다가 해남도 탈출서사에서 장일소와 그 충성스런 똘마니(충견 속성 캐릭터를 뜻하는 용어가 있었는 데 기억이 안난다)도 조명해서
새로운 커플링과 갈등구도도 넌지시 던지고, 자꾸자꾸 파이를 늘리기 시작함.
게다가 커플링이 있는 캐릭터를 조명하기 위하는 이벤트 해남도 탈출을 답답 오브 답답으로
되도않는 헛소리-싸움-니잘못 내잘못-헛소리 반복으로 300화 이상 정도 써내린 거 같은데 이쯤에서 내가 탈출해서 잘 모르겠다.
그럼 이 300화 분량의 주제는 무엇이냐? 우리 청명 도장을 적극적으로 돕는 예비 신랑들, 그리고 새로운 커플의 탄생임.
이런 막장 드라마 급 분량 늘리기가 아마도 800인가 900화부터 시작해서 내가 읽기를 포기한 1200화 이후에도 쭉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음.
잘 쓰고, 잘 끝낸 소설 평균이 200~400화 정도니 스토리에서 비중이 비교적 낮은 이벤트 하나로 웹소설 한편을 잡아먹은 거임.
이를 요약하면
"새로운 커플링을 멋대로 익힘해서 곁들인. 무틀딱이 먹으면 소금간조차 안 맞아서 이게 뭐야! 탈락입니다! 할 내용들로만"
이시다.
실제로 이런 흐름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었을까? 작가는 물론 출판소, 시리즈도 이 팬층을 본격적으로 빨아야 겠다고 생각했나 봄.
이를 보여주는 게 대표 이미지의 변화다.
일반적으로 많은 무협 웹소설 대표 이미지는 주인공이 칼 뽑는 장면이나 대표 신공, 주역 캐릭터가 등장한다.
전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무난한, 그리고 절대 죽지 않는 주인공을 앞세우는 거겠지...
근데 우리의 화산귀환은 전개 중간부터 주인공 + 악역(중간보스) 커플링 이미지를 1년? 정도 썼던거 같음.
장일소(빨간 옷)가 중간보스 악역에서 주인공급 주역이 됐음을 보여주지.
두 캐릭터를 이어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지 눈물이 날거 같아.
게다가 바뀐 일러가 오른쪽인데 이 구도는 아는 사람한텐 익숙할지도 모르는, 바로 BL 팬이 사랑하는 주제인 집창공과 공격수의 구도 되시겠다.
즉, 지금의 화산귀환은 BL을 사랑하고 커플링을 지지하고 싶은 독자를 위한 전개가 될 수 밖에 없고,
커플링에 엮인 캐릭터 서사를 늘려보니 이거 장사가 잘되네? 이걸로 쭉가자 하고 노선을 탔다고 볼 수 있게 됨.
이게 내 결론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히히 흑백요리사 7화 재미있다. 다봤다. 하던 유게이의 분석이고 화산귀환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오히려 개쩌는 복선으로 활용될지는 작가랑 관계자만 알수 있을거임.
그럼에도 이런 뻘글을 쓴 건 한 명의 독자였던 사람이 얼마나 실망했는지 길게 쓰고 베스트를 가기 위함임.
대부분의 무틀딱 독자가 지적하는 주제와 서사반복은 나도 똑같이 생각하는 문제점임.
올바른 선택을 위한 갈등과 희생이란 무협의 소재가 아무리 맛있어도, 많이 먹으면 질린다.
그런데 여기에 제대로 주연급 조연을 제대로 익혀서 소금간까지 하는 삼천포로 빠졌으니 문제는 더 커짐.
결국 여러 캐릭터를 조명하면서 늘어지는 전개, 이로 인해 충돌하는 설정,
삐걱이는 대주제(마교 등장은 언제? 1600화에 언급만 된다는 게 트루?),
장르소설로서 완성도, 인기에 큰 부분이었던 유머러스함까지 모두 사골국이니 경기가 안날 수가 있나.
4. 지금의 화산귀환은 무협이 아닌 BL 로맨스판타지로 읽으면 납득이 되는 웹소설이 되어가는 중이다
찐찐막으로 나는 지금의 화산귀환이 BL이나 로맨스판타지로 카테고리 바꾸면 모든 내용에 대한 화를 참고, 작가한테 사과할 의향도 있다.
무협만 아니라면 어찌보면 당연한 BL식 로맨스 전개가 지금의 화산귀환이니까.
오히려 로맨스로 시작해 무협으로 인정받는 사천당가의 시비로 살아남기(아하 당가 시비 살아남기)가 적절하게 대비되는 듯함.
당가 시비 살아남기는 지금의 화산귀환과 번대로 비슷한 점이 많음.
초반에 증조할어버지 뻘인 반로 환동캐, 소꼽친구(???), 미남 사촌오빠, 친오빠 등을 신랑후보로 내세웠고, 집사 포지션도 있었던 걸로 기억함.
그런데 최근에 나무위키에 얼마나 진행됐나 정리된 글 보니까 전통 무협 전개 따라가고 있더라고.
끝
제일 돈이되는 부류들이네..연금화까지...작정한거네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