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보던 대화로그인데 조금 변형을 가해보면....
꼬맹아, 누가 여기에 함부로 들어오래? 여긴 주점이야. 민짜는 못 들어온다고
비명소리가 들려서...
....그리고 이제 저 미성년자 아니에요. 생일 지났으니까.
그리고 대기업과 산학협력을 맺은 대학교에 진학이 결정됐어요. 아마 지금쯤 입학 서류도 전달되었을 거에요...
아저씨에게 가장 먼저 알리고 싶어서 찾아온거에요.
뭐, 잘 되었네. 그럼 도시로 상경하면 되잖아. 귀찮게 하지 말고.
네.... 그래도 고향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싶어서...
그런가...
그럼 적당히 구경하다 돌아가, 아가씨.
.........아내분 소식 들었어요.
그분은 처음부터 문제가 많았다고, 아저씨를 두고 야반도주 했다는 말이 있지만...
하지만 극비리에 밝혀진 것으론, 아내분은 실종이 아니라.... 게다가 마지막을 발견한 사람이.....
아, 죄송해요! 이런 이야기를 말하는 것도 실례고....
뭐 어차피 소문낼 사람도 없잖아. 여긴 너와 나밖에 없고.
하아... 왜 온거야?
네? 전 상경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둘러보려고...
아니, 그 말이 아니야 아가씨. 왜 여기에 있냐는거야.
상경해서 둥지를 뜰 날을 기다리는 삐약이가 왜 아직도 여기서 서성거리는거지?
화려한 도시여자가 네 미래라며. 이런 촌동네가 아니라.
그, 그건...
.....거기로 가면 계속 후회하며 살 것 같거든요
왜? 세계적 대기업과 협력을 맺은 유명 대학교라며?
네, 분명 좋은 대우를 해주겠죠. 아마 취업도 승진도 착착 진행될테고......
헤에, 이시국에 취업 티켓이라니. 좋지 않아?
뭐어, 사정이 있는건 잘 알겠는데
그렇다고 여기에 남아있다간 평생 땅을 치고 후회할걸? 말이 읍내지, 롯데리아 하나 없는 이 동네가 뭐가 좋다고.
아직 청춘이잖아. 이 아저씨 말을 들으라구
이거 완전히 사별한 아내를 두고 하루 하루 술로 허송세월을 하는 아저씨를 다시 일으켜세워서 역키잡하려고 드는 영애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