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 요약 : 심부름 와서 일단 유부 주머니 부터 얻어먹었어요! 앙냥냥! )
미루의 귀여운 리액션 덕분에
두부가게에는 손님이 북적였고~
그 덕분에 우리는 선물로 유부초밥 한 상자를 받아서 나왔다.
족제비는 이런 경험이 신기한지 꼬리를 살랑였다.
"미루가 귀여우니까 공짜 밥에 선물까지 받네?"
-덕분에 손님이 왕창 늘었으니까 ㅎㅎ 누이 좋고 매부 좋은거지
족제비는 내 말을 끊으며 팔을 잡아 끌었다.
"음~ 쌀을 일단 시장에서
쓸 수 있는 돈이랑 바꿔야 돼. 환전소로 가자."
족제비의 안내를 따라 환전소로 향하던 차에,
미루가 내 바지를 살짝 물었다.
"캐웅!"
미루는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 다음,
'나눔의 집' 팻말 앞에 앉아 꼬리를 살랑였다!
-기부하자고?
음..ㅎ 어쩔 수 없지
나는 대견한 미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들고 있던 공양미를 내려 놨다.
아이 착한 미루~
심부름을 가장한, 기부 활동을 마친 미루와 점장..
돌아오는 발걸음은 당당했지만
어째선지 여우찻집에 가까워질수록,
미루와 점장의 기운이 쭈욱 빠지는 느낌이었고~
마침내 찻집으로 돌아왔을 땐, 아예 시무룩한 모습이었다.
-다녀왔어~
"음..? 다들 표정이.."
미루와 점장의 표정을 본 미오는
미루를 스윽 안아왔다.
미루가 심부름 리스트를 살금살금 숨기자,
미오는 눈치를 챘는지 더 추궁하지 않았다.
-쌀을 기부하고 왔거든..
"이런.. 심부름은 실패구나?"
옆에서 심부름 브리핑(?)을 들은
사장님은 눈을 붉히며 후다닥 미루를 껴안았다.
"그치만, 좋은 일을 하고 와서 엄마는 자랑스럽단다~"
"캐우웅..."
사장님은 마구 뽀뽀하며
미루를 위로했다.
"애구구 어차피 쌀 많아용 뽀뽀~"
"캥ㅎㅎㅎㅎ"
착한 일을 했다고 한참 둥가둥가에 뽀뽀까지 받은 미루,
하지만 첫 심부름을 실패했다는 것 때문인지..
미루의 꼬리가 푸욱 내려와 있었다.
풀이 죽은 미루의 꼬리를 보고있던
나와 미오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음.. 미루 어쩜 좋을까나..
"음... 역시 그 방법이 좋겠군요."
미오는 종종걸음으로 방에 들어가선,
이윽고 종이 한 장을 소중하게 안고 나왔다.
"착한 미루는 상을 받아야지?"
<착한 여우상>
'우리 미루는 심부름가서 기부를 하고 왔어요~
아이 착하다'
....
상장을 만들어왔구나!
근데 저런 급조한 상장이 효과가 있을리..
"캥ㅎㅎㅎ"
미루의 꼬리가 의기양양하게 섰다!
-효과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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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혼나지 않은 미루에요!!
우왕 합격이래요! ㅎㅎㅎㅎㅎ
우왕 합격이래요! ㅎㅎㅎㅎㅎ
아이 차카다
차카다 차카다~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쓰다듬어 주고 싶네요
쓰다듬어 주는걸 짱 좋아하는 여우래요!
어..엄청긴 여우다!
착하고 귀여운 미루
ㅎㅎㅎㅎㅎ 착한 미루~ ㅎㅎㅎ 칭찬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