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동창 모임 때 사실 좀 위태했었죠.
좋은 곳에 취직해서 잘 나가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 차이를 실감하는 자리였다고 할까요?
하지만 저도 노력은 했었고, 운이 안 따라주는 상황이기도 했고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 생각을 했었는데...
인지 못한 사이 멘탈은 살짝 실금 정도 가 있었던 듯 합니다.
아무튼 그러다가 요근래 갑자기 외장하드가 버벅이더라구요.
드디어 운명하실 때가 된 것 같아서,
그 안의 자료를 새 외장하드로 옮기는 작업을 조금씩 하고 있었는데...
언제 받았는지 모를 누군가의 바디프로필 사진들이 있더라구요.
옛날 쿨가이 같은 헬스 붐 시절 따라할 수 없지만 그래도 좋아 보이는 것을 스크랩 했었던 듯합니다.
제가 찾아다닐 성격은 아니고 예전 커뮤 하던 곳에서 사람들이 올린 것을 보고 받았던 듯한데...
여기서 똘끼가 발동... 왜 누드 사진을 찍고 싶어 졌는지...-.,-;;
왜 바디프로필 컨셉 중 샤위기로 물 맞는 다거나, 커다란 펄럭이는 천 끝자락 잡고 있는 것 들이요.
뭔가 부러우니깐 따라하고픈 충동이 생겼던 듯한데...
문제는 그런 몸.. 예전엔 광배근을 몰랐는데 이번엔 광배근의 존재를 알게 되니 그것만 보이더라구요.
다들 겨드랑이 밑에 500ml 물통 하나씩 달고 계신데 저는... 에휴~!
그런데 여기서 멘탈 무너졌습니다.
그 자료들 모았을 때는 16년도니 그 때부터 운동을 했었더라면 지금 어느 정도 나아졌었을텐데
전 뭐했나 싶었죠. 이 생각이 드니 전에 모임 때 신경 안 썼어도
괜히 다시 생각나면서 그 친구들 그렇게 할 동안 난 뭐했나 싶기도 하고...
즉, 세월을 날린 듯한 느낌에 멘탈이 나갔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정신 차린 것은 생각지도 않았던 사진 한 장이었죠.^^
옛 자료들 옮기면서 지금 내 상태로 가능성 있으려나? 반쯤 포기한 상태로 무심결에 찍었는데...
가능성이 조금 보였습니다.
약간?의 사기성이 있는 자세이긴 하지만..
여태 폰으로 직접 찍어서 형태가 보인 적은 없었거든요.
거울에 비친 모습 정도 되야 조금 보였기에 지금까지 사진들 다 거울에 비춰진 모습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찍었는데도 이 정도면
헬겔에 있으면서 나름 꾸준히 해 온 게 헛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멘탈을 되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과자들 그렇게 먹고, 지금은 야참으로 스펨에 밥 먹은 상태라 기대도 안 했거든요.
추석쯤에 입술 터지는 게 아직도 계속 터지면서 피가 나오는지라
체력 떨어져서 그런 듯 싶어 더 먹고 있었거든요.
아무튼 5년 정도 더 운동하면 50대를 바라볼텐데... 그 때 자신 있게 되면 바프 결정하기로 하고...
지금은 그저 힘내서 꾸준히 해야죠^.^
진짜 왜~~ 외장하드는 망가져서 쓸데 없는 것에 꽂히게 만들었는지...-.,-;;
<요약>
다이어트이든, 운동이든 목표를 보면 멀게 느껴지더라도, 노력은 조금씩 몸에 쌓여 간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본인은 당장 모를지라도 말이죠~!
그정도 복근이면 관리 상당하게 하시는 거네요. 화이팅
사실 복근 보일까 말까해요 ㅜ.ㅜ 살이 안찌는 체질이다보니 근육도 잘 안생기는지라 그래도 볼륨?을 갖고 싶어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티는 안 나더라도 시간이 누적되면 문득 눈치 챌 만한 뭔가가 있을거란 믿음을 갖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