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유명한 소설이지요.
그 배경이 된 곳은 니가타현 에치고유자와입니다.
소설의 초입,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국경은 군마현과 니가타현의 국경을 의미하고, 다니가와산을 통과하는 조에츠선의 열차를 타면 츠치타루역이 나오는데, 여기서 터널 들어가기 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터널 들어가기전, 타카사키에서 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곳입니다. 예. 이니셜 D로 유명한 아카기, 하루나, 우스이, 묘오기 고개가 주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보시다시피 눈 한방울도 없습니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이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그야말로 설국이지요.
에치고유자와 역입니다.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소박한 온천 마을입니다.
부산놈이라 오랜만에 눈을 봐서 즐겁습니다. 마을을 좀 걸어 봅니다.
설국 전시관을 지나칠수 없어 한번 들러봅니다.
나름 지역인들의 생활상을 볼수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눈내리는 호수에서 헤엄치는 비단잉어. 나름 운치가 있군요.
엄청난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집사람.
마을이 운치가 있고 좋아요. 걸어만 다녀도 힐링되는 기분
이후에 스키장 갔다가 소고기우동 먹고 숙소로 넘어갑니다.
조에츠선 로컬선을 타고 오사와 역으로 이동합니다.
역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그냥 시골 마을입니다. 역도 간이역 수준이고요.
특이한건 선로가 얼지 않기 위해 온천수를 선로에 상시 뿌려주고 있는게 특이하군요.
여관의 주인장에게 전화를 해서 마중을 부탁드립니다.
전화 후 5분만에 도착하셨습니다. 노인장이신데 매우 친절하십니다.
설국의 여관, 오사와칸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영화 좀 보신 분들은 어디서 보신듯한 외관일 겁니다.
네. 영화 hana-bi 에서 주인공과 마누라가 도피하다가 잠시 쉬어가는 여관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추적하던 야쿠자들을 몽땅 죽여버리는 곳이죠.
경치는 40~50하는 료칸에 비할바가 아닙니다만...여긴 20만원 이내로 저렴한 편입니다.(당연히 식사 포함)
이 여관만의 특색이라면, 곳곳에 투숙객들이 먹을 간식거리들이 널려있습니다.
구워먹는 떡, 사과, 곤약 등등
겨울에 이불 덮어쓰고 문열고 담배피는 맛이 있습니다.
아. 온천수는 매우 원천수에 가까운 편입니다. 비탕을 지키는 모임에 가입된 여관입니다. 탕이 그리 크진 않아요.
밥도 먹어봐야죠. 꽤나 알차게 나옵니다.
고오급 료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
그리고 지역이 지역이다보니, 니가타는 역시 고시히카리가 유명한 곳이죠.
밥맛이 끝내줍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선호하는 찰진 밥맛 이런건 아니고, 밥에 당도가 느껴지고 알이 살아있는 그런 밥맛입니다.
그리고 주인장께서 먹어보라고 니가타지역 전통 사케인 핫카이산을 주십니다. 이 또한 맛이 좋습니다.
에치고유자와 역이나, 니가타역에는 폰슈칸이라고 해서 사케 유료 시음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원하는 사케 실컷 맛볼수 있습니다.
남탕 위치.
건물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나 오래된 건물이고 전통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온천물이 좋아서 목욕탕만 3번은 간것 같네요.
아침도 이렇게 정갈하게 내어주십니다.
이렇게 팜플렛도 주십니다. 아침에 화로에서 떡구워먹으면서 주인장 할아버지하고 대화를 해 봅니다.
칠순이 한참 넘으셨고, 이전에 노인모임으로 인해서 한국을 한번 방문해보셨다 합니다.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서 여관 운영에 어려움이 크신것 같았습니다.
사모님과는 사별하셨고, 고양이를 벗삼아 사시는것 같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여관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 봅니다.
지금도 건강하실지...
하루 신세졌던 여관을 떠나 봅니다.
여긴...북해도예요...ㅠ
와따시아~~ 겡끼데스~~~
정말 설국이라 할 만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네요. 배경을 보고 나니 소설의 광경이 더 확실하게 떠올라요.
아 료칸가고싶다
` `
와따시아~~ 겡끼데스~~~
여긴...북해도예요...ㅠ
몬다이나이~
아 료칸가고싶다
정말 설국이라 할 만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네요. 배경을 보고 나니 소설의 광경이 더 확실하게 떠올라요.
오 에치고유자와는 역시 겨울에 가야 멋지군요.... 전 여름에 갔어서 ㅠㅠ 멋진 료칸 사진 잘봤습니다
90년대-2000년대 초반 뮤직비디오에 나올 법한 장면들이군요
와 예술이다...
얼마전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관한 책을 봤는데 에치고유자와란곳에 가고싶더군요 암튼 대리만족 하고갑니다 ㅎㅎ
사모님 뒷모습 이케멘!
풍경이 정말 예뻐요
운치있네요 ^^
작년 1월 코로나 터지기 바로 직전에 혼자서 다녀왔었는데, 사진보니까 또 가보고 싶네요. 저는 호텔에서 숙박했었는데, 역시 전통 료칸쪽이 좀 더 운치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일본에서 찍으셨나요? 너무 아름답네요 우리나라는 아직 눈이 안내리는데 책 서적 소설 설국의 배경이 홋카이도인줄 알았는데 다른데였다니...
2020년 2월 말에 찍은 것입니다. 어찌보면 저동네가 북해도보다 눈이 더 많이온다고 보셔도 됩니다.
니가타현이면 북쪽인가요?
일본의 서북단에 위치합니다. 북해도보다는 좀 낮은곳에 있어요. 위도는 울릉도나 강릉하고 비슷한데 강릉이 눈이 많이오죠. 비슷한 자연환경이라 눈이 많이오는것입니다. 바다랑 가까운데 뒤에 산이 있어 습한 공기를 잡아두는데 기온도 낮아서 눈이 많이오는것이지요.
절경은 절경이네요.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감사해요.
와 사진 하나하나가 예술이네요 ㄷㄷ
뭔가 소설 한 편을 읽은 거 같은 느낌이네요
국내도 비슷한곳 많을텐데
일본 지방은 뭔가 말로 설명 못하는 느낌이 있는거 같습니다..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내년엔 때려죽여도 일본여행간다..
오~~~~~~~~~~~~~ 사진 좋아요. 다른말이 필요없어요 ~~ 가고싶어요 ~~~ 보고싶어요 ~~~ 맛보고싶어요 ~~ 느끼고싶어요 ~~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처럼 힐링하고갑니다 ~~
와 멋지네요.
하이데른
눈이 참 예쁘게 오더라고요 ㅎㅎ
20만원에 저런 여관은 거져네요...
눈 오는 날의 습하고 찬 공기가 느껴지는군요... 저도 온천 참 좋아하는데 아쉽네요... 뜨거운 탕에서 몸 달구고 찬 바람에 식히고를 무한반복하던 예전이 그립네요
상반신은 춥고 하반신은 따뜻한 눈과 함께 하는 노천탕이 진리죠. 저 여관도 노천탕이 있습니다
멋진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