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http://stellistdesign.com/221812287341 )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난주, 삼성은 올해 플래그쉽인 갤럭시S20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갤럭시S10의 후속작인데도 이름이 갤럭시S11이 아닌 S20이 된 것은 여러가지 썰이 있는데(연도를 맞추기 위함이다, 애플과 다르게 가기 위함이다 등등), 저는 이름보다는 카메라에 눈길이 더 갔습니다. 지난 4년동안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가 미미했던 카메라에 드디어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총 3가지 모델로 출시가 되는데, 그 중 갤럭시S20울트라는 기존에 출시되지 않았던 새로운 세그먼트의 제품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1/1.33인치 1억 800만화소 메인카메라, 1/2인치 4800만화소 잠망경식 망원카메라, 1/2.65인치 1200만화소 초광각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모든 카메라의 센서크기가 대폭 커졌으며 망원카메라는 화각 역시도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삼성에서는 '스페이스 줌' 이라는 이름으로 100배줌이 가능하다는 것을 주요 광고포인트로 내세웠습니다.
카메라가 삼성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말 엄청나게 좋아졌을까요? 그것이 궁금하여, 제품을 빌려서 한번 써봤습니다. 120Hz 디스플레이니 스냅드래곤865니 하는 것들은 전부 뒤로 한 채 오직 카메라만 썼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서 : 저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우거나 공부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일반인의 시선과 느낌을 기반으로 하여 쓰여진 글로, 전문성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의 스마트폰 사용기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오직 스틸사진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으며 8K동영상/슈퍼스테디/싱글테이크 등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서2 : 평소에 저는 카메라 사용기를 작성하기 전에 최소 2주간 기계를 파악하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사진을 찍어본 뒤에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며, 저는 갤럭시 투 고 서비스를 이용해 24시간동안 제품을 대여해서 사용해 봤습니다. 따라서 제가 제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3월에 정식 출시될 제품과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처음에 카메라 사용기를 어떻게 써야지 기획하고 찍으러 다닌게 아니라서 샘플샷의 종류와 다양성도 많이 부족합니다. 어디까지나 꼼꼼히 살펴보는 사용기가 아닌, 몇 장 찍어보고 쓰는 가벼운 핸즈온 느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의 순서
메인카메라
초광각카메라
전면카메라
망원카메라
1. 메인카메라
갤럭시S20울트라의 메인카메라는 1/1.33인치 1억 800만화소, 환산 26mm F1.8 입니다.
먼저 기본적으로 메인카메라는 1200만화소 모드로 작동합니다. 1억 800만화소 센서로 촬영한 뒤 이를 9픽셀씩 묶어서 거대한 1200만화소 센서처럼 작동하는 것입니다. 센서가 커진 덕분에 전체적으로 꽤 눈에 띄는 화질 향상이 있었습니다. 특히 빛이 아주 충분하지는 않은 약간 어두운 환경에서는 그 차이가 더 컸습니다.
그러나 빛이 풍부한 상황에서 촬영되었고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 상에서만 사진을 감상한다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특히 샤프닝 같은 후처리 특성은 전작과 비슷한 느낌인듯 합니다.
또 조리개가 F1.8이 되어 기존 갤럭시의 최대개방 조리개(F1.5)보다 2/3스탑 어두워졌으나, 센서 크기가 대폭 커졌기 때문에 심도는 더 얕아졌습니다. 이 덕분에 아웃포커싱에 유리해져서, 접사 촬영시 라이브포커스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배경이 광학적으로 더 날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이 날아가는 느낌도 있어서, 전작처럼 가변조리개를 채용해서 F4나 F5.6 정도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리고 1억화소 모드로 사진을 촬영하면, 기본 모드와 전혀 다른 사진이 찍힙니다. 이렇게 표현하는게 굉장히 웃긴 말이긴 한데,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카메라에서 RAW 파일로 사진을 촬영한 뒤에 라이트룸에서 패러미터 몇 가지 건드리지 않고 바로 현상 버튼을 누른 결과물과 흡사합니다.
실제로 1억화소로 찍은 뒤 포토샵에서 1200만화소로 리사이징한 사진과 처음부터 1200만화소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전자는 삼성 특유의 후처리가 거의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샤프닝도 거의 들어가지 않고 HDR도 다소 약하게 적용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게 거대한 사진에 같은 후처리 과정을 거치기에는 프로세서의 성능이 딸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 모드를 사용할만한 사용자층은 후처리가 덜 된 사진을 선호하기에 의도적으로 후처리를 제외한건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사진을 직접 입맛에 맞게 요리하기에 더 좋은 사진이 나옵니다.
12000x9000 이라는 무지막지한 해상도 덕분에 용량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1200만화소로 찍은 사진들은 용량이 3~6MB 정도인 반면, 1억 800만화소로 찍은 사진들의 용량은 20~35MB 정도입니다. 그만큼 비용을 치르는 대신에, 그렇게 찍은 사진들은 어지간히 크롭을 해도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사진의 일부분을 잘라내어도 마치 그냥 처음부터 폰으로 그렇게 찍은 사진 같습니다.
크롭시에도 디테일이 상당히 살아있는 것을 보고, 저는 (망원카메라가 광학 4배줌부터 시작하기에)디지털줌으로 작동하는 2배/3배줌 구간도 원본 크롭과 결합하여 화질이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카메라 UI 상에서 2배나 3배를 눌러서 찍으면 화질이 꽤 떨어지는 사진이 찍힙니다. 후술할 망원카메라의 4~10배 구간과 달리, 2배줌이나 3배줌 구간은 별도의 하이브리드 줌 알고리즘이 적용되지 않고 1200만화소로 촬영한 사진을 순수하게 디지털줌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1억화소 모드로 찍고 사진 가운데를 잘라내어 비교해보면 후처리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그쪽이 화질이 더 좋습니다. 2배줌 모드로 찍은 사진은 어째 전작인 갤럭시S10의 2배줌 망원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도 화질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2배줌/3배줌 정도의 사진을 찍을 분들은 디지털줌을 땡겨서 찍지 말고 1억 화소 모드로 촬영한 뒤에 필요한 부분을 잘라서 사용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1억화소 모드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화소수가 높다보니 흔들림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셔터속도가 1/500 1/1000씩 나오는 주간 야외에서는 사용에 문제가 없으나, 외부광이 들어오지 않는 실내나 해질 무렵의 골목길 등 셔터속도가 두자리수로 나오는 상황에서는 OIS가 있다고 해도 흔들려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사진을 찍기가 쉽습니다. 게다가 센서가 커졌지만 그 이상으로 픽셀을 많이 눌러넣었기 때문에, 픽셀당 크기가 0.8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하여 저조도 노이즈 측면에서도 불리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1200만화소 모드로 촬영하는 것이 좋은 사진을 건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또 UI 측면에서 1억화소 모드를 사용 약간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1억화소 모드는 사진 비율 선택창에서 4:3 말고 4:3 108MP를 선택하는 것으로 활성화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초광각카메라와 망원카메라를 선택할수가 없습니다. 1억화소로 사진을 찍다가 망원사진을 찍고 싶은 경우 사진 비율을 다시 4:3(일반)으로 바꿔준 뒤에야 카메라 전환이 가능합니다. 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갤럭시S20울트라에 탑재된 메인카메라 센서인 HM1 센서는 듀얼픽셀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카메라를 쓰면서 느낀 것이, AF속도가 전작들에 비해 느려졌다는 점입니다. 체감상으로는 듀얼픽셀 센서가 적용되지 않았던 갤럭시S6 시절 수준으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야간모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센서크기가 대폭 커졌기에, 여기에 노나셀 비닝을 통해 1200만화소로 작동하는 야간모드에서 결과물이 아주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야간모드 촬영 전에 몇초동안 촬영할 것인지 미리 알려주고 찍는 동안에서 시간경과가 표시되는 등, 갤럭시S10에 비해 UI 측면에서의 개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간모드는 기대했던 것 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일단 야간모드로 잘 촬영된 사진의 결과물이 좋긴 합니다. 보통 야간모드로 촬영하면 바닥의 텍스쳐나 잔디 등이 뭉게지기 쉬운데, 이런 것들이 잘 표현되는 사진이 찍혔습니다.
그러나 촬영에 요구하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가령 아이폰에서는 3초 정도 들고있기를 요구하는 환경에서도 S20U는 7초 동안 촬영하기를 요구한다던가 하는 식입니다. 촬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후처리에도 시간이 더 많이 요구됩니다. 후처리 하는동안 사진을 계속 찍는건 상관없었으나, 사진을 찍고 바로 미리보기로 들어가 사진을 보려고 하면 아이폰의 경우 길어야 1-2초만에 바로 사진을 볼 수 있었으나, 이 제품은 그보다 더 긴 시간동안 후처리가 진행됩니다.
또 더 오랜시간 들고있어야 하기 때문에 야간사진 합성이 실패할 확률도 증가했습니다. 합성에 실패할 경우 이상한 노이즈가 끼어있거나 디테일이 쫙 밀려버린 사진이 찍히거나 합니다. 기존의 전작들이나 심지어 아이폰의 경우도 야간사진 합성이 실패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기종들은 실패의 빈도가 확실히 더 적었습니다. 색감 역시 애매한 느낌입니다.
여전히 고스트 현상은 아이폰보다는 적은 편입니다. 위 사진의 경우 같은 각도로 촬영시 아이폰11 프로에서는 눈송이가 고스트로 선명하게 나타났으나, S20U에서는 희미했습니다. 그러나 면광원에 대해서 허옇게 날려버리지 않으려는 시도가 눈에 띄는데, 좋은 시도이긴 하나 이로 인해 광원 부분이 이상하게 찍히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마치 초창기의 어색한 HDR 처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2. 초광각카메라
초광각카메라는 1/2.55인치 1200만화소, 환산 13mm F2.2 입니다.
원래도 삼성의 초광각카메라는 꽤 괜찮은 편이었는데, 이번에 센서가 지난해 메인카메라 수준으로 커짐으로써 더욱 개선되었습니다. 여전히 AF를 지원하지 않으나 초광각카메라에서는 흔한 방식으로, 팬 포커스를 통해 일정 거리 이상의 모든 사물에 초점이 맞습니다.
모서리 왜곡보정은 여전히 잘 이뤄집니다. 아주 약간의 화각손실만 감수하면 사진의 모서리 부분을 직선으로 쫘악 펼쳐진 시원시원한 사진을 찍어줍니다. 전작의 경우 왜곡보정 옵션이 기본상태에선 Off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옵션이 켜져 있었습니다.
초광각 카메라에서도 야간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센서 크기덕분에 야간 초광각도 더 나아진 느낌입니다.
3. 전면카메라
갤럭시S20울트라의 전면카메라는 1/2.65인치 4000만화소, 환산 25mm F2.2 입니다.
메인디쉬 하기 전에 잠깐 쉬어가기 타임입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전면카메라 센서가 엄청 커져서 대변혁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어지간한 스마트폰들의 후면 메인카메라 센서와 비슷한 크기의 대형 센서가 탑재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이 전면카메라로 찍은 사진인데, 전체적으로 상당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삼성은 아직도 시중에 몇 안되는 전면카메라에서도 AF를 지원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다른 회사들은 평균적인 팔길이 근처에 초점이 고정되는 고정초점 방식이라, 그 정해진 거리에 폰을 두지 않으면 아주 선명하지 않은 약간 흐릿한 사진이 찍히는데 갤럭시의 경우 S8 이후로 전면카메라에도 AF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덕분에 셀카봉을 사용하거나 하는 경우에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특히 셀카를 찍었는데, 흐린 날이라 광량이 아주 많지는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머리카락이나 눈썹, 겉옷의 질감등이 선명하게 보이는 사진이 촬영되었습니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전면카메라는 화질이 나빠야 뽀샤시하게 나와서 좋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앱 자체적으로 다양한 뷰티필터를 지원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업로드 할 때에도 다양한 서드파티 앱을 이용해서 필터를 이용해 후처리(=할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화질이 저하됨)를 하는 시대라 전면카메라 화질 향상이 셀카에 있어서 큰 메리트가 됩니다.
야간모드에서는 전면카메라도 픽셀비닝을 지원해 1000만화소로 작동합니다. (사용은 안해봤습니다)
4. 망원카메라
갤럭시S20울트라의 망원카메라는 1/2인치 4800만화소, 환산 104mm F3.5 입니다.
S20U의 모든 카메라 작동 방식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면 위와 같습니다. 카메라 상에서 초광각, 메인, 망원 버튼을 누르면 각각 0.5배, 1배, 5배 줌으로 바로갑니다. 그리고 그 아래쪽에 또 배율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생깁니다.
0.5배는 초광각카메라를 통해 광학적으로 찍으며, 거기부터 1배까지는 초광각카메라 디지털줌입니다. 1배는 다시 메인카메라를 통해 광학적으로 찍으며, 거기부터 4배까지는 메인카메라 디지털줌입니다.
망원이 약간 복잡합니다. 망원 버튼을 누르면 기본적으로 5배가 되지만, 그 상태는 이미 하이브리드줌이 약간 적용된 상태입니다. 거기서 약간 후퇴한 4배줌 모드가 순수하게 광학적으로 사진을 찍는 모드이며, 거기서 10배까지는 하이브리드줌(아마도 크롭 등을 결합한 것으로 추정)이 적용되어 디지털줌보다 화질저하가 최소화됩니다. 10배 이후로는 순수하게 디지털줌입니다.
전작의 경우, 망원카메라가 제대로 사진을 찍기 힘든 환경(망원카메라의 최소초점거리보다 가까운 물체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거나 광량이 부족한 경우)에서는 자동으로 메인카메로 전환되어 메인카메라의 디지털줌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줌 배율이 4배를 넘어가는 순간 무조건 망원카메라로 전환됩니다. 개인적으로 광학줌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변화가 마음에 들지만, 망원카메라의 최소초점거리가 꽤 먼 편이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서는 불편하게 느낄수도 있을듯 합니다.
또 센서는 4800만화소이지만 하이브리드줌 없이 4배로 찍을때도 무조건 1200만화소로만 찍힙니다. 4800만화소 모드는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4배가 굉장히 재미있는 화각입니다. 배경이 압축되는 느낌도 강하고 피사체가 크게 다가오면서 기존 스마트폰들에 달린 2배줌 카메라에 비해 정말 "와 망원!"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도 그럴게 기존에 망원이라고 이름 붙은 2배줌(52mm) 영역은 카메라에서는 표준이라고 불리는 정도의 화각대였으니까요.
센서 크기가 큰 덕분에 화질도 꽤 괜찮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폰들의 2배줌 카메라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낫다고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또한 조리개가 F3.5로 어두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화각 덕분에 심도가 상당히 얕습니다. 라이브포커스 모드에서 망원카메라로 전환을 지원하지 않는데, 라이브포커스 없이도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싱이 가능합니다.
제가 놀랐던 건 하이브리드 줌 영역인 ~10배줌입니다. 개인적으로 '하이브리드' 라는건 말장난에 가까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4배로 찍어서 크롭하는 것보다 10배로 찍는 것이 더 선명한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이 정도 화질이면 인스타그램이나 웹 업로드는 물론이고 사진에 따라선느 PC에서 감상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정도의 품질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SPACE ZOOM 이라고 거창하게 이름붙이고 뒷면에 각인까지 해놓은 디지털 줌 ~100배 구간은... 확실히 말장난입니다. 땡겨서 볼 수는 있지만 화질이 별로라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최근에 인터넷 기사에서 100줌 카메라가 몰카 위험의 소지가 있다고 했는데, 이 화질로는 몰카를 찍고싶지도 않을듯 합니다. 간판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글씨나 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고, 작은 사물이나 사람 얼굴등은 완전하게 뭉게집니다.
정식발표 전 유출사진에 따르면 SPACE ZOOM 100X 말고도 HYBRID OPTICS 10X로 홍보할 생각도 있었던 모양인데, 저는 그쪽이 훨씬 더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0배줌까지는 정말 괜찮은 사진이 찍히고, 큰 화면이 아니라 모바일에서만 본다고 하면 광량 충분한 환경에서 찍힌건 30배 사진까지는 어찌어찌 쓸 수는 있겠다 싶거든요.
하지만 100배는....... ㅎㅎㅎㅎ.............
30배 이상부터 100배까지는 조그만한 네비게이션 창이 한 쪽에 표시되어, 사물을 쉽게 포착하도록 해줍니다.
줌 사진에 유용할수는 있으나, 조준경의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아이폰이 망원카메라에선 야간모드가 작동하지 않고 메인카메라 야간모드로 찍어서 디지털줌 하는것과 달리, 삼성은 망원카메라에서도 야간모드가 작동하도록 했습니다. 대신 디지털줌은 안되고 하이브리드 줌 구간인 10배까지만 사용 가능합니다.
전체적인 소감은 메인카메라에서 야간모드를 사용한 것과 비슷합니다. 광학 4배줌에 야간모드가 적용되어 화질적인 메리트는 있으나, 면 광원 처리가 어색한 사진이 눈에 띕니다. 또 가뜩이나 망원은 손떨림에 취약한데 야간모드는 셔터속도를 길게 가져가므로, 흔들림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카메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야간 망원은 미니삼각대를 이용하거나 어디 걸쳐놓고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또한 야간에 망원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빛번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광원의 위아래로 길쭉한 빛의 번짐이 발생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잠망경 구조의 반사경이 놓인 방향대로 번짐이 발생하는걸 봐선,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상의 문제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강한 광원을 최대한 피해서 찍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지금까지 갤럭시S20 울트라의 카메라를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제목에서 썼던 것처럼, 이 제품은 놀라움과 실망스러움이 공존하는 제품입니다. 확실하게 개선되고 좋아진 부분이 있는 반면, 기대에 못미치거나 오히려 전작보다 후퇴한 것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 중에는 소프트웨어적인 완성도가 떨어져서 그런 부분도, 하드웨어적인 문제로 추측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갤럭시S10이 출시 후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카메라가 개선되었던 것 처럼, 이 제품 역시 그럴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장담할 수는 없으며, 현재 상태로써는 카메라만 봤을 때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는 힘든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식 출시시점에 카메라가 소프트웨어적으로 개선된 제로데이 펌웨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존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던 것 처럼 가볍게 사용하고 모바일에서 주로 사진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하위모델인 S20과 S20+가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망원 제외 - 하위모델들의 망원 성능은 직접 써보지 않고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드웨어가 워낙 기묘해서...). 허나 사진에 후처리가 적게 들어가길 원하고 기존보다 더 망원인 화각대를 활용하길 원하는, 제품의 장단점을 분명하게 파악하면서 더 컴팩트한 '카메라같은' 제품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중국업체들이 아닌 삼성이 드디어 센서크기 전쟁에 뛰어든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루머에 따르면 LG 역시 올해 출시되는 플래그쉽에는 1/1.7인치 대형 센서를 메인카메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하고, 애플도 큰 센서를 테스트 중이라고 합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카메라 전쟁은 더더욱 기대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만능은 아닐거로 생각했지만 확실히 사진 퀄리티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높아진것 같습니다.
장문의 글 추천드립니다. 제가 보기에도 넘 가대하면 실망도 클테지만 월등하게 좋게 나온것도 사실로 보입니다.
화소가 높으니 풀의 디테일 보소
10배 까지는 꽤 놀라울 정도로 유용한 망원을 보여주더라구요. 전작까진 구색맞추기용이었는데 진짜 쓸 수 있는 망원의 느낌. 100배는.. 말장난이 맞는거 같습니다ㅎㅎ 뒷면에 글자까지 박을 수준은 안되어서 실망감이 좀 있네요.
디테일한 정보 감사합니다.
장문의 글 추천드립니다. 제가 보기에도 넘 가대하면 실망도 클테지만 월등하게 좋게 나온것도 사실로 보입니다.
디테일한 정보 감사합니다.
이글을 보는데 카메라는 잘 몰라서 절반밖에 이해가..ㅎㅎ;; 일반인기준으로 촬영시 S20이나 +모델이 적당하다는게 어느정도 이해가 가네요. 개인적으로 동영상 촬영도 좋아하는데 이쪽은 어떤가 궁금하네요.
정말 자세한 리뷰를 작성해주셨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만능은 아닐거로 생각했지만 확실히 사진 퀄리티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높아진것 같습니다.
꼼꼼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해 주셔서 너무 잘 봤습니다.
10배 까지는 꽤 놀라울 정도로 유용한 망원을 보여주더라구요. 전작까진 구색맞추기용이었는데 진짜 쓸 수 있는 망원의 느낌. 100배는.. 말장난이 맞는거 같습니다ㅎㅎ 뒷면에 글자까지 박을 수준은 안되어서 실망감이 좀 있네요.
화소가 높으니 풀의 디테일 보소
별도의 카메라 앱이나 추가 부착렌즈 없이 핸드폰에 달린 순정 카메라 만/렌즈으로 찍으신건가요?
네 폰에서 기본 카메라어플만 사용했습니다.
포항사진 잘 봤어요... 또 가고싶네요.
와 쨍한거봐라;;;;;;
제품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와 색감 봐라 죽인다 물건은 잘 나왔네요
포항분인가봐요 ㅎㅎ 반갑습니다
위로 쓸어올려서 잠금해제 밖에 기억이 안난다...
아무리봐도 중요한건 손인것같음 이분이 s5 로 찍는게 내가 s20 으로 찍는것보다 잘나온다에 한표
서산 동네가 좋네요
하이브리드 10배줌 상당히 괜찮네요 사진 잘봤습니다
같은 포항의 정~!!
"지금까지 갤럭시S20 울트라의 카메라를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 덜덜덜
훌륭한 리뷰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혹시 8k 동영상 어떤지요?
8K는 제가 찍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주간엔 화질은 괜찮으나 떨림보정이 안되고, 저조도에서는 썩 훌륭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
삼성의 HDR 처리는 볼 때마다 커브를 좀 조정해야 되지 않나 싶은 느낌이 드네요
앞으로 스마트폰 전쟁은 1.카메라 2.디스플레이(접는 방식 등) 이 2가지가 가장 큰 요소일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그 두가지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긴 하네요.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도 결국 스마트폰에 나오는 게임들은 거기서 거기고...
이러니 ㄷ카 시장이 망하는거 같습니다
광학 10배줌이 폰카에서 되는것만으로도 놀랍긴함 ㅋㅋㅋ
궁금했던점에 대해 상세히 풀어 주셔 감사합니다.
같은 포항의 정ㅋㅋㅋ 익숙한 공간이라 정보도 쉽게 들어왔네요
아 이거 예약하려고 갔는데 너무길어서 자동차 무선충전위치에 들어가질않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강제 20+행....
동네 이쁘네요. ^^
궁금한점이 싹 풀리는 리뷰네요 감사합니다 :)
100배 줌이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현재 폰카 중에선 가장 뛰어난 성능이네요. 새우깡 보고 턴하는 갈매기 귀여워요. ^^
1~4배가 광학이 아닌 건 전혀 생각지 못했던 정보네요 1배 아니면 4~10배로 찍어야겠군요 정보 감사드립니다!
리뷰 잘 봣습니다....
야간사진 많이찍는 사람은 그냥 s20 사는게 나아보이네요
아 스텔님 흰머리가ㅜㅜ
ㅠ_ㅡ
마누라 설득중입니다. 근데 접사기능은 어느정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메인카메라 기준 최소 촬영거리는 그리 가깝지 않지만, 주광에서는 1억화소로 찍으면 크롭을 해도 디테일이 어느정도 보존되기에 꽤 크게 확대가 가능합니다.
민트 초코 라서 추천 ㅋ
이게 간단히 소개한거예요?
사진 알못인 저에게는, 이게 폰카로 찍은 사진이란 사실에 그저 입이 떡벌어집니다..
포항분이신가 ㅎㅎ 영일정 잘 봤습니다.
한때 삼성에서나온 카메라폰이 생각나네..ㅋㅋㅋㅋ
갤럭시 줌1, 2..ㅋㅋㅋㅋ
저 렌즈 크기에 100배 줌이면 기존 망원렌즈들은 오징어가 되는거죠 10배 줌 까지만 괜찬아 보이네요
관점의 차이인데.... 이게 핸드폰이라는 걸 생각하면 어마어마 한거죠;; 그리고 100배 줌은 AI보정이라던데..
노트20는 더 개선되어서 출시 되었으면 좋겠네요.
와~~ 완전 상세하고 디테일한 분석 글 감사합니다~ 올해 핸폰 바꿔야 하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아요~~
ㅊㅊ
센서 크기와 화소수가 대폭 커지고 이너줌과 노나셀 기술이 도입되는 등 분명 유의미한 기술 발전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아직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폰카의 화질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과거 2g 폴더폰 시절에 비하면 상전벽해를 느낄만한 발전이죠.. 다음 세대인 s20, 노트 20 에선 거의 완성형의 폰카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스마트폰이 하이엔드 디카 시장까지 잡아 먹게 될까요..?
1. 해초 디테일 확 사는 거에서 확실히 화소빨이 말장난만은 아니구나 싶네요 2. 10배줌은 혁신이라고 부르기 부족함이 없습니다 근데 그 외에는 여러모로 개선할 점이 보이네요
카메라가 진짜 미쳤긴하네요 저같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전문가용 카메라로 찍은줄 알듯;;
대충 보다가 쭉 내리면서 보는대 100배줌 사진이...우와....이거...할말을 잃게만드내
....저는 핸드폰 카메라 성능에 늘 불만이 있었씁니다..곰곰히 생각해보니 제 손이 문제였던거같네요.
??? : 난 흰머리가 늘었어...!
일정부분에서는 10년 전쯤의 고배율줌 하이엔드카메라 정도의 수준보다 낫다고 볼 수도 있을것 같네요. 세세하게 따지고들면 완벽하지 않지만,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 정도의 수준이 된다는 것 만 해도 큰 발전이라 보입니다.
상세한 리뷰 잘봤습니다. ㅋㄷ 100배줌은 화질은 솔직히 그렇다쳐도 그래도 폰카로 100배땡긴 결과물이 저정도라면 대단하긴 하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