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거짓말 하나 안섞고 있었던 일 그대로 얘기하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길이었는데요. 좌석 한쪽 끝에서 고성이 들리는겁니다.
웬 성질 사나워보이는 남자가 통화를 하고 있는데, 쌍욕을 마구 내뱉고 있더군요.
아무도 없는 자리를 발로 마구 차고 전철칸 한 3칸정도는 다 들릴 정도로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퇴근시간이라 주변에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도 아랑곳 않더군요. 몇몇 사람이 시끄럽다고 다그쳐도 소용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통화 상대방에게 이러더군요.
'아니 니들이 말한대로 어플을 깔았는데 왜 안되냐!! 너 지금 어디야? 서울이면 내가 지금 갈게! 주소 불러!!'
여기서 바로 직감했습니다. 아 이사람 보이스피싱 당하고 있구나....
제가 오지랖이 그래도 넓은 편입니다. 곤경에 빠진 사람 있으면, 그래도 어떻게든 도와주려하는 편입니다.
만약에 조금 덜 날카로워진 상태가 되면 넌지시 통화를 끊게 유도하고 차분히 얘기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려는 찰나..
전철역에서 멈추더니 전철 직원과 사회복무요원 하나가 소란 신고 받고 왔다고 그 사람에게 말을 걸더군요.
그러더니 그사람이 무슨 무임승차한줄 아쇼? 내 신경 쓰지 말고 다른데 가쇼.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통화를 계속하며, 당신과 얘기 못하겠으니 당신 팀장 불러. 당신 팀장 불르라고! 아님 고객지원센터 연결해!
이런식으로 계속 통화하더군요..
여기서 좀 웃겼던게...이 지하철 직원과 사회요원은....그냥 내리더군요. 지 할일 다했다 이거죠.
뭐 무슨 체포를 하고 강제로 내리게 한다던가 하는걸 기대한건 아닌데,
이건 뭐.......그냥 방치수준이더군요...
갑자기 다른 얘길 하자면, 전 서비스업을 합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일이지요.
그리고 이 사람의 진가를 바로 알아봤죠.
다른사람들 아랑곳 않는 것 하며, 좌석을 발로 차는 폭력적인 행동에 고압적인 말투까지
제가 일하면서 가장 극혐하는 부류
바로 '진상손님'입니다.
그리고 보이스피싱하는 놈들은 뭐...말할 것도 없지요. 그야말로 인간쓰.레.기들이지요.
즉 진상손님이 보이스피싱에 걸린 상황인 셈입니다.
아무튼 이때 갑자기 통화상대가 바뀌더니, 진상손님이 좀 차분해지는것 같더니만...
그대로 내려버리더군요.
아마 그대로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시키는 대로 하다가.....후회할 일을 하겟지요.
그렇게 만드는 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놈들이니까요.
그렇게 진상손님 vs 보이스피싱범의 싸움이 끝나버렸습니다.
제가 성인이 되고 나서 거의 처음으로 위기에 빠진 사람을 그냥 내버려둔 첫 케이스였네요.
경찰 신고도 안했습니다. 고민하는 사이 이미 내려버렸으니까요
솔직히 개인적으론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말과 행위가 너무 폭력적이었어요.
잘못 끼여들다 더 골치아픈일 겪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무엇보다..그 사람 자체가 맘에 들질 않았어요.
다만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래도 보이스피싱범들이 좋아하는 상황을 방치해둔 건 역시 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경찰 신고는 할걸 그랬나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셨을 것 같나요?
직접 나서서 도와줄거 아닌이상 신경끕니다. 어플깔아도 안된다 이거가지곤 보이스피싱인지도 모르는거니깐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로그인을 하는 법을 알려드려도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옆에서 일일히 해주지 않으면 못하시는 분 많이 봤음.. 어플깔고 로그인을 해야하는데 아이디를 모르는 경우도 많고.. 폰의 경우 영문은 첫글자가 대문자로 써지는 경우가 있어서 대소문자 구분하는 경우 틀린비번이라 하는데 본인은 제대로 입력했다만 반복하시는 분도 봤음..
잘하셨습니다. 100인 100색이고 말이 얼을 낳고 얼이 말을 낳는다고 말에서 묻어나오는 인성을 글쓴분이 느끼신게 맞다면 글쓴분이 가만히 계셨던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여나 이글을 쓰신 이유가 계속 마음에 담아두신 '내가 행동하지 않았던게 잘못되었나'라는 의문에 쓰신거라면 전혀 괘념치 마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자신의 불행을 주변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한 사람들 때문에 행동하는 사람이 하나 줄어드는게 오히려 더 사회적으로 봤을때 큰 손실이니깐 잘 판단하신 선택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굳이 ... 신경쓰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답변 모두 감사합니다. 조금 죄책감을 덜려고 쓴 글인데 다들 어느정도 공감해주셔서요.
신고하는게 맞겠죠 안타깝네요
직접 나서서 도와줄거 아닌이상 신경끕니다. 어플깔아도 안된다 이거가지곤 보이스피싱인지도 모르는거니깐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로그인을 하는 법을 알려드려도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옆에서 일일히 해주지 않으면 못하시는 분 많이 봤음.. 어플깔고 로그인을 해야하는데 아이디를 모르는 경우도 많고.. 폰의 경우 영문은 첫글자가 대문자로 써지는 경우가 있어서 대소문자 구분하는 경우 틀린비번이라 하는데 본인은 제대로 입력했다만 반복하시는 분도 봤음..
잘하셨습니다. 100인 100색이고 말이 얼을 낳고 얼이 말을 낳는다고 말에서 묻어나오는 인성을 글쓴분이 느끼신게 맞다면 글쓴분이 가만히 계셨던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리드℠
혹시여나 이글을 쓰신 이유가 계속 마음에 담아두신 '내가 행동하지 않았던게 잘못되었나'라는 의문에 쓰신거라면 전혀 괘념치 마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자신의 불행을 주변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한 사람들 때문에 행동하는 사람이 하나 줄어드는게 오히려 더 사회적으로 봤을때 큰 손실이니깐 잘 판단하신 선택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굳이 ... 신경쓰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에서 건지면 보따리 내놓으라는 놈들이 그런놈들이입니다. 상대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 입니다
냅두는게 답입니다... 보이스 피싱이고 뭐고 본인이 조심해야지.. 저런 사람에게 괜히 뭐라했다가.. 니가 뭔데 내일에 끼어들어 하면서 발광합니다. 어차피 저런 부류 는 남말 안듣고 본인이 최고라 생각하기에 사기를 당해도 쪽팔려서 찍소리 못하는 호구입니다 똥은 치우는게 아닙니다 피하는거지
쓰레기가 비비는거니 냅두는걸로 조아쓰
답변 모두 감사합니다. 조금 죄책감을 덜려고 쓴 글인데 다들 어느정도 공감해주셔서요.
보이스 피싱은 아닌듯합니다.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도와주려는 사람에게도 썽 낼 듯
어플 깔아서 안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보험 이나 은행권도 비슷하구요.... 보이스 피싱으로 단정짓긴 힘들 것 같습니다.
보이스 피싱이 아니라 금융앱 인증서 관련된거 안 되니 거래 안되서 빡친듯.
그렇죠..보나마나 인증서나 그런 문제 일듯 하네요.
뭐 딴 이야기 지만, 지하철 직원과 사회복무요원은 공권력이 없습니다. 그냥 가서 말리는 수준 이상은 못해요. 못말리면 구경말고 답없어요..철도사법경찰을 불러야 하는데, 그 분들도 순찰중이거나 다른 역에서 대기중이라 바로바로 못오더라구요.
말씀만으로는 보이스피싱보다는 금융기관 고객센터 상대로 진상피우는 거 같습니다. 보이스피싱앱을 그렇게 쓰기 힘들게 만들었을리가 없어요. 저렇게 무례한 사람이라면 보이스피싱이라도 당했으면 좋겠네요.
누구와도 인연을 쉽게 맺으면 안됩니다. 상대가 악함이 많다면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인연을 맺으면 서로의 무수한 것들을 주고받게 되는데, 악이 많은 자일 경우 그 혼탁함과 저급함과 폭력성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 업장을 감당하다 보면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인생이 낭비될 수도 있습니다. 발을 들여놓기 전에 대상을 먼저 잘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귀한 시간과 귀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써야 하므로, 분별 없이 손을 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어플 얘기면 보이스 피싱 아닐걸요? 그냥 고객센터에 진상 전화거는 손놈이었을거 같네요. 보이스피싱범이 굳이 잘 돌아가지도 않는 어플 깔라고 할 이유가 없죠 그런 불편한거 시키는 순간 이탈해버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