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에 국가 변경 + VPN 조합으로 잠깐 썼다가 너무 귀찮아서 패스했는데
지난 10일이었나, 국내에 무료 요금제가 스타트했다는 걸 듣고 그 직후부터 지금까지 일부러 써 오고 있음.
한 달 가까이 쓰면서 느끼는 건, 확실히 알고리즘의 파워가 엄청나긴 함. 추천 수준을 따진다면 유튜브에 필적한다고 봄.
단, 유튜브의 경우 자신이 들었던 / 보았던 음악과 비슷한 것 위주로만 추천해주는 경향이 강한데,
스포티파이는 평소 음악들과 장르, 성향이 비슷하면서도 일부러 좀 '미묘하게 다른' 것들을 추천하는 듯한 느낌.
그래서 좋게 말하면 훨씬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이는 곧 자기 취향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말도 됨.
이런 music digging 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포티파이의 알고리즘을 상당히 맘에 들어할 듯 (안 즐긴다면 불편해 하겠지만).
그 외에 플레이리스트 역시 꽤나 좋음. 일반인이 만드는 플레이리스트들도 물론 좋지만,
스포티파이의 큐레이터들이 만드는 것들, 그리고 스포티파이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들도 있는데
후자는 장르들이 너무 섞이는 경향이 있어서 (음악의 호불호와는 좀 별개로) 좀 애매한 것 같고,
전자는 꽤 좋은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론 애플 뮤직의 큐레이션 쪽이 좀 더 일관성이 좋달까,
어찌 보면 좀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음.
결론을 말하자면, 음악을 좋아하고 스스로의 바운더리를 넓히고자 하는 사람일 수록 스포티파이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음.
옛날에 배철수의 음악캠프 같은 라디오를 들으면서 새로운 곡들을 발견하고 뮤지션과 앨범을 찾아듣던,
그런 류의 재미가 아주 간편하고도 정밀하며 세세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음.
단,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새로운 것이 아닌 '남들이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짙은데,
그런 니즈를 맞춰주긴 상당히 어려운 서비스이기도 함. 그런 분들에겐 유튜브 쪽이 훨씬 잘 맞음.
이건 유료 가입을 하면 피할 수 있는 문제이니 큰 문제는 안 될 듯.
알고리즘이 랜덤으로 틀어주는거 좋아하는데 스포티파이도 써봐야겠네
단순한 랜덤 수준이 아님. 아주 정밀하고도 미묘하게 틀어서, 지금까지 듣던 음악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곡들을 많이 들려줌. 물론 이게 K-Pop 에는 해당이 잘 안 된다는 게 문제지만.
스포티파이의 장점음 커넥터랑 큐레이션 이 두개는 전세계 어느 회사보다도 뛰어나다고봄
유튜브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서비스가 감히 따라잡지 못하는 수준이긴 함. 게다가 이젠 한국에도 무료 요금제가 나와 버렸으니...
알고리즘 너프됐다는 리뷰 본적있는데 아직 괜찮나보네
너프 시점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지금 정도도 딱히 불만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봄. 그리고 큐레이터들이 진행, 운영하는 자체 큐레이션 역시 충분히 잘 되고 있으니까.
플스에 애플뮤직 나오기전에 스포티파이부터 서비스시작해서 써봤는데 추천곡들 좋았어
개인적으론 애플 뮤직을 몇 년 동안 쓰고 있는데, 스포티파이가 무손실 음원만 지원했다면 옮겨탔을 지도 모르겠다 싶음. 단,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자체는 개인적으론 애플 뮤직 쪽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어서 좀 더 마음에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