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은 구매대행을 통해서, 09년 1월 19일에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일로 바빠서 못 하다가 설 연휴를 빌어서 플레이를 시작...
제 경험으로는 거의 잠도 안 자고 열심히 할 정도로 매진했는데,
덕분에 와이프한테 DS를 빼앗길 뻔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손에 들면...
멈추기가 쉽지 않더군요. ^^;
간만에 DS로 한 시뮬레이션 RPG 게임 중에서 수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어를 모르시는 분 들은 어쩔 수 없이 공략을 기다리셔야 할 듯...
예전부터도 그랬지만, 여신전생/이문록 시리즈가 일어를 모르면 진행이
좀 버거워 지기 때문에...^^;
예전 시리즈와 비교할 때에 아쉬운 점이라면,
3신 합체가 없다는 점이랄까요? 예전 시리즈는 3신 합체도 가능했었는데,
DS로 오면서는 아마도 연출과 용량 문제로 이 부분을 배제했던 듯 합니다.
악마 합성을 무척이나 즐겁게 연구하며 했던 터라 당연히 3신 합체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또, 정보를 얻기 위한 이동이 무척 간단해져서 이 부분은 정말로 편했습니다.
이전 시리즈는 이동할 때 어딜 가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만,
이번 작은 맵 상의 지점을 선택하면 해당 지점의 이벤트/전투가 바로 일어나서,
편의성에서는 더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너무 편해져서인지...이전 시리즈에서 느꼈던 맵 이동 시의
짜증스러운 인카운터가 가끔은 그립기도 하더군요.
이런 게 더 여신 스럽지 않나...란 생각이 들었기에...;
물론,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 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악마에게서 스킬을 해킹해서 자기 것으로 취한다던가...
각 시나리오의 분기점, 분기에 따른 습득 악마의 차이 등...
수 차례 엔딩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장시간의 플레이도 용이한 편 입니다.
단점이라면...
메인이 되는 캐릭터와 악마의 이미지 퀄리티는 좋지만...그 외의 쟈코 인간 캐릭터는
메인 캐릭터 들과 비교할 때, 너무 퀄리티 차이가 나더군요.
조금 만 더 신경 써 줬음 좋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오죽하면, 진행 중에 웬 아저씨가 나오길래 남자인가하고 봤더니 대화칸에서는
여자라고 나오기도...;
제 경우에는 이 부분도 단점이라 생각하는데, 시리즈 전통의 악마 포섭이 아닌
옥션에서 악마를 사는 것으로 습득하는 방식이 바뀐 부분 입니다.
이 부분은 좋게 생각하실 분 들도 계실 듯 하지만...
포섭/대화를 통해 악마를 습득하는 것이 여신 시리즈의 전통이라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 부분은 무척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현재의 옥션 방식이 편해서 좋긴 했습니다만...그래도, 느낌이 많이 달라서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3D로 나온 이전 시리즈가 아닌...
2D로 나왔던 이전 시리즈의 느낌이 많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았습니다.
물론, 악마 포섭 방식의 변화는 애석하긴 하지만...시대가 변해서...
예전부터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의 경우에야 이런 노가다도 즐겁게 받아들이겠지만...
요즘 세대에서는 그런 노가다는 재미보단 짜증으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노가다를 그리 많이는 못 하게 되더군요...;
한글화가 되면 좋겠지만,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자랑하는 게임 중의 하나라서...
게다가, 아틀라스 게임의 정식 유통사가 없는 터라 사실상...
한글화는 어렵다고 봐야겠지요.
일어 잘 못 하시는 분 들의 경우는 꼭 공략본이 나오면 해보시기 바랍니다.
시뮬레이션 RPG라고는 해도 진행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고,
스토리도 좋아서 강추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물론, 전투는 여전히 어렵다고 하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