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톰: 아포칼립스.
헉 시발 이건 또 뭐지?
네 이 게임이 리스트에 있다는것 자체가 상당히 의외죠.
왜냐하면 사람들은 이 게임을 거의 모를뿐더러, GOTY나 그런거에 오른적도 없고 게다가 흥행도 별로 시원치않았거든요.
그냥 한번 루리웹 플스게에 가서 누가 이거 해봤냐고 물어보세요, 대답이 거의 없을겁니다.
그러니 이 모터스톰 아포칼립스는 대체 무엇이냐, 뭐 보다시피 이건 레이싱 게임입니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3 초기때 밀었던 모터스톰 시리즈의 최근작이지요.
처음 공개할 당시에 킬존 2 CG 트레일러 못지 않을정도로 사람들을 낚음으로서
악명이 높아가지고 전반적인 시리즈의 평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제 자신은 보통 레이싱 게임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심지어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리얼계열의 레이싱 게임은 바로 포르자 호라이즌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즐겨하는 레이싱 게임 대부분은 번아웃같이 아케이드식 드라이빙을 선호해요.
뭐 모터스톰 아포칼립스는 제가 원하던 레이싱 게임이었습니다.
극단적으로 아케이드스럽고 오버스러우면서 그냥 말 그대로 미쳐있어요.
이 게임의 전제는 막나고있습니다.
전편들이 번아웃 스타일의 화끈한 박력있는 레이싱이라고 해도 비교적으로 꽤나 정상적이었잖아요.
모터스톰 아포칼립스는 부제 그대로에요, 플레이어는 말 그대로 세계가 멸망하는 배경에서 레이싱을 하는 겁니다.
그냥 멸망한다고 해서 폴아웃이나 매드맥스마냥 멸망 이후를 다루는게 아니에요,
이건 말 그대로 님 면상앞에 빌딩이 개발살이 나고 사람들이 도망을 가면서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서 레이싱을 하는겁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딱히 별로 말할게 없습니다, 캠페인이 있긴 하지만 굉장히 단순한 스토리를 갖고 있거든요.
님은 그냥 말 그대로 작살이나고 있는 대도시에서 컨테스트인지 대회에 참가해가지고 우승하는겁니다.
그게 다에요, 주인공은 지루한 캐릭터고.. 사실상 모든 캐릭터들이 흥미롭지 않습니다.
서로 레이서들과의 갈등이나 그런걸 표현하지도 못했고요
그리고 만화적인 컷신의 아트는 훌륭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원치도 않았고 의미가 없었습니다.
소재는 전부 있었는데 아무래도 게임이 전체 이용가를 받으려고 한건지
이 소재를 삼아서 스토리내의 가능성을 분출해내지 못했어요.
게다가 각자 컷신과 게임플레이의 로딩 시간은 끔찍할 정도고요.
하지만 애초부터 이런 게임에서는 딱히 스토리가 중요하진 않지요, 물론 스토리가 좋았다면 훨씬 나았겠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돋보이는건 다른게 아니라 배경과 연출입니다.
개발사 에볼루션 스튜디오는 항상 시리즈에서 스릴과 광적인 레이싱을 잘 표현해냈지만,
아포칼립스는 모터스톰 시리즈중 정점을 찍었습니다.
게임의 비주얼은 미쳤어요 진심으로, 상상가능한 모든 재난 연출이나 상황들을 게임에 전부 넣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말 그대로 레이싱을 하는거에요, 지하철이나 빌딩의 옥상, 무너지는 대교, 불타는 시가지 등..
입이 벌어질정도로 스케일이 거대하면서 연출과 배경에 상당한 다양성이 존재해요.
게다가 단순히 이런것들이 눈요기용 연출로 남을뿐만 아니라, 이것이 정당한 "전략"으로 사용될수 있다는것도 굉장히 신선합니다.
온갖 재난 요소들이 레벨에 너무나도 잘 녹아들었는데
동시에 게임은 그런 연출이나 상황을 위해 레벨을 선형적으로 만들어버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걸 해냈다는 사실에 대해 놀랐습니다.
여전히 게임에는 결승지점으로 가는데 여러 루트와 지름길들을 제공해줍니다,
맵도 오히려 다른 레이싱 게임과 비교하면 매우 넒고 자유도가 높고요.
만약 다리가 눈앞에서 폭발할경우 플레이어는 이 상황에서 재빨리 다리 위로 달릴건지
아니면 다리 밑의 공간으로 다닐건지 판단해야해요.
어디로 가든 결승점으로 가는겁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만약에 단 몇초라도 늦을경우 그냥 죽는거죠.
이렇게 온갖 플레이어에게 쏟아지는 개판들을 뚫고 결승점까지 가는건 너무나도 만족스럽습니다.
게임은 스피디해요, 속도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게다가 다행스럽게도 초당 60프레임이라 스피드를 더 잘 체감할수가 있어요, 게임 내 그래픽도 매우 뛰어난 편이고요.
사운드도 매우 잘 디자인되었고 음악들은 가슴을 뚫리게 만들 정도로 시원합니다.
그리고 게임 내의 부스트 시스템은 이 속도감을 더 높이게 만드는데 기여하지만
너무 부스트를 많이 쓸 경우 차가 폭발해서 밀리게 됍니다.
그러니 항상 어느 순간에 적절히 쓰고 아껴야할지 판단을 잘 해야하죠.
동시에 레벨 디자인이 굉장히 똑똑하게 만들어져서 레벨마다 항상 부스트에 열을 가하게 만드는 불이나
또는 부스트를 식히게 하는 물이 차있는 장소가 존재해가지고 항상 그런 곳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절대로 쉬운 게임이 아닙니다, 적들의 인공지능은 매우 높은 수준이에요.
어떤 경쟁자 몬스터트럭은 플레이어를 개발살내고, 또 어떤 경쟁자는 소규모의 바이크를 타면서 다양한 지형을 빠져나가고..
게임에 다양한 차량이 존재합니다, 각자마다 장단점이 매우 뚜렷하고요.
그리고 모두 다 조작감이 굉장히 찰져서 무게감을 체험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게임에 차량을 커스터마이징하거나 업그레이드 할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훨씬 재미있었을것 같았지만 아쉽게도 존재하지가 않았어요.
아니 무슨 비슷하게 존재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더욱 자세한 시스템인 무슨 스킬 트리나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특히나 배경이 재난속의 도시인 만큼 온갖 폐품들을 모아서 차를 꾸미면 더 분위기에 맞았을텐데요.
그리고 게임의 카메라가 너무 화면을 자주 혼란스럽게 만들어가지고 가끔가다가 레이싱에서 지게 만들때도 있습니다.
자주 불공평할정도로요, 어쩌면 게임에 너무 번아웃마냥 테이크 다운 카메라 기법을 도입해서 이런것 같은데
개발진은 이걸 좀 더 잘 다듬었어야 했었어요, 너무 자주 나와서 짜증이 나거든요.
혹시 번아웃 부류의 아케이드 레이싱의 팬이신가요?
그러시다면 한번 모터스톰 아포칼립스를 시도해보시는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가장 간과당하고 있는 게임중 하나입니다, 솔직히 안타까울정도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해요.
사실 소니는 그란투리스모보다 차라리 이걸 더 밀어붙혔어야 했습니다.
이건 굉장히 잘만들어진 레이싱 게임이고요, 게임 자신이 하려는 레이싱 본연의 재미를 매우 충실하게 잘해냈습니다.
만약 속편이 차세대로 나온다면 뭘 배경으로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우주를 배경으로 할지 뭘 할지..
그러니 예, 별로 딱히 할말이 없습니다, 모터스톰 아포칼립스를 사세요.
아니면 약간 좀 비교적으로 덜 아케이드적인 레이싱을 하시려면 2편도 해보는것도 괜찮고요.
아직도 잘 확신하시지 못하시겠다면 이 영상을 한번 보세요.
님 글보고 구매해서 꿀잼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레이싱게임을 즐겨하지 않았는데 이건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했네요. 강추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