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1’의 특징은 ‘콘솔 게임 자리를 스마트/소셜 게임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지난 해 SCEK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형 부스를 열고 콘솔 유저를 모은 반면 올해에는 컴투스가 최초로 단독 부스를 열어 지스타에 참가하고 온라인 게임 업체도 스마트/소셜 게임을 시연할 수 있는 체험 부스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메이드는 ‘지스타 2011’ 부스에 5종의 스마트/소셜 게임을 시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스타 첫 날에는 5종의 게임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스마트/소셜 게임에 대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나타냈다. 위메이드 박종하 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완성도 높은 대작 스마트기기 게임들을 개발하겠다. 향후 10년간 스마트/소셜 게임을 가지고 이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위메이드가 공개한 5종의 스마트/소셜 게임 중 ‘펫 아일랜드’는 펫을 이용하여 마을을 건설해 나가는 마을 경형형 3D 소셜 게임이다. 평면적인 UI에서 벗어난 3D 애니메이션 그래픽, 귀여운 펫을 끌어 올리고 튕기며 실제로 만지는 듯한 사실적인 입체감과 손맛, 친구와 경쟁이 아닌 협업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루리웹은 ‘펫 아일랜드’를 개발한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 이유고 프로그램팀장과 박재정 기획팀장을 만나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 이유고 프로그램팀장(좌)과 박재정 기획팀장(우)
루리웹: ‘펫 아일랜드’를 구상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처음 게임을 구상하신 팀장님께서는 ‘성인들이 갖고 놀 수 있는 고급 장난감’을 생각하고 개발을 시작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게임에 익숙한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고자 했어요. 이 과정에서 ‘펫으로 친구를 연결한다’는 ‘펫 아일랜드’의 주요 모토도 만들어 졌습니다.
루리웹: 그렇다면 ‘펫 아일랜드’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박재정 기획팀장: 언제 어디서나 ‘펫’과 감성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게임은 ‘경쟁’을 강조했는데 우린 그렇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는 ‘펫’의 모습도 우리만의 장점입니다. ‘펫’은 피곤하게 되면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고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상태를 피력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상태에 따른 애니메이션을 모두 만들었어요.
루리웹: ‘협업 시스템’을 대표 시스템으로 내세웠는데요, 다른 SNG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박재정 기획팀장: 하는 방법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너무 다르면 어려워서 즐기지 못할 것 같았어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펫 아일랜드’에서 협업 시스템은 자신의 펫을 친구에게 보내서 돕는 방식입니다. 친구가 내 펫을 조종할 수는 없지만 협업한 후 누가 자신을 도와줬고 협업 결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아닌 게스트 유저가 방문해서 협업할 수도 있습니다. 싸이월드의 ‘파도타기’처럼 쉽게 다른 유저의 섬에 갈 수 있습니다.
박재정 기획팀장: 기존 SNG에서는 친구가 적으면 곤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펫 아일랜드’에서는 친구도 쉽게 추가할 수 있고 어디나 갈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어요. 친구를 쉽게 늘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없는 시설이 있는 고레벨 친구를 도우면 아직 얻을 수 없는 아이템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협업 시스템’을 애용할 것 같아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현재 ‘협업’은 다른 유저의 시설에 들어가서 직접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효율을 증가시켜주는, 쉽게 말해 ‘버프’와 같은 방식입니다. 추후에는 같이 들어가서 일할 수 있도록 조정할 계획이에요.
루리웹: ‘펫’은 게임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나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펫’은 플레이어의 대리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재정 기획팀장: 쉽게 말하면 플레이어는 한 회사의 사장이고 펫은 직원이라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임무를 부여하면 펫은 게임 안에서 그 일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루리웹: 게임 안에서 ‘펫’은 몇 마리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게임 속에 ‘펫’은 얼마나 많이 있나요?
박재정 기획팀장: 현재 10 ~ 15마리의 펫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잡고 있습니다. 최적화 수치를 찾고 있어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섬의 공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섬의 넓이에 따라 ‘펫’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펫’은 많은데 건물이 적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펫’은 현재 고양이만 40가지 정도 만들었고 각각 특징을 갖고 있어요. 추후에는 강아지 등 다른 동물도 넣을 예정입니다.
박재정 기획팀장: 프로모션을 통한 독특한 펫을 넣는 것도 고민 중입니다. 유명 캐릭터를 게임 안에 넣는다던가 말이죠. 그리고 ‘펫’을 다른 친구에게 선물하는 기능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루리웹: ‘펫’은 시키면 알아서 일을 하는 ‘자동’ 방식인가요? 아니면 플레이어가 직접 명령을 입력해야 하는 ‘수동’ 방식인가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둘 다 됩니다. 다만 직접 하는 것이 1.5배에서 2배 정도의 효율을 보일 것입니다.
박재정 기획팀장: 바쁜 분들은 자동을 선호할 것이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수동 방식을 주로 사용하실 것 같아서 둘 다 넣었습니다.
루리웹: ‘펫’에도 레벨이 존재하나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플레이어와 펫의 레벨이 각각 존재합니다. 플레이어의 레벨은 ‘펫’에게 시킨 일들의 결과에 따라 올라가고 ‘펫’은 일을 해서 성과가 나오면 레벨이 올라갑니다. ‘펫’의 레벨이 올라가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스킬’을 획득할 수 있어요. ‘펫’마다 잘 하는 일이 있으므로 해당 업무를 지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루리웹: 3D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게임을 표현하셨는데요, 게임 안에서 어떤 모습을 볼 수 있나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디테일하게 게임을 보시는 분들을 위해 애니메이션을 섬세하게 디자인 했습니다. 예를 들어 ‘치킨집’을 지으면 닭이 가게 옆에서 화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레스토랑’에서 ‘펫’에게 일을 시키면 ‘펫’이 스테이크를 뒤집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재미있게 색다른 모습을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습니다.
루리웹: 혹시 날씨 변화도 게임 안에 적용되나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날씨를 넣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어요. 날씨를 넣게 되면 작업량이 엄청나게 많아지거든요. 한다고 하더라도 차후 패치로 적용할 것 같아요. 2D 애니메이션이면 그냥 덮어 씌우면 되는데 3D라서 할 게 엄청 많거든요.
게임 안에 들어 있는 ‘작물피해’는 날씨 때문이 아니라 도둑, 쥐, 벌레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만약 ‘펫’이 피곤하면 작물을 들고 도망갈 수도 있어요.
박재정 기획팀장: ‘펫’이 너무 피로하면 일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에는 ‘대관람차’와 같은 휴식 및 버프를 주는 시설을 설치해서 ‘펫’을 쉬게 해주면 됩니다.
루리웹: 섬의 확장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박재정 기획팀장: 기본 섬에서 스킬 테크 트리처럼 몇 개의 섬 형태를 선택해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양이 있는데 유저 취향에 따라 확장하면 되요. 시설에 따라 ‘화산’, ‘회전목마’ 같이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시설도 있어서 섬을 확장하지 않으면 플레이하기 어려울 거에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섬을 확장하면 섬 분위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테마 지원도 고민 중에 있어요. 몇몇 유저 분들은 확장했을 때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섬 구도가 깨질 것 같아서 꺼리시는 분들도 있는데 ‘펫 아일랜드’는 ‘리빌딩’ 기능이 있어서 언제든지 다시 건물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특정 셀을 정해서 건물을 건설하는 ‘그리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지을 수 있어요.
루리웹: ‘펫 아일랜드’를 개발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1년 반 정도 개발을 진행했는데 개발 도중에 헤딩한 부분이 엄청 많았어요. 우리가 얼마나 3D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을지 한계를 시험한 적도 많았고요. 덕분에 3D 관련 노하우가 많이 쌓여서 해당 툴을 개발하면 곧바로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게임 개발 도중에 ‘아이패드 2’가 출시되는 바람에 개발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겨서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보기도 했죠.
루리웹: 해외 버전도 개발 중인가요?
박재정 기획팀장: 5개 국어 버전을 준비 중입니다. 전체적인 사업 전략은 위메이드가 맡고 글로벌 서비스는 조이맥스에 위임할 예정입니다. 한국 뿐 아니라 시애틀, 필리핀, 유럽 등에 서비스 센터가 있어서 해외 서비스 역시 문제가 없습니다.
루리웹: ‘펫 아일랜드’의 출시는 언제 되고 유료화 방식은 어떻게 잡고 계시나요?
이유고 프로그램팀장: 내년 1분기에 개발을 끝내고 상반기 안에 런칭할 계획입니다. 우선 iOS 버전이 먼저 나오고 이후 안드로이드 버전과 웹 버전이 나올 것 같아요. 우리의 목표는 버전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펫 아일랜드’는 TCP/IP가 아니라 웹서버 연결 방식이어서 서버 불안으로 인해 게임이 끊기거나 하지 않아요. 일정 시간마다 패킷을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했거든요. 물론 오랫동안 접속 불가 상태가 되면 다시 로그인을 하도록 내부에서 자동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박재정 기획팀장: 유료화 방식은 가능하면 섬을 꾸미는 ‘데코레이션’ 쪽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펫’처럼 게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가능하면 배제할 생각이에요.
동물의 숲이잖아
캐릭터가 딱 동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