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덕후겨냥한 JRPG. 당연히 일러랑 모델링 꼴리게 생겨서 삼.
세일해서 1만원인가에 산듯.
대충 보면 전투에 신경 쓴 아틀리에 같은 게임인데
소재를 모아서 주 장비인 [튜닝]을 만들고
그 튜닝에 있는 스킬 슬롯에 끼울 [스킬]들을 재료 파밍해서 끼워줘서 강화해나가는 RPG 게임임.
장비 개념이 아예 없고 소재만 모아서 직접 스킬을 만드는 게 전부. 다만 생각보다 스킬 종류가 다양하고
셋팅 자체도 상당히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하는 편.
캐릭마다 평타, 공격스킬, 힐러, 탱킹 등등 다양한 역할군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게 스킬이나 튜닝 셋팅이 되게 다양함.
여기에 전투도 실시간 턴제로 짜여 있어서 꽤 재밌게 즐길 수 있고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편.
PS3 시절 게임을 PS4로 리메이크 한거 치곤 지금봐도 먹힐만한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
근데 이 덕분에 던전에서 뭘 파밍을 하든 전부 재료템밖에 안줘서 파밍하는 재미가 없음.
진짜 화려한 보물상자가 튀어나와도 하나도 기대안됨.
게임이 전형적인 일본 JRPG 스토리에 스토리 연출도 B급 게임 수준 이상을 나가질 못하는 데
전투 및 캐릭터 육성 자체는 지금 나오는 JRPG랑 비교해봐도 상당히 잘만들어진 구성임.
하지만 이런 좋은 시스템을 가졌으나 캐릭터 밸런스가 좀 엉망이고 레벨 디자인 편차를 지맘대로 짜놔서 게임 난이도가 들쑥날쑥함.
애들 패턴이 어려운게 아니라 그냥 잘못맞으면 뒤져서 어려움. 초반엔 레벨링 노가다 안하면 2대 쳐맞으면 뒤지는 수준인데
후반에도 같은 페이스로 노가다 뛰면 최종보스가 아이스크림마냥 스륵스륵 녹아내림.
그렇다고 아예 노가다를 안뛴다? 그럼 다시 몹이랑 격차나서 첫상황이 반복. 내가 알아서 감잡고 레벨을 맞춰서 노가다 뛰어야되는 노답 시스템.
이렇게 편차 들쑥날쑥한 게임 보통 노가다를 통해서 플레이타임 늘리려고 이런 꼼수를 부리려는 경우가 많음. [샤이닝 레조넌스 리프레인]이 딱 그 경우
사방에 플레이 타임을 어떻게든 늘려보려고 만든 꼼수들이 산재되어 있음. 맵이 엄청 넓진 않아도 맨날 걸어다닐 수준은 절대 아닌데
구간 빠른 이동이 아예 없어서 일일이 걸어가야됨. 이 게임이 특히 파밍 게임이라 소재 모으려면 여러군데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걸 생각해봤을 때
이건 정신 나간거임. 마을로 바로 귀환하는 아이템은 만들어놨고, 심지어 사냥터 별로 거점도 몇개씩 있는 데 빠른 이동만 없다?
이건 그냥 꼼수임. 아무도 제작진이 그 정도로 멍청할거라 생각하지 않음.
심지어 재료주는 몹이 적다는 거 예상해서 아예 대놓고 파밍용 던전도 만들어놓은 애들이 그걸 모를까.
여기에 더해서 몬스터를 잡아서 정보를 얻는 사전 콘텐츠가 극단적으로 제한되어 있음. 보통 내가 무슨 재료가 모자랄 땐
사전이나 라이브러리를 보면 누가 이 아이템을 주는 지 나오잖음. 근데 이 게임은 그 기능을 어디에 넣어놨냐면 '피규어'라는 수집품목에 넣어놓음.
이 피규어는 어떻게 얻느냐. 마을에서 500골드를 내고 랜덤하게 한개를 뽑을 수 있음. 물론 중복도 나오고 몬스터 뿐만 아니라
동네에 돌아다니는 고양이 암탉, 수탉 별 ↗같은 게 다나옴. 캬 내가 파밍 정보를 알고싶으면 뽑기 상인한테 가서 피규어를 뽑아야됨.
미쳤나.
이거 아니면 그냥 그 소재 줄 거 같은 몬스터를 대강 때려맞춰서 줘팬 다음에 나오나 안나오나 보는 수 밖에 없음.
참고로 재료도 랜덤에다가 드랍률도 더럽게 낮기 때문에, 내가 잡는 몹이 그냥 그 아이템을 안주는 몹인지
아니면 그냥 드랍률이 낮아서 안주는 건진 알 수 없음. 꼬우면 아무거나 다 파밍해보면서 재료 수집해보라는 건데
이것도 결국엔 플레이 타임 늘리기 꼼수에 불과함. 재료 파밍을 최대한 늦춰서 게임 좀 조져보겠다는 거
위에 말했던 꼼수들은 사실 이제 말할 것에 비하면 약과임. 가장 더러운 꼼수를 하나 부려놨음.
이 게임에 캐릭터들 보면 이쁜 여자애가 한 4명 나오고 주인공 남자 하나에 뭔 남자 캐릭터가 2명 정도 플레이어블로 등장하는 데
이 남자 캐릭터 둘만 써서 클리어해야 되는 전투가 있음. 이게 전체 스토리가 8장 정도 되는 게임에서 7장에 등장함.
공략 안보거나 사전에 언질 안받았으면 이 시점에서 그대로 엿먹는 거임.
아니 이 게임 하는 애들이 남캐 키우려고 샀겠냐고 당연히 메인에 등장하는 이쁜 애들 쓰려고 샀겠지.
아무도 안키울거란 걸 아니까 그 두새끼만 쓰는 이벤트를 만들어서 플레이어를 최대한 엿먹인다.
ㄹㅇ 존나 천재적인 아이디어임. 지옥에 사는 사탄도 이 게임 해보다가 이 파트에서 무릎을 탁! 치고
'캬! 요걸 몰랐네!'
이러곤 뒷목 잡고 쓰러질듯.
그리고 아주 중요한 단점인데 프레임 드랍 존나 심해서 전투하다가 좀 빡치는 일이 부지기수임.
이펙트만 터지면 프레임이 뚝뚝 떨어지는 수준. 게임 내에 잔로딩은 거슬리는 수준이 아닌데
프레임을 못잡음.
그리고 RPG 게임 치고 파고들기나 엔딩 이후 컨텐츠가 없다시피함. 컨텐츠가 몇가지 있긴 한데 그게 뭐냐면
보스 몇마리 잡기 + 레벨 200찍기임. 근데 만렙이 200인 게임이 엔딩 보는 스펙인 대강 레벨 80 정도면 보스들 대가리 다 부수고 다님.
이럴거면 왜만든거지.
나름 연애도 하는 연애 RPG 게임치고 캐릭터 엔딩도 존나 부실함. 데이트도 하루 종일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대화하는 컷신으로 끝이던데
심지어 엔딩도 일러 하나로 퉁치고 끝냄. 아니 떡을 치는 건 바라진 않는 데 좀 성의가 있어야죠.
장점
1. 괜찮은 전투 시스템
단점
1. 파밍 게임인데 역으로 파밍의 재미가 떨어짐
2. 프레임 드랍 오짐
3. 연애 컨텐츠가 부실함
4. 악의적으로 플레이 타임을 늘린 부분이 많음.
5. 이 모든 지랄을 다해서 엔딩 봤는 데 고작 26시간 나옴.
100점 만점에 48점 주겠습니다.
제가 바로 그 남자놈 2명 쓰는 부분에서 포기하고 이게임 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