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서버에서 얼리억세스 이래로 2년 넘게 하고 있는 일개 유저입니다.
게시판을 눈팅하다가, 한국섭도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주제 넘지만 한마디 보태고자 글 써봅니다.
한국섭은, 원래 일년에 걸쳐 점차적으로 개방되었던 컨텐츠들(현재 한섭패치 시점 기준입니다.)이 한번에 뒤섞여 오픈됐습니다.
철학, 신화를 건너뛰고 누구나 쉽게 110렙 전기장비를 맞출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FF14는 템렙을 기준으로 컨텐츠 입장 가능여부를 결정하는 게임인 탓에,
사실은 좀 더 이런저런 컨트롤과 이해도가 있어야만 클리어 가능한 컨텐츠를 [만렙->전기뺑뺑이]로 장비'만' 맞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유저간 여러 잡음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한 게임을 오픈 일주일만에 극만신과 바하5층 클리어한 한국 뉴타입들은 여기서 논외로 합시다.
글로벌서버에서 극가루다, 극타이탄, 극이프리트는 아이템렙 80~90으로 클리어했던 컨텐츠입니다. 바하무트 해후편 5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절대 글섭 부심을 부리는 얘기가 아닙니다. 글로벌서버에서는 템렙 60-70에서 진만신을, 70-80에 진알테마를 클리어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도가 쌓일 여유가 있던 것에 불과합니다.
요지는,
왜냐하면, 애초에 그렇게 해야 클리어 가능하게 디자인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클리어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컨, 딜이 안되는 사람이 한사람만 있어도, 심지어 잘하는 사람조차 한순간만 실수해도 파티 전멸을 피할 수 없는 컨텐츠가 즐비합니다.
영식을 기준으로 예를 들자면, 클리어 가능한 수준이라는 건, 그 시점의 가장 대중화된 템렙을 확보한 8명이 모여, HQ고렙음식을 먹고 HQ영약(내지 용약)을 빨며 극한의 딜과 움직임을 보여야 겨우 클리어 가능한 수준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영식의 예를 들긴 했지만, 결국 극만신이든 뭐든, 좀 노력을 요한다 싶은 컨텐츠들은 한사람이라도 그 잡에 해당하는 요구치(기믹처리와 딜량)를 달성하지 못하면 클리어가 불가능하게 애초부터 설계되어 있다는 겁니다.
유투브나 니코동을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고의 딜을 뽑기 위해 스킬 돌리는 순서뿐만 아니라 물약을 마시는 타이밍까지도 알려 주는 동영상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런 동영상이 많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그렇게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인드는 모두 다 같이 사이 좋게 게임 하는 거니까 좀 봐주지 못 깨면 뭐 어때
한다면 그런 사람들끼리 깨든 못 깨든 하하호호 웃으면서 레이드를 돌던가
대충 해도 무난하게 클리어 가능한 컨텐츠를 가셔야 되는 겁니다.
그걸 위해서 파티 모집창이 있는 겁니다
파티모집창은 친절하게도, 아이템레벨 설정부터 초행환영, 슬슬하기, 빡세게하기 등등 파티의 목적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문구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사실 한국섭 파티모집창은 아직 못 봐서 이 부분은 확실하진 않습니다.)
바하무트 영식 못 깬다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만렙 안 찍고 겜 접는다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겜이란 건 재밌으라고 하는거니까요.
하지만 솔로잉이 아닌 mmorpg에서, 컨텐츠 난이도도 노멀,진,극, 바하무트 그리고 바하무트 영식으로 명확하게 나누어 제시하고 있는 게임에서,
지금 당장 클리어 하고 싶다고 요구되는 수준에 맞지 않는 실력으로 컨텐츠에 참가 하면,
요구치를 충족하고 있고, 꼭 클리어하고 싶어 하는 다른 파티원의 재미를 빼앗는 꼴입니다.
전 글로벌서버에서밖에 해본 적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컨텐츠파인더를 돌린다는 것은, 그것을 클리어하는 데에 목적이 있지 그저 한번 경험해보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일반적인 인식을 말하는 겁니다.
단순히 구경을 하고 싶은 거면 구경팟으로 모집해서 가면 됩니다
바이올린을 배운지 2달된 사람이 있습니다. 천재가 아닌 이상, 일반적인 2달짜리 실력이라면, 오케스트라에 참가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 때문에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 되는 겁니다.
따라서 당연히 주위 사람들은 '같이 연주하고 싶으면 그만큼의 실력을 키워서 와'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FF14의 컨텐츠는 정말 다양합니다. 전투가 주 목적이라면, 시간은 좀 더 걸릴지 모르지만 레이드를 클리어하지 않아도 동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길도 마련돼 있습니다.
잘 하시는 분들은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을 잘 이끌어 주시고, 쓸데없이 어머니 아버지 안부들 물어가면서 험한 말하지도 마시고,
이제 막 경험하시는 분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게임하면 즐거운 에올제아 라이프가 될 겁니다.
게임은 즐거워야 하지 않을까요
쉽게 말해서 뺑이 유저는 간장게장 헌터 수준 밖에 안됨.
추천박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움이 성공 여부이신분이시군요....
게임은 즐거워야 하지 않을까요
쉽게 말해서 뺑이 유저는 간장게장 헌터 수준 밖에 안됨.
재밌는 표현이네요ㅎ
몬헌 생각나네요.
정말 완전히 공감가는 글이네요. 추천드립니다. 특히 요즘 한섭에서는 충분히 쉽게 다 깨는거 미터기등의 유틸을 가지고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되냐 어떻냐 논란이 많은데 빨리 2.3 컨텐츠가 업뎃 됬으면 좋겠네요.
버그 안터지게 안전운전 했으면 함...
철학모아서 다크라이트(어둠빛)사고 하던 시절 생각하면 정말 하늘과 땅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