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블레이드 제로 유로게이머 60점 리뷰 내용
유로게이머 - 60점
팬텀 블레이드 제로는 부드럽고 영화 같은 쿵푸 스타일 액션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를 훌륭히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밸런스와 완성도 문제가 결국 이 게임의 빛을 바래게 만듭니다.
팬텀 블레이드 제로는 대단히 뛰어난 순간들을 선사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자잘한 문제점들이 쌓이면서 점점 마음에 부담을 줍니다. 플레이 테스트 단계에서 미리 잡았어야 할 문제들 때문에 조금씩 맥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주요 열쇠 하나가 주황색으로 빛나는데 하필 같은 주황색 불길 바로 옆에 놓여 있어 놓치기 십상입니다. 지형에 몸이 걸리는 일도 잦고, 긴 콤보 공격으로 적을 밀어붙이다 보면 벽에 갇힌 채 싸우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몇몇 보스는 아예 에리어 밖으로 튕겨 나가 투명한 벽 뒤에서 플레이어를 공격하기도 했는데,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황당한 버그였습니다. 특정 서브퀘스트는 지도 안내가 잘못되어 있어서, 완전히 다른 퀘스트를 먼저 깨야 한다는 사실도 모른 채 한참 동안 같은 자리만 맴돌기도 했습니다. 빠른 호흡의 액션 게임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특정 구간에서 프레임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현상도 겪었습니다.
이런 불편한 점들이 계속 누적되다 보니, 개발사인 S-Game이 최근 패치를 통해 보스 탈출 버그, 성능 저하, 퀘스트 안내 오류를 수정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모든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프레임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지만, 답답한 서브퀘스트 안내 오류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이 게임은 평가하기 참 애매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뛰어난 애니메이션 연출과 아름다운 배경 비주얼, 그리고 전투가 제대로 맞아떨어질 때 느껴지는 압도적인 몰입감 등 수많은 부분에서 정말 독보적입니다. 여러 적과 벌이는 길거리 전투는 마치 한 편의 무협 영화처럼 짜릿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창의적이고 화려하게 싸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지만 보스전에 들어서면 그 시원시원하던 힘이 싹 사라지고, 마치 목검을 든 채 내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겨우 한 대씩 때리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때문에 특히 게임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호흡이 느려지는데, S-Game이 플레이어들을 게임의 진짜 알짜배기 재미로 조금 더 빨리 안내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소소한 문제점들과 평범한 스토리, 설명조로 쏟아내는 지루한 세계관 전달까지 더해져 대단히 인상적일 수 있었던 액션 게임의 매력을 깎아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두 번의 패치가 더 거쳐지면 훨씬 나아질지도 모릅니다. 이 게임에는 분명 손맛이 뛰어난 무기들이 가득하니까요… 다만 그 무기들이 조금만 더 날카롭게 잘 다듬어져 나왔기를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