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지만, 산책 좋아해?
산책이라...
바깥세상의 맑은 공기와, 일상을 구가하는 시민들이 자아내는 도시의 소음이 제 마음을 오히려 편안하게 만들죠.
오늘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밖을 돌아다니며 걷는 행위를 산책이라 정의한다면... 네, 저는 그런 산책을 좋아합니다.
여우는 영역 동물이라 산책을 싫어할 줄 알았는데.
키보토스 시민의 안전을 우선하는게 SRT이니,
영역으로 비유한다면 키보토스 시민이 있는 곳이 어디든 그곳이 제 영역이 되겠군요.
그러면 같이 산책 갈래?
물론입니다.
어디, 준비물이...
......
잠깐만요? 목줄은 왜 챙기십니까?
왜냐니? 그야...
여우도 개과니까 목줄을 채울거라고 말할 생각이면 당장 그만 두시는게 좋을겁니다.
그치만... 차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걸?
세상에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목줄을 차고 바깥을 돌아다닙니까?
그러면 하네스라도 할래?
할 거 같습니까?
니코는 했는데?
니코는 그......
그러니까...
선생님하고 산책 나갈때 했다고요...???
아. 입마개도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