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유를 보장해주면
그 자유로 다양한 관점을 제안하기보다는, 즉 한 명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게 되는 것 보다는
자기 관점을 정당화하는, 즉 '나의 관점을 자유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일을 벌이기 때문임
즉 신분제 시절 소수 귀족계층에 의해 제시되었거나, 너무 오래된 사회 구조 특성상 굳어진 관점들 이외에 다른 관점들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가 될 뿐
실질적으로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다시 몇몇 관점들로 수렴되면서 굳어져버림, '자유' '다원화' 의 이름으로
이게 자유냐, 이게 다원화냐 하면서 벗어나려 하면, '정당화된 우리의 의견을 거부하기 때문에' 공격받음
거대서사를 부정하고 기존의 권위를 부정한다고 하던 이들이
거대서사를 만들고, 권위를 대체하는 새로운 권위를 이용하는 모습은
그래서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름
※뭘 제시할 가능성도 없는 채로 기존 담론에 자유가 탄압받는 상황이기 때문이야말로 그런 요구가 나오는 거니까 어쨌든 상황은 나아진다
감기 걸렸을 떄 감기약 먹으면 어쨌든 감기는 나으니까 상황은 나아졌다고 볼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시키는거지 감기를 낫게 만드는 약이 아닐 뿐더러 약은 약이기 떄문에 남용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무제한적 자유 허용은 내가 약을 먹을 자유, 즉 '내가 자유를 더욱 요구할 자유' 도 옹호하게 만듬
원래 팃포탯이란게 그런 원리야 내가 양보했는데 상대가 양보하지 않으면 상대가 양보할 때까지 양보하지 않는다 상대가 양보하기 시작하면 이쪽도 양보한다 끝까지 양보하지 않는 놈은 도태되고 양보할 줄 아는 집단만 살아남는다 지구 생태계는 이런 식으로 몇억년 돌아왔음
문제는 자유란 팃포탯의 상-벌 개념처럼 단순하게 적용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상을 받을 정당성을 제시할 논리 벌을 피할 정당성을 제시할 논리 이러한 '논리 제안' 의 단계에서 나타나는거란 이야기지 기존의 신분제적, 혹은 굳어진 사회 관념적인 논리 제안이, 의견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상, 혹은 벌을 서로 주고받는 팃포탯 전략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면 무제한적 자유는 본문에서 이야기된 매커니즘을 통해서, 일시적으로 팃포탯 전략을 가능하게 할 뿐 다시 거대담론으로 담론들이 수렴하면서, 자유의 이름으로 수렴되면서 팃포탯 전략이 기능하지 못하게 만든다는거
원래 의미해야 하는 자유: 다른 사람의 의견도 자유라고 존중해 주는 것 사람들이 이해하는 자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조지고 나의 주장을 강제할 자유!
보통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내 이야기는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집단이 하나 이상은 있기 마련인데 그런 집단조차도 이런 이야기에서 벗어나기 힘들지, '자유로운 주장' 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집단은 항상 그 집단에서 가장 멍청한 인간보다 살짝 더 멍청함.
그리고 자유를 사랑한다던가, 거대담론을 거부하고 진리의 다변화를 추구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워낙 머리가 좋은 상태로 그러한 이론들을 추구해서 그런가 그런 멍청함에 대해서 안일하게 대처하려 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