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엔딩까지 본 소감은 '무난하지만 재밌다, 즐길만하다'였습니다.
특유의 오글거림은 이미 섬궤때 어느정도 적응이 된터라 '얘네들은 그냥 이런 말을 즐기는구나'정도로 넘어가게 되었고, 몇몇 대사반복과 모션 반복은 어느정도하니 그냥 그러려니 넘기게 되더라구요.
다회차는 안하지만 1회차때 왠만한건 다 보고 넘어가야하는 성격이라 npc마라톤도 재미반, 의무감반으로 계속 순서대로 돌고 넘어가고, 혹시나해서 공략도 같이 봐가며 매 장을 클리어했더니 에필로그까지 다 끝낸 순간 플탐이 60시간에 육박했네요..
중간에 돈이 모잘라서 이계던전도 한번씩 더 돌고, a로 클리어한것도 한번씩 더 돌고했더니 더 그런것같습니다. 미니게임(낚시)을 통해 전부다 상태이상면역 악세채워주려다보니 플탐이 더 늘어난 듯 하구요.
오글거림과 중2병때문에 npc들과의 대화를 다 하긴해도 세모키 눌러 대사 다 뜨면 바로바로 스킵하니까 내용파악은 얼추 다 되면서 오글거림도 나름 넘어갈 수 있게 되었지않나싶네요.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시오리, 료타, 소라, 리온, 아스카정도였습니다.
시오리는 이야기의 끝을 매듭짖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터라 더욱 그랬구요, 료타는..그냥 왠지 정이 가네요ㅋㅋ 주변에 꼭 있을것같은 녀석이라..
소라랑 리온, 아스카는 캐릭의 스토리나 성격보단 던전에서의 성능이 큰 역할을 한 듯 싶구요.
개인적으로는 스토리가 무난하게 잘 이어졌다 생각됩니다. 5장즈음 갑자기 무대가 커지다가 중간에 xrc결성하면서 갑자기 다시 일상으로 넘어가는데 이것도 '일이 커지기전의 전조다'라고 생각하니 그리 어색하진 않았구요..
지금까지 가장 맘에 든(감명받은) 부분은 두군데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중반에 흰색의가면 녀석이 친구들 구하려고 몸으로 막다가 목소리나 행동보고 료타랑 주인공이 딱 알아보는 순간 개인적으로 조금 감동했네요ㅋㅋ
그리고 마지막 보스전에서 전투중 오프닝곡이 흘러나올때..뭔가 색달랐어요. 단순한 bgm이 아닌 보컬곡이라.. 오프닝이 기존에 제가 좋아했던 jdk곡(특히 이스 초창기곡 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름 시작부분이랑 엔딩부분이 jdk특유의 느낌이 나서 ㅎㅎ
페르소나처럼 '여캐는 모두 내 여친이다'가 아닌, 친구나 우정으로 호감도가 끝나는게 개인적으론 참 적당하다 생각됐어요.
이 게임하기 전에 페르소나5를 끝냈는데 개인적으론 참 재밌게 즐겼지만 모든 여성캐릭터와 연인관계를 맺는건 호감도올리는데 조금 현실적이지않다 생각돼서 몰입감이 떨어졌거든요..(특히 담임교사와 연인관계 맺어놓고 이후 잡일로만 부려먹게 되었을땐...)
음악은 음반회사답게 역시나 참 좋네요.. 오프닝곡도 듣다보니 괜찮고 일부러 엔딩곡 틀어놓고 다른 일 할 정도로 대부분 곡들이 참 좋았습니다.
팔콤게임에 얼마나 내가 적응했는지를 잘 알 수 있게된 게임인듯 싶습니다. 하고나니 다른 팔콤겜하고싶단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다만 이 게임이 팔콤특유의 연출이 많이 뒤죽박죽된 게임이지만 만약에 팔콤이 제나두 시리즈를 계속 낼 생각이라면 제나두만의 색다른 특색도 갖춰야하지않을까합니다.
사실 게임을 하면서, 특히 끝을 향해 가면서 섬궤나 하궤, 혹은 이스8을 다시 해볼까 생각이 무진장 많이 들었고, 이 게임에 대한 애정도보단 팔콤의 다른 게임에 대한 애정도를 확인하는 게임이었다 생각되네요. 물론 팔콤이 그걸 노리고 만든거다라하면 할 말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