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펼쳐진 길의 끝이 보이는데
왜 아무도 걷지 아니하는가?
폭풍없이 고요하고 화창한 하늘인데
날개 달린 새들은 날래를 접고
왜 한자리를 총총대며 뛰노는가?
오직 주위만을 맴돈다.
그저 서성이며 딴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세상마저 단 하나의 길을
가지 않고 옆으로 옆으로 새어나간다.
쓸데없는 바람에 흔들리어
발목에 족쇄를 차고
하늘에는 창살이 어지러히 빼곡하다.
왜 아무도 앞을 보지 아니한가?
주위만을 맴도는 저 소용돌이에
왜 죽자사자 매달리고 있는가?
모두는 눈이 멀고 주저앉은 앉은뱅이.
새들은 날개가 있는 것조차 망각했다.
앞에 펼쳐진 저 길에는 발자국 하나없이
먼지만이 쌓여간다.
그 위에 발을 올릴 자는 진정으로 없는가.
길은 그저 곧고 짧은데
왜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것인가?
의문의 족쇄에 서성이던 나는 접고,
오늘도 홀로 발자국을 디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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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0. 21
고3의 하루일과 중에서..
노는 아이들을 볼때-_- 느낀거예요..
고3인데 노네...하고 말이지요 (웃음)
저도 고3때 오히려 놀았는데요^^ 제 기억으론 공부는 고1~2 때 대학갈 공부는 끝내놓고 1년동안 오락실 드나들며 게임만 했던 기억이 있네요. ^^
생각이나 사색도 깊이 묻어나고, 아일님은 글솜씨도 감정이 잘 묻어나내요...
구경이님, ㅎㅎ 그러시군요. 저도 놀긴 놀았어요 하핫
크리슈나님, 에;; 과찮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