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타에 직격 당한 세대는 아니지만 대학시절 동아리 선배들이 모여서 사골처럼 우려대던 주제였거든요.
요즘은 화석도 찾아보기 힘든 퍼스트 원리주의자 선배님들에겐 제타의 뉴타입은 괴랄한 싸이코키네시스로 변질된 무언가였습니다.
싸이코건담이 탑승자도 없이 슝 날아오는거에 질겁했었다는 익살스런 표현이 재밌어서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그때 한국의 건담 팬덤은 제타가 퍼스트보다 영향력이 크던 시절이라 괴팍한 노인네들 흰소리 정도로 여기고 넘겼었죠.
하지만 퍼건을 정독하고 다시 제타를 보니 그렇게 생각할 여지도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퍼건의 감응력
제타의 수박바 어택
더블제타의 빔 튕겨내기
역샤의 엑시즈 밀어내기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시리즈가 이어지며 전보다 좀 더 강한 초능력이 나오는 연장선상이 아니었나 싶어요.
물론 유니콘은 우주세기 창조주의 세례를 받지 않았다는 원죄가 있기에 인플레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반감을 키울 수 밖에 없었겠지만요.
(너무 대놓고 보이는 플롯상의 헛점들이 기름을 붙였을 테죠. 대표적으로 '궤'라던가)
하지만 역사에서 엑시즈를 기어코 건담으로 밀어내는걸 보고 실소했던 사람들도 있었던 겁니다.
'우주로 버려진자들과 지구에 남겨진 자들의 갈등이란 꽤 괜찮은 sf소재를, 오컬트에 의지해서 얼렁뚱땅 마무리 지어버린 시리즈'
건담 시리즈를 혐오하던 한 선배가 역습의샤아 감상회 이후 남긴 촌평이 문득 기억나네요.
일각에선 동인지란 혹평까지 받고 있는 오리진 만화책을 보며 그래도 우주세기 세계관이 생각보다 흥미롭고 더 재미있게 다뤄질 수 있는 인간의이야기란 생각이 들더군요. 후쿠이의 원작소설 역시 중간까진 분명 그점을 섬세하게 파고들었기에 나름대로 높은 평가를 주고 있었구요. 궤라는 소재에 대한 무리수와 오컬트로 얼버무린 마지막이 그걸 다 망쳐버렸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이야기들을 맺어주었으면 합니다.
저와 비슷한 의견이시네요. 유니콘도 중후반까진 Z-ZZ-역샤까지의 극적 소재들을 재밌게 재구성했다고 좋게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가서 이제까지 잘 해놓고 우주세기 시리즈서 유례가 없는 대가 없는 기적행사라는 오컬트 전개로 갈등을 해소해버려서 인타깝기 그지 없었음요. 안좋은 방향으로 너무 로맨티스트였어요. 제발 nt에선 자아도취에 안빠지고 좀 시니컬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만, 한번 저지른 놈이라 믿음이 안가는 상황....ㅠㅠ
건담 세계관이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사이코프레임 같은 기존의 사기기술들을 초기화해 버리고 좀 더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대로 비현실 부분이 비대해지면 현실과의 묘한 간극을 즐기고 있던 많은 팬들이 다 증발할테니까요.
건담 세계관이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사이코프레임 같은 기존의 사기기술들을 초기화해 버리고 좀 더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대로 비현실 부분이 비대해지면 현실과의 묘한 간극을 즐기고 있던 많은 팬들이 다 증발할테니까요.
일각에선 동인지란 혹평까지 받고 있는 오리진 만화책을 보며 그래도 우주세기 세계관이 생각보다 흥미롭고 더 재미있게 다뤄질 수 있는 인간의이야기란 생각이 들더군요. 후쿠이의 원작소설 역시 중간까진 분명 그점을 섬세하게 파고들었기에 나름대로 높은 평가를 주고 있었구요. 궤라는 소재에 대한 무리수와 오컬트로 얼버무린 마지막이 그걸 다 망쳐버렸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이야기들을 맺어주었으면 합니다.
아즈바락
저와 비슷한 의견이시네요. 유니콘도 중후반까진 Z-ZZ-역샤까지의 극적 소재들을 재밌게 재구성했다고 좋게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가서 이제까지 잘 해놓고 우주세기 시리즈서 유례가 없는 대가 없는 기적행사라는 오컬트 전개로 갈등을 해소해버려서 인타깝기 그지 없었음요. 안좋은 방향으로 너무 로맨티스트였어요. 제발 nt에선 자아도취에 안빠지고 좀 시니컬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만, 한번 저지른 놈이라 믿음이 안가는 상황....ㅠㅠ
삭제된 댓글입니다.
lizabeta
보톰즈는 대놓고 모든 확률이 불사신이 되도록 돌아가는 이능력자가 주인공이고 초능력자들의 의식 집합체가 시리즈 전체의 최종적인 흑막으로 등장합니다. 그냥 어디서 땀내나는 리얼로봇이란 소리만 들어봤고 실제로 본적은 없죠?
토미오의 한마디가 와닿죠. 뉴타입은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