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선발대로 많은 사람들이 아마 먼저 보고 감상을 썼을 거 같은데
난 그 글들을 아예 안봐서 겹치는 내용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음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이 뒷북일지 아닐지는 몰?루
그리고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니 반박시 님말이 맞음 ㅇㅇ
주의) 해당 글에는 조커2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다량 함유되어 있음.
만약 영화를 볼 예정인 경우 ㅂㅈ 않을 것을 권장함..
일단 본인은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가 뮤지컬 영화라는 것,
그리고 기존의 조커를 상상하고 보는 경우에 실망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들어갔음.
따라서 해당 부분에 대한 불호는 없는 편이었음.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들어왔던 건 연출에 대한 부분이었음.
전작에서도 보여줬던 색채를 통한 아서 플렉과 조커 사이의 전환이
이번 작에서도 잘 표현되었다고 느껴졌음.
거기에 더해 이번 작은 뮤지컬 영화여서 그런지 몰라도
음악의 세기? 강약?을 통한 부분도 잘 느껴졌음.
처음에 교도소에서 휘파람 소리로 잔잔하게 들리던 노래가
조커에 가까워질수록 크고 강하게 들리고
뮤지컬로 나오는 노래의 톤도 망상에 들어가는 부분이나 조커가 활약하는 부분에서
더 강하게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졌음.
이 부분은 후반부에 법원이 폭파되면서 아서가 현실로 나올 때
완전히 귀가 먹먹해지면서 소리가 안 들리는 부분에서 좀더 인상적으로 느껴졌음.
근데 이게 전작에 있었던 연출인지는 몰?루
그 외에도 세세한 연출로 아서의 심리상태를 표현해주는 것도 좋았음
예를 들어 스스로 변호를 하기로 결정한 후에
조커 분장을 하고 법원에 들어가는 장면과
폭발 이후에 아서플렉으로 법원을 나가는 장면에서
밝기는 달라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건 초반에 심리상담을 하면서 인격이 분리되었을 때의 증상을 이야기할 때
의사가 언급했던 부분이고
법원이 폭파되고 나서 법원 밖으로 도망칠 때
아서의 모습을 보면 희미하게 화장이 남아서 조커와 겹친 것처럼 보이는데
최후반에 아서와 조커가 통합되었음을 보여준다는 느낌이었음.
그 외에도 아서가 키스한 사람이 내 기억에
교도소에 있는 청년 한명, 본인 변호사, 할리퀸 이렇게 3사람인데
뭔가 이것도 의미가 있을 거 같은데 이건 모르겠음..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뭐라해야되나
전작을 둘러싼 논쟁을 법정이라는 공간을 통해 보여주고
전작의 내용을 일부 첨언하는 느낌이었음.
결국은 따지고 보면 법정극이고,
조커가 전작에서 벌인 일을 재판하는 게 주 내용이긴 한데,
여기서 나오는 각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검사 하비덴트는 아서를 극악무도한 범죄자로만 보는 반면에
아서의 변호사는 조커와 아서를 분리하려고 하는 동시에
그의 불우한 과거사를 들어 연민하려고 하는 편이고
그외에 교도소의 범죄자들이나 조커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신격화된 조커의 모습을 찬양하기 바빴음.
특히 그 중에서 대표격인 할리퀸은 아서가 조커가 되도록 계속 충동질하고,
또 거짓말로 아서에게 공감대를 만들어 내는 부분을 보여주면서
실상은 멀쩡한 집안에서 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조커와 같다고 말하는 인터넷 속의 조커들을 풍자하는 느낌이었음..
여튼 이런 인물들이 재판을 둘러싸고 조커에 대해 다양한 여론을 보여주는 한편
증인으로 전작의 등장인물들이 다시 나오면서 아서의 행적을 다시한번 비춰주는데
이걸통해 아서라는 사람의 입체적인 면을 다시 보여주면서
결국에는 아서 본인이 작중에서 계속해서 외치듯이
아서 플렉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집중해줬으면 한다는게 감독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음.
그리고 이후에 조커가 없음을 토로하고 법원이 폭파된 후에
할리퀸이 아서에게서 떠나가는 장면이나
교도소에서 칼로 찔리고 죽는 최후를 보면
어쩌면 우리가 보이는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을 감독도 어느정도 예상하지 않았나 싶기도 함..
그리고 내용적인 면에서 지나치게 진지해질 수 있는 부분을
어느정도 중화시키기 위해 뮤지컬영화라는 장르를 선택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듦.
이건 아님 말고지만..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평은 뭔가 생각을 하면서 보게된 꽤 재미있게 본 영화고
호평을 하건 악평을 하건 전작을 봤다면 한번정도는 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영화였음..
반박시 님 말이 맞음 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