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으로 아이가 죽었다는 가슴아픈 뉴스를 볼 때마다
왜 그렇게 될 때까지 주변사람들이 방치를 했을까? 라며 이상하게 여겼는데
지난번 아들의 동아리 활동에 참가했다가 부원중 한명이 아마도 열사병 증상으로 쓰러져 눈도 깜빡못하는 상태인데도
주변 어른들은 열심히 몸을 식히고 걱정하면서도 그대로 회복을 바라며 지켜보기만 할 뿐인걸 보게되었다.
누구나가 머리속에선 (이대로 괜찮나...? 구급차 부르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도 '구급차 부르죠!' 라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구급차를 부른다' = '현장에 큰일을 만든다' 라는 책임에 대한 중압때문에 그런 망설임이 생기는 것 같았다.
의사도 뭣도 아닌 내가, 하물며 부모도 아닌 자신이 그렇게 호들갑 떠는 것도 좀...이라는 인식도 아마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평소 사서걱정&과보호라며 주변에서도 유명했던 내가 '구급차 부르죠!' 라고 말한 순간
주변에서도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해 한 사람은 곧바로 119에 연락하고
다른 사람도 쓰러진 사람이 언제든지 구급차에 탈 수 있도록 옷을 준비하고, 구급차까지 가는 동선을 틔우고
부원들이 그의 짐을 모으고, 누가 따라갈지 등등 그 후의 흐름에 대해 모두 의논하면서
10분도 되지 않는 사이에 병원 후송까지 끝낼 수 있었다.
피가 나는 것도 아니고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아닌 '열사병'이라는 얼핏보면 대단치 않아보이는 증상속에서
'구급차 부르죠!' 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확실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만약 평소부터 눈치없는 사서걱정 과보호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 상황의 그 분위기 속에서 그런 말을 꺼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여러가지 의미로 귀중한 체험이었다.
이거 구급차 불러야함? 조금만 쉬면 괜찮아지는거 아님? 고민하다가 타이밍 놓치는것 같음
일사병과 열사병 그래서 차이 많이 봐뒀는데 실제 겪으면 나도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당
방관자 효과는 언제 어디서나 적용될 수 있지
설마 죽겠어라는 마인드가 가장 위험한거 같음
열사병을 그냥 더위먹어서 탈난거 정도로 인식하는 것도 이유중 하나일듯
암묵적인 평화에 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분위기를 돌파하는게 쉽지 않지.
넌 할수있어
일사병과 열사병 그래서 차이 많이 봐뒀는데 실제 겪으면 나도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당
푸레양
넌 할수있어
사람이 자는것도 아니고 쓰러져서 아무것도 못하면 바로 "좇됐다" 신호 빡 올라오지 않음??? 나는 "아 이거 오바떠는건가" 같은 생각조차 안들고 바로 부를것같은데
일반적인 탈수도 증상이 비슷하긴 해서 그럼
그럼 탈수도 앰뷸란스 실려보내면 되겠다!
사실 분간 못하면 그게 제일임!! 체온이니 땀이니 뭐 체크해야하는데 우리가 잘 모를 거 같음. 의심되면 119!
방관자 효과는 언제 어디서나 적용될 수 있지
그래서 구급차 부를때도 본인이 못부르면 특정하라고 교육하더라구요 저기 검은 모자에 흰티입으신분 119 신고 부탁드립니다 이런식으로
암묵적인 평화에 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분위기를 돌파하는게 쉽지 않지.
설마 죽겠어라는 마인드가 가장 위험한거 같음
이거 구급차 불러야함? 조금만 쉬면 괜찮아지는거 아님? 고민하다가 타이밍 놓치는것 같음
내가 그랬지. 온몸에 쥐가 나서 못 움직였는데 '과연 이런 걸로 119를 불러도 되나? 조금만 더 견디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고 1시간 이상을 버티다가 이건 진짜 조때겠다 싶어 119 처음으로 불렀고 그게 정답이었음. 진단결과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해서 급성신부전으로 발전했고 입원 필수 였거든.
열사병을 그냥 더위먹어서 탈난거 정도로 인식하는 것도 이유중 하나일듯
정신력으로 극복가능이란 느낌이 깔려있긴해 감기는 명분이 있지 열사병은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명분이 약함
뭔가 그....눈으로 드러나는 진짜 큰 증상이 없어서 그런가. 아픈건 분명한데 피가 철철 쏟아진다거나 하는 그런거;;
사실은 열사병이야말로 정신력따위로는 버틸 수가 없지만 말야
저거때문에 군대에서 인생처음으로 구급차타봄
당장보면 또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면 될것 같은데? 라는 느낌인거구만.
책임 지기 싫음 + 분위기 깨기 싫음 = 방관자
그래도 누군가 하겠지..? 하면 다른 사람도 비슷할 확률이 높으니 다른 사람이 했든 안했든 내가 한다고 생각하는게 편하더라 먼저 다른 사람이 했으면 다행이고 안했으면 더 다행이고
사람이 그렇게 쉽게 않죽어(아님) 꾀병이네 이새끼 ( 자기망상 졷 됬나?)
심하면 12사단 사건처럼 아예 엄살 취급 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꽤 있지
지금 한국은 구급차 타고도 응급실을 못가서 돌아가신 열사병 환자가 발생한게 지난주임
니들이 판단하기 어려우면 다른해결책을 찾아야지..
의식이 없으면 무조건 불러야 함 안 부르면 평생 후회할 것 의식이 있더라도 대답이 지리멸렬하면 더더욱 불러야 함 의식도 명료하고 물도 마실 수 있다면 그늘에서 안정을 취함
두개골 통속 뇌가 익어서 마이아르 반응으로 갈변된다구
의대 증원하면 이제 저런 현장마다 의사들이 가있을수 있게 됨
의식을 잃었으면 당연히 불러야하는데 이게 의식은 있고, 대화도 가능한데, 눈으로 보기에 어떤 아픈 징후가 없으니 쉽게 대응이 힘들지. 체온계가 상시준비되어있는거도아니고.
짜증나는건 결국 불러서 해결되면 큰일도아니었는데 호들갑 떨었다면서 비난받는것도 플러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