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아리스는......
히마리
아리스는 지금 다른 곳에 있어요. 그러네요.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은 AI를 상대로 하는 혼잣말입니다. 초천재병약미소녀인 저에게도 그런 귀여운 면이 있네요.
전 말이죠, '토키'에 관해선 절대로 리오를 용서할 수 없어요.
그 여자는, 토키에게 위험한 장비를 주고 모든 임무를 맡겼습니다. '무장'의 위험성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으면서도요.
게다가 토키에겐 친구라고 부를만한 존재도 전혀 없어요. 어째선지 아시나요?
......리오가, 그녀에게 일절 교류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토키는 어떠한 불평 불만 없이 어떠한 임무던 맡았죠.
심지어 귀여운 후배를 납치하라는 명령을 받고, 수행했습니다. 이 임무가 뜻하는 바를 그녀는 이해하고 있었을까요?
드론
그, 그건......
히마리
리오는 '사람을 죽이는 일'에 토키를 끌어들인 거에요.
생명이 아니다? 아무리 생명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고 해도, 절대로 허용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어째서 그걸 몰랐던 걸까요?
그 사실을 알았을 때, 토키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 모든 사건의 전모를 아는 위대하신 빅 시스터는, 그걸 깨닫지 못했던 걸까요?
드론
......
히마리
토키를 끌어들여선 안 됐어요. 트롤리 딜레마를 예시로 들며 비극의 히로인인 척 했지만, 실제로 레버를 당기는 것은 토키였습니다.
드론
......
히마리
정말로 비열하기 짝이 없는 여자네요. '샬레의 선생님'에 의해 계획이 좌절되자마자
이젠 '자유롭게 살아라'라는 무책임한 말만 남기고 자취를 감추고.
혼자 남겨진 토키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생각해본 적은 있을까요? 그 아이가 어째서 C&C에 합류하지도 않고 자취를 감췄는지, 과연 알까요?
드론
......
히마리
아, 알 턱이 있을까요. 빅 시스터는 타인의 고도고가 죄책감이라곤 생각해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토키는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뭐든지 하겠다."
"모두의 도움이 되고 싶다." 라고.
토키는 지금도 생텀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은 돌보지도 않은 채로.
그녀가 어째서 저렇게 필사적인지, 당신은 알지도 못하겠죠.
정말로, 그 음침한 여자에겐 아깝기 그지없는 성실한 메이드입니다. C&C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제가 데리고 가겠어요.
드론
......
히마리
후후...... 이젠 음침한 여자라는 표현도 너그러울 지경이군요.
드론
......그러네.
네가 날 좋게 생각하지 않는 건 이해해, 히마리.
하지만 이 오파츠를 움직이기 위해선 나의 도움이 필수적이야.
키보토스에서 '이름 없는 신'의 유산에 대해 누구보다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히마리
아뇨, 필요 없어요.
당신이 누구보다 이것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 그 때에 키보토스가 종언을 맞이하기 직전까지 가지도 않았겠죠.
그 사건을 막은 건 아리스와 게임개발부 부원들, 그리고 선생님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힘은 필요 없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이 배에서 내리세요.
여기엔 아리스와 게임개발부, 그리고 선생님이 계십니다.
드론
......알았어.
횡령에 감금에 납치 살인미수를 빼놓고 봐도
본인 혼자만 그런게 아니라 토키까지 끌어들였다는 거임
아리스가 아무리 용서한다한들
적어도 쓴소리는 무조건 듣고 가야했음
역시 청초한 한떨기 꽃
이미 디자인과 뒷 배경으로 애벌 세탁 되어있는데 세탁기에 돌리는게 아니라 육모방망이로 구타함
저부분이 있어서 토키,리오서사가 시작됨
저 쓴소리도 히마리 기준에선 엄청 봐준 거 아님?
당연하지 본인부터가 감금당했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