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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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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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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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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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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여우는 생태계의 중간층에 위치한 포식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이제는 모를 수가 없을 정도로 잘 알고 있지.
그렇다면 여우가 얼마나 큰 동물인지 짐작이 가십니까?
글쎄... 그래도 야생의 개과 동물이니까 대형견보단 조금 더 큰 수준 아닐까?
아뇨, 고양이보다 약간 큰 수준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작은걸?
커 봐야 몸길이가 1m 내외 정도 되는 작은 포식 동물이죠.
길고양이가 어지간해선 인간을 먼저 건들지 않듯,
여우 또한 어지간하면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못합니다.
물론 가축을 습격한다던가 하는 사소하고 앙증맞은 해악을 벌이긴 하지만...
그정도는 고양이도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어째서 대중들의 인식에 여우는 무서운 동물로 자리잡힌걸까?
음......
이건 백귀야행과 산해경 자치구역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어느 학원에서 제시한 가설입니다.
그 학원 이름이... 뭐였더라...
그런 건 중요하지 않겠죠?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예전에는 범 이라는 단어를 호랑이 한 종류에만 국한해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호랑이도 있었고, 표범같은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을 뭉뚱그려서 지칭했습니다.
대형 개과 동물들 역시 예전에는 늑대나 승냥이나 여우 같은 여러 동물들을 뭉뚱그려 표현했기에, 여우를 늑대나 승냥이 같은 위험한 대형 개과 동물들 같은 취급을 받은게 아닐까?
하는 가설을 그 학원의 자치구역에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지요.
그러니까 늑대가 가진 흉포한 이미지 때문에 여우도 맹수라는 고정관념이 생겨버렸단 뜻이구나?
바로 보셨습니다.
여우인 입장에서 억울하지 않아?
한번도 그런 생각 해본 적 없긴 한데, 시간이 흘러 늑대와 여우를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강인함은 늑대가 가져가고 교활함은 여우가 가져갔으니
그 과정에서 상계 처리 했다 치죠.
그나저나 요즘은 여우를 핑계로 나한테 어필을 하지 않는구나?
하아...?
긍지 높은 SRT 폭스 소대의 소대장이 좋아하는 사람 상대로 꼬리나 치는 여고생 같다고 말씀 하시는 겁니까?
......
생각해보니 아니라고 말은 못하겠군요.
선생님과 여러 날 이야기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저와 선생님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고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할지라도,
선생님을 향한 제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며,
굳이 여우 이야기로 어필을 하지 않더라도 재 마음은 언제까지나 선생님과 함께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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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제 대사라고요!!
더... 더러운 눈매를 하고 무슨 소릴 하는거야? 미야코 쨩?
물리적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마음만큼은 언제까지고 함께 한다고!
이런 말을 제가 먼저 했었단 말입니다.
처음 듣는데, 어디서 누구 상대로 그런 말을 했던 거야?
그러니까...
그게... 선생님 상대로 하긴 했었는데...
언제 했었지...?
쿠히히... 나 이거 알아.
존재할 리 없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맞지?
그런 오컬트 같은 일이 생길 수가 있어?
이것만 기다렸다면 믿어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