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샤콘 " 은 크툴루 세계 쪽에 등장하는 존재인데 ,
주로 날개 달린 검은 소용돌이나 촉수가 달린 어둠 덩어리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 " 헨리 카트너 " 아저씨의 작품 중 39년도 작품에 첫 등장했다 )
침묵과 고요 , 그리고 빛 한 줄기조차 없는 심연과 어둠 속에서 지내는 것을 사랑하는지라
어거지로 피와 인육을 바쳐라 ! 하는 식으로 명령하거나 강요하는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자신이 머무는 심연과 어둠 속에서 잠을 자거나 말 없이 있는 것을 선호한다
( 문자 그대로 말 없이 그저 심연과 어둠 속에서 우주 저 너머를 바라보는 것이 취미인데 ,
" 주샤콘 " 에게는 이렇게 멍하니 우주 저 머너 어두운 공간을 바라보는 이 시간이야말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한다 )
그래도 일단 소환하면 화신이나 본체의 일부가 현신하기는 하는데 ,
" 주샤콘 " 에게 있어서 빛과 온기로 가득 찬 우리의 세계는 매우 혐오스럽고 짜증나는데다가
하나 하나 다 죽이고 괴롭히며 망가뜨려야 속이 풀리고 즐거워지는 장소라서
한번 소환되고 나면 그 일대를 완전히 대학살과 폐허의 장소로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이 양반이 소환되면 그 일대의 모든 온기와 빛이 박살나고
자신의 추종자를 제외한 모든 온기를 가진 것들이 무자비하게 사냥 , 도살당하는데
( 단 , 이 추종자도 적절한 대비가 없으면 사냥 , 도살당하는 건 마찬가지다 )
이 온기를 가진 것들은 " 주샤콘 " 이 소환된 그 순간부터
자신의 안구 안쪽으로부터 초자연적인 가려움을 느껴서 눈을 미친듯이 긁게 되며
결국엔 자신의 안구를 스스로 다 뽑아내도 사라지지 않는 가려움에 시달리다가 미쳐버리는지라
저항이고 반항이고 하는 거 없이 일방적으로 당하게 된다
( 이때 , 어둠 속에서 수백 , 수천 개의 날개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
그리고 " 주샤콘 " 의 일방적인 사냥 , 도살이 다 끝나서 어둠이 사라지면
남는 것은 폐허가 된 장소와 텅 빈 안구에서 피를 흘리며 죽은 시체 ,
또는 아직 죽지 않은 채 텅 빈 안구에서 피를 눈물처럼 흘리며
완전히 미친 채로 횡설수설하는 인간들과 짐승들밖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이 " 주샤콘 " 을 소환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천만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의식이나 제물을 바쳐서 힘을 빌리는 것 정도까지는 어렵지 않게 해 주기 때문에
일정 수의 추종자들이 항상 있는 편에 속한다
이 추종자들은 " 주샤콘 " 을 " 죽음의 신 " , " 심연의 신 " 으로 섬기며
그가 온 세상을 순수한 어둠으로 정화하여 고통도 슬픔도 두려움도 없는 완전무결한 세계를 만들고 ,
자신들이 그러한 세계에서 지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 정작 " 주샤콘 " 은 그러한 목적이나 뜻이 없지만 ,
딱히 추종자들에게 하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겁박하지도 않고 내버려 둔다 )
이들은 " 주샤콘 " 이라는 이름보다는 다른 신의 이름을 빌려 부르기도 하는데 ,
어떤 이름으로 부르던지 간에 결국엔 " 주샤콘 " 을 의미하는 것이라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서로 뜻과 의미가 통한다고 한다
이 추종자들 중에는 " 비밀스러운 자들 " 이나 " 어둠의 하인 " 같은
인간이 아닌 비 인간 종족도 있다고 하지만
워낙에 그늘과 음지에서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종족이다보니
몸에 검은 그림자를 두른 수인 종족이라는 것 정도밖에 알려진 것이 없다
( 이들의 형태에 대한 묘사도 일정하지 않은데 ,
무슨 뿔 달린 염소 머리를 한 놈이 있는가 하면 , 늑대인간 같은 모습을 한 놈도 있다
다만 , 모습을 드러낼 때는 그림자나 어둠 속에서 나타난다는 건 동일하다 )
이러한 추종자 중에서는 " 주샤콘 " 에게 제법 힘을 받아 꽤 강한 능력을 보여주는 이들도 있는데 ,
그림자나 어둠을 사냥개처럼 부리면서 자신을 괴롭혔던 부잣집 일가를 모조리 사냥하여
그들을 하나 하나 천천히 죽이는 것으로 복수한 양반도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 언급되긴 한다
( 그는 이들의 영혼을 " 주샤콘 " 에게 바쳤지만
정작 " 주샤콘 " 은 엄청 기뻐하거나 좋아하는 반응 없이 그저 바친만큼 보상을 주고 끝났다 )
요약하면 ,,, 아니 뭐 요약할 것도 없이
말 그대로 온기도 시끄러운 소리도 없고 즐기지도 않는 어둠 , 심연 그 자체인 양반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본인은 침묵과 어둠을 사랑하지만 , 정작 추종자들은 그가 지시하거나 알려준 적도 없는
무슨 종말론 같은 이야기를 경전으로 써서 진리라고 외치는 것이 아이러니하긴 하다
(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무슨 신성한 경전처럼 귀중하게 모시는데
정작 " 주샤콘 " 은 그들에게 힘이나 권능을 하사한 것이 전부고 그런 경전을 쓰라고 한 일이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