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개꿈을 꿨음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 새벽임
주변을 봤는데 아무도 내 행동에 반응을 안함. 불침번도 가만있음.
뭔가 초병이나 소대장 간부들도 내가 나가는거 보면서 아무말도 안함
그래서 개꿀이다 싶어서 거의 날듯이 막사를 빠져나감
그렇게 훈련소 정문에 왔는데
유일하게 누가 날 알아보는 거임
그 사람이 버스정류장 앞에 서서 물어봤음
"해냈구나? 혼자 왔지?"
그래서 혼자 왔다고 하니까...
"그럼 너 몸만 거깄겠네.." 라고 하면서 막사로 뛰어가는거임
그래서 미친듯이 날아서 훈련소 막사로 돌아가서 누움
그리고 다음날
저녁에 애들이 무서운 얘기 해달라고 하니까
소대장이 무서운 얘길 해주는데
너네 입소하기 직전에 있었던 일이라면서
딱 저런 썰을 풀음
그리고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내 자리를 가리키면서
거기 있던 애가 그런 꿈을 꿨다고 애드립까지 함
난 그자리에서 딱딱하게 굳어서 표정이 일그러졌고
그렇게나 무서웠던 소대장조차도 들어본적없는 가장 자상한 투로
그냥 인터넷에서 긁어온 농담 대충 던져본 거라고 안심시켰는데
뭐 그땐 참 무서웠지
그게 사실인 줄도 모르고 말이야. 멍청한 놈.
인생 전역 축하해.
뭐?
뭐?
야 귀신ㅋㅋ 인생 대신 뺑이쳐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