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구직하는 백수라 아버지 현장일 도와주는중 (도로포장)
한 동 전체의 인도 확장공사가 잡혀서 1달째 빡시게 구르는중인데 10시즈음 부터 갑자기 현장책임자랑 몇몇 인부가 작업현장에 안보임
부상 문제 일수도 있어서 찾아갔는데 못해도 70은 된거같은 지긋하신 할아버지랑 언성을 높여서 대화하고있음
"공사를 개판으로 하면 되겠냐, 경찰에 신고하고 국민신문고에도 민원 넣을거다" 면서 역정을 내고 있어서,
우리가 공사중에 실수를 했었나? 라는 생각에 가서 물어봤음
할아버지의 말은
"전신주 위치가 건물이랑 너무 가깝지 않느냐? 공사 처음부터 다시해라" 라는 소리였음 그리고 이건 우리 관할이 아님
해당 공사의 정식 명칭은 "전신주 매립겸 인도확장 공사"임, 말 그대로 해당 지역 전체의 전신주 매립과 인도 확장을 동시에 하는 공사고
그런 만큼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한전에서 직접 작업하는 일이기도 함
우리는 어디까지나 한전이 지정한 곳의 인도와 차도 일부를 까 뒤집고, 한전이 그곳에 전신주 매립 준비를 끝내면 거기 인도를 다시 덮으면서 확장하는 것이지 전신주 관련 문제는 우리랑 전혀 관련이 없으며 우리가 만질수도, 만져서도 안되는 문제임. 이 점을 분명히 설명을 드렸음.
근데 돌아온 대답은 "그래서 어쩌라고"가 전부 일 뿐 그냥 계속 같은 말만 도돌이표처럼 반복하고 있었음,
오죽하면 다른 가게 주인분들도 "여기서는 해결할수 없으니 한전에 직접가서 얘기해라" 고 말하는데도 귓등으로도 안들음
걍 지랄하는거 무시하고 계속 작업 하는데 (그와중에도 경찰 부르고 지랄 났더라...)
이번엔 앞에 가게에서 한 40대 초반? 아무리 늙어도 50대 초반인 주인분이 나오셔서
"혹시 며칠전부터 전화가 안되서 그런데 공사하면서 선 잘못 건드린게 있나요?" 라면서 정중하게 물음
체크해보니까 며칠전에 땅 뒤집으면서 죽은 전선 몇개를 끊었는데 하필 그 가게 전화선이 거기에 딸려서 끊어졌었음
이건 명백히 우리 잘못이고, 그동안 영업 못한것에 대한 보상이나 전화선관련 추가공사를 위한 비용을 대 주겠다고 했음
그런데 가게주인분이
"임시조치는 이미 해놔서 걱정할 필요없다. 고의로 그런것도 아니지 않느냐, 공사 하다보면 그럴수 있다. 보상 안해줘도 된다."라고 하면서 거절하시고 "마실거라도 드릴려 햇는데 전화선 공사하면서 비용 나갔으니 못주겠네용 ㅎㅎ"거리면서 그냥가심
이런 일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나이 든다고 사람이 선해지는게 아니다, 그냥 사람이 선하게 사는거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