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기계식 알람 시계가 울리기 전, 알람의 기어가 돌아가려는 소리에 눈을 뜨고 반사적으로 알람시계의 스누즈 버튼을 누른다.
그렇게,항상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이미 꺼버리기 때문에 알람소리는 처음에 울려봤을 때 빼곤 들어본 적이 없다.
아직 머리 속이 맨 눈으로 짙은 안개 속을 헤메는 것 마냥 자욱하고, 사고는 올바르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 멍한 상태로 거의 반사적으로 침대 옆 서랍장을 열어, 여러 종류 비타민 알약과 염당 사탕을 씹는다.
단단한 덩어리들이 입 안에서 부서지고 녹으며 배어나오는 고약한 맛에 저항하기 위해 단단한 진흙 같은 식감에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단백질 바를 바로 투입해버리고,
침과 섞여 질척해진 덩어리도 삼키고 나면, 침대 옆 작은 서랍장 위에 담아둔 커다란 물병에 담긴 물로 입가심한다.
흐릿한 뇌와 굶주린 장기에 영양이 주입되자 조금씩 의식이 맑아진다. 그러자, 침대에서 완전히 일어나서 벽에 걸려있는, 자신의 오른쪽 팔과 달리 무기질적이고 아주 조금은 위협적인 형태인 구리색 기계식 의수를 장착한다.
어깨죽지에서 팔꿈치 윗부분 밖에 남아있지 않은 왼팔의 디바이스에 철컥하고, 의수의 기관부 쪽 걸쇠가 맞아들어가는 소리가 난다.
의수에 딸려있는 가죽 끈으로 진동으로 걸쇠의 연결이 헐거워져도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손가락의 움직임이 멎지 않도록 단단히 동여맨다.
원리까지는 모르지만 태엽과 기어의 움직임으로 인간의 팔과 매우 흡사하게 기능을 구현한다고 하니,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한쪽 거울이 높인 장식장 위에 떠놓은 물과 고급스런 녹색 비누로 세안하며 밤 사이에 막혔던 코를 푼다.
과거에 생각 없이 기계로 된 왼손까지 써서 얼굴을 닦았다가 상처가 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른손만으로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됐다.
그러자, 아까 전과 달리 멀끔해진 자신의 얼굴에서 무엇인가 위화감 비슷한 것을 느끼며, 키릭키릭 의수의 기어가 돌아가는 소리에 익숙해지며 마찬가지로 벗어두었던 옷을 입고, 고용한 메이드가 올라오길 기다린다.
약 5분 정도 되었을까, 계단이 울리는 소리, 그리고 곧 거칠게 방문을 걷어차는 소리와 함께,
"식사 가져왔슴다, 마스터. 지난 밤에도 잘 주무셨슴까? 제가 정비한 왼팔은 잘 돌아감까?"
명랑하고 귀여운 목소리와 달리, 어딘가의 도장에서 들을 법한 거친 말투인 메이드가 방 안으로 침입한다.
고용주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식사(계란 후라이와 구운 빵이 놓인 그릇, 깨끗하게 세척하고 가지런히 썰은 뒤에 녹색 드레싱을 뿌린 야채들과 오렌지 조각이 담긴 나무 보울, 그리고 백조처럼 우아한 잔에 담긴 어둠처럼 검은 커피 한잔.)를 접이식 금속다리가 달린 흑단색 쟁반 위에 얹어서 들고 온, 빅토리아식 길고 단정한 고용인 복장을 입은 여성이 다가오는 게 보인다.
적발과 금발이 섞인 긴 뒷머리를 묶어서 약간 엉성한 새우꼬리처럼 만들고,
방긋방긋 웃음을 띄고 있고 가지런한 이목구비에 희고 깨끗한 피부이지만 콧잔등 위에 작은 주근깨가 찍혀있는 얼굴,
자신과 달리 건장한 키가 돋보이는 여자다.
그녀가 자신의 안색을 잠시 살피더니 조금 연기하는 것처럼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아앗-! 또 제가 식사를 들고 오기 전에, 간편식으로 해결하신 검까? 그놈의 간편식은 아침 식사용이 아니라고 몇번을 말씀드린 검까?!"
"하지만, 잔느. 아침 식사는 잠에서 깰 만큼 몸에 영양을 주입하면 그걸로 충분해. 진짜 식사는 점심에 카페에서 사먹으면 되는 거 아닐까."
"또, 또!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시는 검까?! 제가 만든 식사는 원래 마스터를 위한 검다! 그리고말임다, 마스터는 매일 늦은 밤에 돌아오시지 않슴까! 제 수제요리는 절대로 드시지 않겠다는 일종의 시위행동임까?!"
마치 연기하듯이 "시위행동을 반복하면 경찰에 신고함다?" 라고 말하며 부루퉁해진 잔느를 달래듯이, 그녀의 주인은 "그래, 아직 카페인은 주입하지 않았어." 라고 말하며 메이드가 준비한 쟁반에 놓인 잔을 입에 가져간다.
3층으로 가져오면서 적당히 식은 쓰고 방순한 향기가 나는 액체를 목 안으로 넘긴다. 음미할 시간은 없어서 검은 액체를 급하게 비운 그녀의 주인은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 벽에 걸린 가죽제 방독면을 자신의 얼굴에 가져간다.
가죽 끈을 얼굴에서 방독면이 절대로 벗겨지거나, 외부의 공기가 침임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조여맨다.
그리고 주머니가 많고, 왼쪽 팔이 열리도록 되어있고, 가볍지만 단단하고 질긴 가죽 코트 걸치고, 허리 끈을 단단히 조여맨다.
그리고 장사를 위한 도구와 판매할 물품으로 가득 찬 가방을 잔느의 도움을 받아서 짊어지고 1층으로 내려간다.
"그럼 다녀올게, 잔느."
"오늘치 급료하고 생활비, 착실하게 벌어오시는검다! 그리고 의수는 너무 혹사하시면 안됨다! 아직-"
문이 닫히고, 잔느의 주인-방물 장수는 잔느의 말을 전부 듣지 못하고 집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정도는 즉석에서 쓸 수 있지만..... 솔직히 이 다음을 이어서 쓰는 것도 귀찮고, 이걸로 돈 벌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몸 쓰는 일 하고 있음.
그 분야의 계셨던 분이나 또는 독자에게 그래도 어느정도의 재능을 인정 받으신건가요 ?
옛날에 웹소에 도전했는데 너무 잔인한 묘사는 삼가하니 어쩌니하면서 거절 당해서 그 뒤로 접었음
그럼 재능을 인정받은 적은 딱히 없는건가요 ?
그래서 해본적은있어?
좀 덜어내면 맛깔날거 같은데 취미로라도 웹연재 같은거 안해봤어?
했었는데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고 잔인하면 안된다고 지적 받아서 집어치웠음. 그리고 이건 초고니까...
그런걸로도 지적하는구나 장르를 좀 라이트한걸로 도전해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 나는 문장 쓰는 재주가 절망적이라 단시간에는 본문수준 절대 무리인데...
그렇게,항상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이미 꺼버리기 때문에 알람소리는 처음에 울려봤을 때 빼곤 들어본 적이 없다. 이 문장에서 비슷한 표현이 반복되어서 배부른 느낌(?)이 듦 항상 이런식으로 알람을 꺼버리는 나는, 시계를 구입한날 이후 그 멜로디를 들어본적이 없다 같은건 어떰
의수에 딸려있는 가죽 끈으로 진동으로 걸쇠의 연결이 헐거워져도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손가락의 움직임이 멎지 않도록 단단히 동여맨다. 이런것도 결국 같은 묘사를 반복하는거라 툭하면 덜그덩 거리는 걸쇠 때문에 힘을 잃은 손가락이 가방을 떨어트리기 수십번후에 고안한 의수의 가죽끈을 동여메며 뭐 이런식으로하면 인물의 생활묘사도 나오고... 뭐 아런 생각을 해봄
글을 좀 가볍게 고치고 싶은 충동이 드는데 실례같으니 상상만으로만 하겟슴
모든 정황을 다 모사해서 독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이 보기만 해도 목이 메는 만연체를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어디에 포인트를 줘야 할 지, 어딜 강조해야 독자가 눈길을 줄 지, 이런저런 걸 좀 더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