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연쇄살인마 구영수..
그는 지난 몇주사이 최대의 관심사가 되었다..
뉴스와 신문등의 보도매체는 그에대한 기사로 연일 화제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가 살해한 피해자들은 최초 피해자인 자신의 가족들을 제외하고선
하나같이 비리에 연루되어있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그의 살해방식은 너무나도 잔혹했고,
인간이 가진 힘 이상의 괴력을 보여줬다는점에 있었다..
불과 보름도 안되는 짧은 시일내에 한명의 인간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할수는 없었던것이다..
인터넷에서는 그를 추앙하는 세력이 나타났고 그를 다크히어로 라 불렀다...
신출귀몰한 그의, 털끝조차도 건드리지못한 경찰들은 무능함을 대변하게 되었고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범죄를 저질렀어도 가벼운 처벌만을 받았던 범죄자들만
살해하고 다니는 구영수는 새로운 정의 를 대변하고 있었다..
경찰들은 골머리를 썩었다..
그를 잡기위해 전국적으로 벌써 몇십개의 전경 중대병력이 움직였지만
모두 허사였다..
그의 소문은 소문에 소문을 물어 더욱 과장되고 부풀려졌으며
평소에도 은근히 악질범죄자들의 솜방망이 처벌에 불만을 품었던
시민들의 응원이 계속 되었고 범죄자들사이에선 언제 당할지모른다는 공포가 커져갔다..
그러한 소문에 더욱더 자책감에 빠져드는 소희였다..
소희는 얼마전 자신을 찾아왔던 구영수를 잊을수가 없었다..
[구영수는 가장 저급한 잡귀인 식령에게 씌였었었다..
아직 정식 퇴마사로서의 활동도 적고 경험이 부족한 새내기 퇴마사였지만
이정도의 잡귀쯤은 간단히 해결하리라 자신했었다..
하지만 퇴마를 하는중 사고가 발생했다..
식령을 퇴마하여 한시름 놓고 마무리를 하고 있을때,
도저희 잡령의 힘이라곤 생각되지않을 무서운 영기를 내뿜으며
또다른 귀신이 영수에게로 들어와 자신에게 덤벼든것이었다..
소희는 머리가 찢어져 피를 흘렸지만 그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공포
소희는 극심한 공포감을 느꼈다..
하지만 퇴마에 있어 공포심을 내비친다는것은 진것이나 다름없다.
소희는 억지로 분노심을 일으켜 자신의 어머니께서 남긴 유일한 유품인
진홍부채를 휘둘렀다...진홍빛의 오로라가 발생하였고 령의 힘이 잠시
수그러 드는가 싶더니 이내 폭발하듯이 강한 영기를 내뿜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자는 이미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소희는 감당할수 없는 공포심에 눈물을 흘렸다..이런적은 처음이었다..
그때 구영수..아니 그자에게 빙의를 건 령이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서운가?크큭..그래..이렇게 하지..내가 특별히 너의 목숨만은 살려주마
대신 날 그냥 보내달라..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조용히.."
소희는 마음속으로 그럴수 없다고 수십번을 외쳤지만 몸은..고개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끄덕였다...
갑자기 구영수에게 느껴진 엄청난 영기가 한번에 줄어들었고
영수의 모습또한 평상시와 다름없이 변했다...
순한 얼굴에 공포의 미소를 지으며 소희를 한번 쳐다보고는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소희는 그때까지도 아무것도 할수없었다..그저 정신만 차리고 있는것만으로도 버거웠으니........]
소희는 그날의 악몽같은 기억을 떠올리며 또다시 자책했다..
'모든게 내탓이야...죽어마땅한 인간들이라할지라도 생명이 있는 존재..
그들이 죽게 된것은 다 나의 무능함 탓이야..이를 어찌하여야할꼬..'
소희는 그날이후 퇴마활동을 중단하고 은거 중이었다..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소희가 뭔가 결심한듯 일어나 짐을 꾸렸다..
"무섭다고 도망치면 안돼..나때문에 죽어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겁먹으면 안되..목숨을 걸고서라도 너를 저지하겠다..."
소희가 악령을 찾기위해 퇴마소를 나왔다..
그런 소희를 멀리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이가 있었으니...
어둠속에서 모습을 들어낸건 달빛보다 더 창백한 얼굴을 가진 유신 이었다..
'한심한년 같으니..뭐 일단은 추이를 지켜보도록 하지..'
달빛아래 빛나는것은 무엇이든 아름답다..
그것이 설령 사람의 목을 노리는 시퍼런 날이 서있는 칼이라할지라도..
벌써 3명째...
푸른 달빛의 그늘아래 영수...아니 영수의 몸에 빙의를 한
진국(희대의 살인마..유신의 형 유진과 강반장이 협공으로 잡았었다.사형되었음)
은 미친듯이 사람을 잡아 죽였다
"더...더 필요해 으헤헤헤 더 죽여야되 크크크"
하필 이장면을 목격한것은 신참 퇴마사 소희였다..
"이 꼬맹이가 대체 어디로 센거야?"
유신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자신이 미행당함을 눈치챈
소희의 따돌림에 멋지게 당하였다..
계속 소희의 영기를 느낄려고 시도했지만
푸른달빛이 충만한 밤은 음기가 심해져 유신의 능력이 감소된다..그로인해
기초적인 기척은둔술을 행한 소희의 영기마저 추적하기가 어려웠다.
유신은 소희의 영기를 찾는것을 단념하였다.
하지만 이미 유신은 영수의 몸에 씌인 악령이 진국이란것쯤은 파악했었기에
과거 진국과의 혈전을 벌였던 곳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그래..어쩌면 그곳에 있을지도 몰라"
유신은 푸른달빛아래 창백한 얼굴에 알수없는 미소를 짓고는
어디론가 달려갔다..
한편 그시간 소희의 정체를 알아차린 진국(영수)이 소희에게
강력한 영기를 쏴대고 있었다..
소희는 겨우 방어만 할뿐 더이상의 움직임은 불가했다..
"크하하하 니까짓것이 나를 없애겠다고? 웃기는 소리 크하하"
진국은 소희의 낮은 영기를 얕잡아보고 실컷 조롱했다..
소희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별수없었다...
'아..할머니께서 배우라고 잔소리하시던 극락영생전 만 배웠다면..'
극락영생전은 소희의 할머니가 독자적으로 만든 퇴마술법이었다..
기초를 등한시했던 소희는 기초가 부족하였고 그것을 배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소희는 자신만의 퇴마법을 익히는데에만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가 이것이지만...
6년전...유진과 강반장은 공사가 중단된 폐건물안에서 진국과의 생사를 건
혈전을 벌였다...뒤늦게 유신이 달려갔을땐 이미 진국은 체포되었고
유진은 사라지고 난 뒤였다..상념에 잠겨 6년전의 그곳으로 달려가던
유신은 갑자기 큰 영기를 느끼게 되었다...작은 영기와 큰영기간의 충돌..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오랜만이군...이번에는 그때처럼 헤매지 않을거니깐 각오해크크큭"
유신은 벌써 인간의 한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지만
들뜬 마음에 더욱더 속도를 높였다...
유신이 인간의 움직임을 벗어난 동작을 할수있는데에는
영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줄알기때문이다..
유신은 온몸의 혈을 막고 영기를 흘려보냈다..
이렇게 하면 각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귀(鬼)의 능력을 사용할수있기때문에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게 되는것이다..
하지만 이것에는 한가지 단점이 있으니...바로 적이 이 강력한 영기를
눈치챈다는것이다..
틀리지않았다...진국은 멀리서부터 유신의 영기를 눈치챘던 것이다..
유신은 쉬지않고 달려와 한 허름한 폐공장앞에 멈춰섰다..
"역시...발전이 없구만...예전의 이 장소를 택한것은 미련인가 집착인가.."
유신을 멀리서부터 지켜봐온 진국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진국의 뒤에는 무기력한 표정으로 강박술에 묶여있는 소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