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가?”
“우하하하하! 두렵느냐고?!...난..일반 잡귀와는 다르다!!! 난 귀의 신에 범접한 령이란 말이다!!!”
유신의 공력이 실린 물음에
마치 범앞의 생쥐꼴로 꼼짝도 하지 못한채..그저 똑바로 서있기도 힘들어 겨우 귀력(鬼力)으로 버티고 있을뿐이지만
애써 공포심을 감추기 위해 표효하듯 내질렀다.
“귀의 신....에 범접한이라....그렇다면 너는 아직 진짜 귀의 신은 아니로구나?”
‘오싹’
순간 진국은 정신을 잃을뻔 했다. 악귀가 되버린후 처음으로 느끼는 소름에,
온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덜덜덜 떨려오기 시작하였다.
유신의 목소리는 바로 옆에서..혹은 뒤에서...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것 같았다.
흡사 자신의 머릿속을 유신의 목소리가 헤집고 다니는듯한 착각마저 불러왔다.
하지만 어디에서 유신의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쳇..이깟 몸뚱이!”
진국은 자신이 공포심에 질려 떨고 있다는것을 애써 부정하기위해
강반장의 육신을 포기하고 원래의 귀체(鬼體)로 돌아오려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아무리 애를써도 강반장의 육신에서 빠져나올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묻겠다..너는 아까 내게 그런말을 했었었지..나의 영혼만 있다면
니놈이 진정한 귀의신이 될수있다고...그말은...넌 아직은 귀의 신이 아니란 거지?”
이번에도 유신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기척까지 느껴져왔다.
유신은...진국의 등 바로 뒤에 있었다.
‘기...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
진국이 놀람과 동시에 등뒤의 유신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콰...쾅!!!]
보통의 둔탁한 소리와는 달랐다..마치 거대한 건물이 무너질때와도 같은
묵직한 파열음이 공간마저 지배할만큼 육중하게 울렸다.
“키헤헤헤헷!!! 어떠냐?! 나의 발경술이!!!! 내가 체술도 연마한 사실은 몰랐겠지!?
이제 곧 오장육부가 뒤틀어지고 내장이 파열되어 고통스럽게 피를 흘리며
너의 멍청함을 저주하며 쓰러지.......아..아닛!!!!”
진국의 체술은 살아있을때도 그힘이 굉장하여 강령술사 이외에도 기공술의 고수로서
그 맹위를 떨친바 있었다...이제는 악귀가 되어 귀의 힘과 내공을 결합시켜 더욱더
그힘이 배가 되어 있었기에 그는 최후의 필살 공격술로 남겨놓고 있었던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진 믿지못할 광경에 순간 넋을 놓고 말았다.
유신이 손가락...단 한 개의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발경술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이...이런 개'새끼가!!!!!죽어 죽어 죽어!!!!”
이미 진국은 이성을 잃어버렸다. 평소보다도 더욱더 내공과 귀력을 집중시켜
자신의 힘이 절반이하로 소진되고 있는것도 아랑곳 하지않고 연발로 발경공격을 날리었다.
이미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의 속도와 피부가 찌릿해올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으로 연타를 날리는 진국도 대단하지만...그 모든 공격을 땀한방울 흘리지 않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단지 검지손가락 하나만으로
막아내고 있는 유신은 가히 말로 설명할수없을 정도로
상상초월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인간이 아닌 또다른 존재에게 느끼는
미지의 공포심까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그만해라 파리잡느냐!!!”
유신의 한마디 한마디는 보통의 공력 이상의 힘을 지니고 있어
진국은 그의 한마디에 순간적으로 공격을 멈추게 되었다.
그 틈을 타 유신이 진국의 양팔을 붙잡았다.
아무런 내공이나 귀력이 실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국은 꼼짝도 못하고 유신이 실어주는 압박감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했다.
“으...윽...놔라..놔라 이놈아!!! 놓으란 말이다!!!!!!!”
진국이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사자후를 내질러도 유신에겐 털끝만큼도
미동을 주지 못했다.
“내가 누구로 보이느냐?”
“뭐..?”
“내가....누구로 보이느냐고 했다!!!!”
유신의 두 번째 물음은 묵직한 울림이 실려있었다. 진국은 이제 유신의 목소리만으로도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었다.
“뭐...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이 ㅁㅊㄴ!!! 네놈? 네까짓놈은 6년전 나와 적수였던
니 형 유진의 발의 때만큼도 못한 머저리 애송이일뿐이다!!! 6년이 지났다해도 달라질건 없어!!“
“글세...6년전에 나를 만났다고 해도 넌 결코 날 이기지 못했을것이다.”
“하하하!!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 유진과 나의 싸움에 겁을 집어 먹고
갖은 핑계를 대고 늦게 온놈이 말이 많구나!!! 유진도 쓰레기였지만 넌 그놈 보다
더 못한 쓰레기닷!! 퉷!“
진국이 유진에게 침을 뱉었다...유진은 자신의 뺨에 흘러내리는 진국의 침을 그대로 놔두고
다시 입을 열었다.
“유진은 쓰레기가 맞다...나처럼..받아들이지 못했거든...6년전..이미 난 그를
넘어섰지....난 각성을 달게 받아들였었어...킥 그런데 그 멍청한 놈은
순수한 힘을 얻고 싶다고 했어..자신의 노력만으로..자력만으로말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찌됬지? 고작 너따위 벌레만도 못한 놈에게도 고전을
하지 않았던가? 하찮은 놈.......
크큭...지금은 살아있는지도 모를 놈 이야기는 그만하지...
시간이 별로 없다...난 꽤 바쁜 사람이거든..
아까 네놈이 귀의 신에 범접한 악귀라고 했던가? 크크크크...”
[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웃음에 진국(강반장의 육신)의 바지는 지릿한 소변 내음으로 물들어갔다.
유신의 웃음은 공명이 되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주변 건물의 창문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기 시작하였다.
“그...그만해...그만하란 말이다!!!!!!”
진국이 거의 반 울부짓으며 마지막으로 공력을 집중시켜
유신에게서 빠져나가기 위해 힘을 발산시켰지만 헛수고였다...
유신이 웃음을 멈춘것도 딱 그시점이었다.
“몸을 떨고 있군..비가 온다해도 아직은 더운기운이 도는데...추워서 그런건 아닐테고..키킥
내가 두려운가? 크크큭 그래 나에 대해서 말해주지..
나 유신은....진짜 귀의 신이다. 너처럼 범접? 그런 하찮은 수준이 아니라 귀의신 그 자체다!!
난 받아들였다...이미 6년전에!! 난 아수라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
진정한 귀의 신 귀신이 된 남자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뚜둑]
유신의 소름끼치는 웃음이 끝남과 동시에 진국의 양팔에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극심한 고통이 동반되었다.
유신이 살짝 힘을 주어 진국..아니 강반장의 양팔을 부러뜨렸기 때문이다..
“아차차...이 아저씨는 옥체 보존해주셔야지..크크 이제 그만 썩 나오거라!!!”
유신이 강반장의 머리를 움켜쥐더니 그속에서 진국의 귀체를 빼내 완전 분리시켜버렸다.
진국의 끔찍하고 흉물스러운 본체가 유신의 팔에 무기력하게 메달려 있었다.
[퍼펑!]
유신이 진국에게 주먹을 날리었다...진국의 귀체중 일부가 소멸되버렸다.
“발경술이라 했던가? 몇 번 받아보니 어떻게 하는줄 알겠더군..
혹시나 잡령에게도 통할까 해봤는데 꽤나 효과적이군...자 아까 네가 몇타를 날렸더라?
그대로 되갚아주지 크큭 각오해두는게 좋을꺼야...”
악귀나 잡령들은 성불을 하지 않고 퇴마술에 당하게 되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무(無)가 되어버린다.
유신은 지금 진국의 존재자체를 소멸시키려 하고 있었다.
[펑! 펑! 펑! 쾅! 쾅쾅!!]
유신의 팔에는 이미 걸레짝이 되어버린 진국이 애처롭게 매달려있었다.
이제 곧 희대의 연쇄살인귀로 악명을 떨치었던 진국의 존재가
무로 소멸될 판이었다.
“자..잠깐!!! 그놈은 내가 끝장내야되!!”
유신이 돌아보니 진홍부채를 펼쳐든 소희가 서있었다.
진홍부채는 평소와는 다르게 영롱한 황금빛으로 발광하고 있었다.
오 드뎌 6편이~ㅊㅊ
오 드뎌 6편이~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