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치 않는 분들껜 죄송하지만 유튜브 영상링크가 있습니다. 레트로 카메라로 풍경을 담아보는게 나름의 목적인 여행이었습니다
- 모든 사진은 동영상 캡쳐입니다. 영상을 찍고 다니다보니 사진은 거의 못 찍었네요.ㅠㅠ
작년 일때문에 조금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퇴사 후 이직 기간에 여행을 갔다와도 되냐
와이프에게 말했더니 의외로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더군요
매일 스트레스로 신음하고 소주 때리는 모습이 불쌍했는지..
아무튼 그렇게 우동의 도시 다카마쓰로 떠났습니다
1일차 ㅡ
도착하자마자 우동 한 그릇 때렸습니다
니쿠 붓카케 냉우동입니다. 공장 우동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평소 여행에서 맛집 검색하거나 웨이팅이 긴 곳은 거의 안 가는 편입니다
호텔 바로 옆이어서 짐 맡기고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곳인데 꽤 맛있었습니다
여행기간 중 지나가면서 보니 준비시간엔 항상 면을 직접 뽑고 계시고 피크타임엔 줄도 꽤 서있는 곳이었습니다
첫 번째 관광지는 리츠린공원입니다
다카마쓰에 여행가면 다카마쓰성터와 함께 거의 무조건 갈 만한 관광지일겁니다
2일차 ㅡ
2일차는 섬 여행입니다
다카마쓰항에서 갈 수 있는 크고 유명한 섬이 나오시마, 쇼도시마 등이 있는데
왠지 거기는 가게 되면 하루 종일 있어야 할 것 같아 메기지마, 오기지마라는 작은 섬마을을 보러 갔습니다
특별히 할 건 없지만 골목길만 돌아다녀도 즐겁네요
바닷가라 그런건지 원래 날씨가 더운 탓인지
땀도 엄청 흘리고 얼굴도 씨뻘겋게 탔지만 재밌었습니다
점심은 다카마쓰로 돌아와서 라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두 종류를 주력으로 파는데 기본 라멘과 볶음밥 셋트로 먹었습니다
라멘은 왠만하면 다 맛있습니다
여기는 특히 맛있네요
그리고 다카마쓰 성터 한 바퀴 구경하고나니
오늘 여행도 끝
사누키 우동의 발상지다 보니 우동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이 닭다리 구이도 꽤 유명하더라구요
저는 노계로 시켜봤는데 질기지도 않고 쫄깃한데다가
위에 구운마늘을 올려서 마늘향이 정말 좋습니다
2차로 오뎅이랑 쿠시카츠 마파두부밥까지 먹고나니 2일차도 끝
3일차 ㅡ
실질적인 마지막날입니다
마지막날은 다카마쓰시내에서 동쪽으로 20분만 전철을 타고 가면 있는
야시마입니다
그 전에 아침으로 가정식 식당을 갔습니다
진열되어있는 반찬을 먹고싶은대로 가져오고
밥과 국을 주문하는 곳입니다
이런 식당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어제도 여기 올걸 싶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네요
야시마에 가면 산 정상에 사찰과 전망대가 있고 산 밑에 시코쿠무라-시코쿠 민가 박물관이 있습니다
돈을 최소로 가져가서 박물관 입장료 1,600엔이 왠지 비싼 듯 느껴졌지만
여기까지와서 고작 저 돈 때문에 안 가 볼수는 없었습니다
여기도 꽤 넓어서 1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옛 주택들 구경하느라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이제 산 정상을 올라 가야 하는데
이 박물관에서 버스로 가는 방법과 등산로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다카마쓰를 처음 알게 되었던 계기가
약 10년전에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시코쿠 전역에 88개의 사찰이 있고 이걸 전부 방문하는 순례자들이 있더라구요
그걸 보고 저도 언젠가 도보로 88개의 사찰을 돌아다니는 걸 해보고 싶다 생각했던지라
도보를 선택했습니다
등산로 입구까지 걸어서 20분, 등산은 30분입니다
1년전정도만 해도 등산 2~3시간은 충분했는데
최근 들어서 살이 급격하게 쪘습니다
힘들어 죽는줄 알았지만 돌아갈수도 없고...
천천히 오르다보니 정상에 사찰이 나오고 온통 저 풍경이네요
이번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습니다
내려와서 어제 오뎅집 사장님이 추천해준 우동집에 가서 우동도 먹고
빵 가격은 적당히 저렴합니다 한개 1500~2500원 정도
우설이 포함된 코스를 시켜서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먹다보면 여행하는 맛이 납니다
우설은 처음엔 소혀를 이걸 왜 먹나 싶어서 안 먹었지만
몇 년 전에 오사카에서 다들 시켜먹길래 한 번 먹어본 뒤로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숙소로 가던 중 우연히 발견한 술집을 2차로 갔습니다
이 집이 말이 안되는게
88엔은 하이볼과 사와입니다
내일 일찍 일어나서 공항을 가야 하는 탓에 많이 먹을 수는 없지만
안주가격도 정말 싸고 술 값은 가장 기본 술이 88엔이니 말 할 것도 없고ㅎ
안주도 꽤 맛있었습니다
이 집은 손님이 마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부남이 된 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은 3박4일
혼여가 끝났습니다
이제 열심히 살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