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이 18일 수요일까지였는데 회사에서는 단체 연차 포함해서 19일(목)까지 쉬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럼 금요일 하루 출근하고 또 이틀 쉬는건데 걍 금요일도 연차내고 쉬면 되지 않나? 싶은 거랑
명절이라고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귀국했는데 19일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하기에
그럼 이참에 친구놈 일본갈 때 같이 가면 되겠다 싶어서 급하게 일본 여행 계획을 잡게 되었습니다.
9월 중순임에도 한여름 같은 날씨는 유지, 그래서 이번 여행은 가능하면 실내활동을 중심으로 하자 싶어
뭔가 보러다닐 만한게 있나 싶어 검색 후 몇몇 이벤트 구경을 다니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대충 오전에 구경가고, 오후는 쉬고, 해질녘쯤에 다시 돌아다니고...를 반복했네요.
그사이에 한국 남부지방은 엄청난 비가 내렸고, 그덕에 여행 내내 더웠지만 귀국할 타이밍에는 다소 시원해졌다는게 함정.....
첫번째 목표였던 CLAMP전입니다.
국립신미술관에서 개최된 기획전으로 거의 행사 마지막인 타이밍이었지요.
전 CLAMP 입문이 사쿠라였고, 사쿠라 이후 작품만 주로 알기 때문에 CLAMP 전체를 다루는 이번 행사는 조금 미묘하긴 했지만
뭐 여기서 구할수 있는 굿즈 중에서는 사쿠라 관련이 좋은게 많았으니까여....
현대카드 소지자라면 일본국립신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기획전을 무료로 프로모션이 있어 이것을 이용했습니다.
덕분에 티켓값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전 한가지 택해서 볼 수 있을려나 싶었는데 현재 하고 있는 기획전 모두를 볼 수 있더군요.
그래서 목표였던 클램프전과 타나아미 케이이치의 전시 둘 다 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 마지막 시기가 되니 사람들이 엄청많더군요. 입장만 40분 줄 서 기다렸습니다.
이게 일본 특유의 줄서기 문화라고 해야하나 딱히 줄서서 움직여야하는 행사는 아니었습니다만,
벽에 붙어있는 그림을 따라 줄서서 사람들이 감상해나가면서 움직이다 보니 평범하게 그림을 가까이서 보기에는 하루종일이 걸려도
못 돌아볼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쉽지만 다소 떨어진 뒤쪽 위치에서 그림들 보고 지나쳤습니다.
그림 위주의 전시행사다보니 볼게 많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볼게 없는...미묘한 느낌의 행사였습니다.
얼마전에 국내에서 열린 사쿠라전을 보고 와서 그런가, 사쿠라전에는 의상 전시라던가 테마 전시라던가 그런 것들이 좋았던 탓에
그것보다는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역시 선택과 집중의 차이인가....
사쿠라전에서 구입한 굿즈....
꿈의 지팡이 모양의 휴대용 선풍기와 CLAMP전 한정 사쿠라 넨도, CLAMP전 화집, 사쿠라 로고 스티커입니다.
여기서 조금 사고라고해야하나.....
저게 대충 1.9만엔 정도 되는데 분명 계산할때 2만엔을 줬을텐데, 숙소 돌아와서 현금 정리해보니까 1만엔 정도가 남는게
아무래도 2만엔 지불해야할걸 1만엔 한장과 1천엔 한장, 1.1만엔만 지불한 것 같고, 스탭분들도 바쁘니까 자세히 확인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야 본의 아니게 득을 본 상황이지만 뭔가 양심에 찔리더군요....;;;;;
잘은 모르지만 티켓을 받았으니 타나아미 케이이치 기획전도 보러갔습니다.
뭔가 반전이라던가? 이런 저런 메시지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너무 난해하게 느껴져서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제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세계였습니다.;;;;
다음은 롯본기힐즈 쪽에 진행되고 있는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여태까지 배버리힐즈같이 롯본기힐즈도 무슨 거리 같은 그런건 줄 알았는데 건물 이름이 롯본기힐즈였더군요.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롯본기힐즈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버튜버인 시구레 우이의 개인전이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규모가 작은 전시회라 그런지 입장료는 무료였습니다.
입장하면 550만엔짜리 등신대 우이 피규어 맞이해주고 (저런걸 누가 사지 싶지만 당일 판매완료된 걸로...)
내부는 좁지만 이런저런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이 엄청 많거나 하진 않았지만 공간자체가 그렇게 넓지않다보니 이래저래 사진 찍긴 조금 힘들었네요.
굿즈는 이런 용지에 구매할 것 체크해서 제출하면 계산대에서 챙겨주는 방식입니다.
대충 품절될건 품절되고 살건 딱히 없어서, 컵이랑 패스케이스만 살까 싶어 두개 체크하고 줄서서 기다리려고보니,
굿즈 전시해둔 샘플 전시대에 해당 상품은 품절되었다는 표시가......ㅠㅠ
그래서 현장에서는 구매 못 하고, 알아보니 통판으로는 구매 가능해서 일단 통판 신청만 해두었습니다.
다시 보니 도록도 있었는데 그걸 못 보고 못 살뻔 했으니, 어찌보면 해피 엔딩인 듯....
다음은 오다이바의 아리아케 쪽으로 갑니다.
여기서 있었던 행사는 그랑블루 판타지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그랑블루 판타지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그랑블루 2주년때 있었던 오케스트라 공연 이후 8년만의 오케스트라 공연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전 그랑블루 본가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고, 격투겜인 버서스쪽만 플레이한 유저라서
솔직히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보러올 정도로 팬도 아니고, 관련 음악도 잘 모릅니다만....
제가 성우 '토야마 나오'의 팬이라, X를 통해 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트윗을 보았고,
그래서 한번쯤 보고 싶었던 토야마 나오의 실물을 보기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티켓을 끊을려고 보니 티켓의 현장 판매는 없고, E플러스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야하는데
이 사이트가 가입하려면 일본 현지 전화번호가 필요해, 외국인의 사용이 불가하더군요.
이부분은 다행히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 구성이 최근 나온 곡들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역시나 게임을 하지 않는 저로서는 마지막 곡을 제외하고는 전부 모르는 곡들이었습니다만,
역시 실제 오케스트라가 주는 감동으로 인해 곡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애초에 그랑블루 판타지의 OST 자체가 퀄리티가 좋았던 것도 있고요.
무엇보다 오케스트라를 간주로한 토야마 나오의 노래는
팬으로서 이거 한 곡을 듣은 것 만으로도 티켓값 9천엔의 가치는 하였다고 느꼈습니다...ㅠㅠ
여기서 구입한 굿즈는 팜플렛과 오르골, LP판입니다.'ㅅ'
잘은 모르긴 하지만 그대로 기념삼아 실용성 있어 보이는 것들로만 구입을....
이번 여행에서 돌아본 이벤트는 이정도네요.
생각보다 굿즈값이 많이 나가서 계획보다는 돈을 더 쓰고 온 것 같습니다.
그외에는 아키바 간다던지, 나카노 브로드웨이 구경간다던지 하는 등으로 시간 보냈네요.
막 망가 키라라전 파이널? 같은 행사도 개최되어서 그것도 보러갈까 싶었는데
행사 첫날이라 그런지 들리던 정보에 의하면 입장줄만 2시간, 굿즈 구매줄을 4시간 정도 걸렸다는 얘기가 있어
그거 보러 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ㅠㅠ
귀국하고 난 뒤에 있을 행사인 책벌레의 하극상 원화전도 보러가고 싶었는데, 이건 좀 타이밍이 안 맞았네요.ㅠㅠ
암튼 이번 여행은 이런 저런 이벤트 돌아다니면서 눈호강 귀호강할 수 있었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오~ 알차게 즐기고 오셨네요. 궁금한게 있는데 이런 이벤트들은 어떻게 정보를 얻으시나요? 저도 이런 행사 가보고 싶은데 알고나면 이미 끝났거든 티케팅 끝났더군요.
저는 보통 X를 이용합니다. 워낙 여기저기 팔로우 해뒀더니 이런 기획전이나 이벤트 정보도 알고리즘으로 뜨더라구요...
아하 그렇군요 알려줏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