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 홋카이도 오타루 5박6일 여행 2부[끝]
1부 글을 월루 하면서 썼었는데 갑자기 일이 바빠져서 며칠이나 지났네요
[늙은이 홋카이도 오타루 5박6일 여행 1부]에서 이어집니다.
3일차에도 성게 덮밥으로 유명한 요이치야를 아침부터 트라이 해주고 르타오 본점 앞에서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그리곤 너무 너워서 옆에 나무그늘에서 30분 정도 쉬면서 오르골 본당이랑 르타오에서 나오는 관광객 구경을 했더랬죠
뭐 한 것도 없이 3일차라 심심한데 오타루 수족관이나 가볼까? 하고 버스를 타고 수족관에 왔습니다
수족관 정문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이 쾌청한 날씨에 아주 시원해보이고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귀여워서 인기가 많을 것 같은 펭귄, 물개, 바다거북들이 있는 반면에
돌돔, 참돔, 정어리, 임연수 같은 맛있어? 보이는 생선들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거기다 시간을 맞춰서 가면 각종 이벤트나 쇼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 특히나 인상적인 건 돌고래 쇼였습니다
안내를 받기 전부터 이거 많이 젖을거 같은데...하고 맨 끝 열에 앉았는데 앞 1~2열은 뭔 워터밤 온것 처럼 물로 흠씬 두들겨 맞는 수준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길래 수족관에서 식사를 할까? 하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후딱 버스를 타고 미야코도리로 돌아왔습니다.
미야코도리에서 호텔로 가다가 들른 식당인데
돈카츠 고기는 꽤 두툼했고 지방 부위와 살코기 부위가 적절하게 있어서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큰 인상이 남는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희한하게 문턱이 낮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말 말곤 할 줄 아는 말도 별로 없는데 그냥 부담 없이 들어가서 주문하기가 편했습니다. 마치 김밥천국에서 제육을 시키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방에서 푹 쉬면서 여행 오기 전에 하루 정돈 호텔 일식당을 예약 해서 이용 해 보자 싶어서 저녁으로 예약 해 놓았던 호텔 내 일식당으로 갔습니다.
순서가 전체 요리> 붕장어 세꼬시 회> 차완무시(일본식 계란찜)> 장어 구이> 튀김> 초밥> 디저트 순으로 나왔는데 식사와 같이 우키요에 박물관 입장권이 포함 된 코스라 비싸지만 호텔에서 편하게 먹기엔 나쁘진 않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밤산책을 조금 할까...하다가 더워 죽것는데 나가면 또 땀만 나것지 싶어서 걍 방에서 영화한편 때리고 잤습니다.
4일차 오전엔 어제 영화 보면서 술을 좀 마셨더만 11시쯤 느즈막히 나와 어제 받은 박물관 입장권을 쓸 겸 우키요에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유명한 우키요에 작가인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후지산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예전부터 이 그림이 유명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후지산 시리즈 인것도 파도만 눈에 들어왔었는데 정말 후지산도 있구나 하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우키요에가 목 판화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제작 공정을 상세하게 전시 해 놓아서 어떻게 만들어 지는 지 알 수있어서 나름 유익했습니다.
우타가와 히로시게라는 우키요에 작가의 작품 개인적으론 참 마음에 들더군요
1층엔 잘 만든 복제품이랑 제작 공정이 전시가 되어있어 사진 촬영이 가능 했고
2층엔 원본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19금 작품들이 있어서 그런지 사진촬영이 불가능 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박물관이었지만 전시품이 재미가 있어서 거의 1시간 30분동안 구경했더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딱히 땡기는 것도 없고 운하주변을 산책하다가
오타루 포트 스퀘어(오타루항 관광선 터미널)에 노점들이 꽤 있어서 여기서 대충 한끼 떼우자 하고 들어갔습니다 노점엔 사람들이 많아 사진을 찍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오코노미야끼랑 생맥 한잔(사진들 초점이 죄다 엉망이네요 ㅋㅋ)
햇볕은 정말 뜨거운데 천막 아래 앉아서 바닷바람 쐬니까 또 나름 시원하더라구요 맥주도 맛나고
그래도 술을 먹으니 술때매 그런지 살살 덥더라구요 그래서 아 방에가서 씻고 에어컨이나 쐬야겠다 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항만 광장 근처에서 유바리 멜론을 팔길래 컵으로 한번 사서 먹어봤습니다 겁나게 달고 부드러운게 맛은 참 좋았는데 드럽게 비싸더라구요
작은게 오천원, 좀 더들어있는 건 만원이었어요 비싸긴 한데 이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냐 싶어서 걍 사먹었습니다
먹고 호텔로 오는 길에 지피티가 오타루역 건너편에 마트가 있다고 해서 한번 방문했습니다.
건물 3, 4층은 돈키호테가 있고 지하 1층은 마트였는데 마트만 구경해도 정신이 없길래 마트서 사케 한병이랑 코주부 육포랑 똑 같이 생긴 텐구 육포, 믹스넛, 홋카이도 뭐시깽이 우유 하나 사서 방으로 왔습니다
정말 현지인들만 가는 마트인지 가격표나 계산대에서도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그래도 캐셔분이 친절하셔서 무리 없이 사 왔습니다, 뭔지도 모르고 그냥 요놈 요거 맛있게 생겼네 하고 고른 후쿠라 사케,
호텔 1층에 있는 빵집에서 추가로 구매한 빵인데 요건 내일 아침으로 먹으려고 샀습니다.
의외로 빵이 저렴해서 놀랐어요 한 4개 집었는데 5천원 나왔음
샤워 후딱 하고 유튜브에서 무한도전 스트리밍을 하길래 틀어놓고 사케 한 잔 마셨는데요 이때가 2시쯤이었는데 마시다 보니
잠도 오고 해서 다 마시진 않고 걍 침대에 누워 잠깐 잘까? 하다가 오후 9시까지 잤습니다
그때 일어나서 뭐 하기도 귀찮고 룸서비스도 끝났더라고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대충 사와서 마시다 남은 사케랑 야식으로 마시고 영화 한 편 때리고 또 잤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나마 일찍 나선 편(10시쯤)인데도 햇볕이 상당히 따갑고 더웠는데요 공원은 뭔 보수중인가?
막힌 길도 있었고 포크레인도 보이는 길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대충 전망대는 가도 괜찮겠지 싶어 올라 온 전망대 그늘 한점 없어 햇볕에 지져죽기 딱 좋은 곳이었는데요
그래도 운하쪽을 바라보는 전망은 참 좋았습니다.
까페인가 음식점 처럼 보이는 곳은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 자판기는 작동을 해서 냉수 한잔 들이키니까 그나마 살겠더라구요
전망대에서 내려갈땐 올라온 곳 반대편으로 내려갔는데요
내려가다보니 유니폼까지 제대로 갖추고 야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대단해 보이기도 꽤 사람도 많아서 가까이 가서 구경하긴 뻘쭘할꺼 같아 공원 그늘에서 대충 구경하다가 내려왔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내려왔다가 별 웨이팅 없이 먹게된 요이치야 기간 한정 5종 성계 덮밥입니다
성게가 녹진하면서 부드럽고 냄새가 없어서 밥이랑 먹었을 때 고소하고 감칠맛이 정말 맛났습니다
임연수 구이도 제철이라고 해서 한마리 시켰습니다.
요것도 기름이 많아 엄청 고소하고 살도 탄탄하면서 촉촉해 아주 맛깔나더라구요 껍찔까지 다 먹었습니다
성게에 임연수구이까지 먹으려니 살짝 닝닝하긴 해서 입을 씻어줄 사케 한잔 도수는 좀 있었지만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서 참 맛깔나게 먹었습니다.
먹고 대충 돌아다니다가 1시쯤 되니까 너무 덥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호텔로 복귀 ㅋㅋㅋ
사진은 안찍었지만 하는 짓은 똑 같아서 또 샤워 후 포코피아 하면서 맥주 한잔 때렸습니다
빈둥빈둥 대다가 그래도 홋카이도 왔는데 징기스칸은 한번 먹어야되나...싶어서 최다한 가까운 식당을 찾았는데요
그래서 찾은 LAMB LAND라는 징기스칸 식당에 왔습니다
가게가 아담하고 관광객보단 동네 사람들이 많이 찾을 듯한 분위기 였지만
다행이 영어 메뉴도 있어 관광객도 많이 오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관광객 나 밖에 없고 웨이팅도 없었어요
양갈비,그리고 숄더 로인이라고 되어있던데 대충 어깨살? 야채 몇가지를 시킨 후 더워서 맥주한잔 시켰습니다
갈비의 지방이 상당히 고소하고 살도 부드러워 아주 맛났습니다
어깨살은 갈비보단 식감이 있으면서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에 양껏 먹기에도 부담이 없었어요
아주 맛깔나고 좋았는데 한가지 문제점이 바깥이 32도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놓고 실내엔 에어컨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술을 마셔서 열이 올라오는데 화로의 열기까지 더해지니 정말 머리가 익는 기분이었어요
조금 더 여유롭게 징기스칸을 즐기고 싶었지만,
양고기에서가 아니라 내 몸에서 육수가 좔좔 나와서 전투적으로 먹고 도망치듯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찬물샤워를 하고 욕조에도 찬물을 받아서 냉각을 좀 시키니까 그나마 살겠더라구요
대가리 쿨링이 되니 다시 술이 땡겨서 전날 사 놓은 사케랑 육포를 뜯으며 영화 한 편 때리고 오타루에서 마지막 밤을 마무리 했습니다.
마지막날은 돌아가는데 모든일정이 맞춰져있다 보니까
9시 30분쯤 체크 아웃을 하고 10시 15분 신치토세 공행 행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왔습니다.
도착하니 12시 비행기는 14시 40분 비행기라 꽤 여유가 있어 전 부터 맛 보고 싶었던 버터노 이토코도 하나 사고 포켓몬 센터도 구경했습니다
점심시간이길래 밥도 먹자 싶어서 이번 홋카이도에서 안먹은게 스프카레길래 찾은 스프카레집 kita curry house
공항 식당치곤 맛이 괜찮았는데요 특히 들어있던 감자, 애호박 치킨이 촉촉하고 카레맛을 듬쁙 머금고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맥주도 맛깔났고요
분명 오전 8시부터 서둘렀는데 오타루 → 신치토세 공항 → 김해공항 → 사상터미널 → 진주터미널 → 집 이렇게 하니까
저녁 8시가 되었더라고요;;;
확실히 여행이라는 게 가서 놀면 재미있는데, 왔다 갔다 하는 게 정말 피곤한 것 같습니다.
뭐 하는 것 없이 빈둥빈둥 한량처럼 5박 6일 동안 있다가 왔는데요,
다른 사람이랑 같이 갔었다면 말도 안 되는 일정이었겠지만, 혼자이기 때문에 진자 제 마음대로 잘 쉬다 온 것 같습니다.
이래서 혼자 여행이 편하긴 한데, 은은하게 쓸쓸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집에 있으면 안 쓸쓸한 갓도 아니니 저는 대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다음번에도 한량 같은 여행을 또 가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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