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 내의 우리말 게시판인 만큼.. 게이머들이 수긍할 수 있고 생각해 볼 만한
글이면 더 좋겠습니다. 질문이나 토론도 말이죠^^
'짠손'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짠손은
뭐 쉬이 알 수 있지만
'짜-다' + '손'의 합성어이고 그 형식은
'짜'+'관형의 ㄴ'+'손'일 것입니다.
게이머들이 쓰는 짠손의 의미부터 명확히 하자면
'사기성을 지닌 틈도 적고 빠른 주먹공격'
일 텐데.. 여기서 이런 사기적인 성격이 왜 짜다고 불리는가에 대해 생각해봄직 할 것입니다.
애초에 짠손보단
'짜다'의 다양한 의미에 대한 고찰이 근본같네요.
제가 오랫동안 게임을 해왔고 대전액션은 더욱 그러하기에 '짜다'의 등장 시기에
왜 생겨났는지 생각해왔죠.
스트리트 파이트2가 오락실에서 유행할 때..
그리고 대전액션이 본격적으로 오락실에 퍼질 때..
꽁수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사기적인 기술 말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야비한 기술'이라고 말하곤 했죠.
야비한 기술의 효율은 떨어집니다.
보통 단일하게 명사화 시키는 것과 같이 '~~이'꼴로 끝나게
'얍실이, 얍삽이'등으로 불리게 되었죠.
'야비'가 '얍'으로 축약되고 중간에 낀 실과 삽은 정확하게 꼬집을 수 없으나
ㅅ자가 끼어 발음하기 편하고 친근하게 되긴 하니(~~쓰 등).. 어떻게 끼여 마지막에
명사화를 하는 '-이'가 붙어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이게 또 파괴력이 약했던지..
악랄한 기술에 대해선 부드러운 ㅇ 발음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된소리를 붙여넣은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ㅇ과 가장 가까운 된소리는 ㅉ입니다.
발음할 때 혀의 움직임에서 가장 유사하죠.
'짭실이'로 변형되었고 더 나아가 '짭삽이' '쨉실이' '쨉꼴이'꼴로 변형되어 갔을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 말할 때에는 명사로만 표현하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라...
원형이었던 '야비하다'가 명사인 '얍실이'->'짭실이'변형을 일으켜 다시
관형어로 돌아오게 된 것이 '짜다'입니다.
'짭실이를 쓰는 사람' '얍삽한 기술을 쓰는 사람'을 '짠놈'으로 표현할 수 있는
효율을 지녔기에 관형어화는 꼭 필요했겠죠..
이렇게 '짜다'가 대전액션이 퍼져가면서 또다른 의미를, 그것도 꽤 이상한 방식으로
얻게 되었고..
점점 나아가 '소금플레이' '염전플레이' 등의 표현까지 생겨나니 참으로 재밌습니다.
흠..... 관찰력이 대단하시군요....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