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찾아온 이야기
[굉장했어!!]
이미 에이나가 몇 번이나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갈채를 미샤는 외쳤다. 그것도 소리 높여서.
[[헤스티아 페밀리아]와 [프레이야 페밀리아]의 전쟁유희 정엉~~~~~~~~말로 굉장했어!!]
[미, 미샤, 조금 목소리 좀 줄이지 않으면.....]
모험가들이 던전에 들어가 [길드본부]에 찾아오는 자들이 줄어드는 정오가 지났을 무렵, 접수창구와 인접한 사무실에서 소란스러운 동료, 미샤 프론드에게 책상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던 에이나는 손을 멈추고 불렀지만 결국은 헛됨으로 끝났다.
[모두가 음음하고 고개를 끄덕해주니까 괜찮아! 그 정도로 굉장했는걸!]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길드직원도 접수원도 미샤가 말한 대로 빈번히 수긍했고, 시간이 나면 하나의 화제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 화제라는 것은 5일전에 개최된 [전쟁유희]
[파벌대전]이라고 명해진 파벌연합과 최강파벌에 의한 새기의 일전이었다.
[어떤 장면을 때보아도 굉장했고, 제1급 모험가들은 모두 이유를 알 수 없었고! 게다가 그 안에서 동생군 하고 모험가들이 그 [맹자]를 쓰러트리다니!]
분홍색의 머리카락이 튀어 오르면서 몸짓 손짓으로 미샤는 어린아이처럼 들떴다. 그 엄청났던 대전을 보아서 인지 계속 이런 상태였고, 지금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것인지.
[[질풍]의 원군에서 이렇게 파----팟 하고!]
[[힐드스 슬레이브(白妖の魔杖)]의 행동은 놀랐지만 넋을 잃고 말았었지~!]
[[맹자]는 너무 강해!]
[하지만 하지만 역시 동생군이 가장 멋있었지~!]
등등, 당시의 광경을 회고하고는 반복해서 감상을 말할 정도였다.
미샤의 기분은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지금도 수많은 모험가들과 마을의 주민이 그 격투를 관한 이야기로 들떠있을 것이었다. 어쩌면 도시를 벗어난 다른 나라들에서도.
그 [프레이야 페밀리아]을 타도했다는 위업은 그 정도로 열광할 정도의 가치가 있었고, 에이나로써 그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동생군의 대활약으로 에이나도 우쭐해진거 아니야!]
[우쭐해지다니.....나는 별로 아무것도 안했는걸.]
[그럴리가 없잖아~!! 분면 이번 결과를 받아서 동생군 담당의 에이나의 급료도 올라 갈 거야! 부럽네~!]
악의하나 전혀 없이 미샤는 에이나까지 격찬했다. 다른 접수원에게서도 [여, 출세대표!]라며 칭찬이 들어간 농담을 받았고, 에이나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쓴 웃음 뿐이었다.
[나는 기뻐하던가. 응원 하던가. 그런 여유가 없었으니까.]
[에이나..........?]
[오늘도 눈을 뜨면 전부 꿈이 아니었을까. 라고 겁을 먹었다고 해야 할까. 불안 해졌다고 해야 할까........아무튼 그런 기분.]
그것은 솔직한 생각이었다. 에이나의 담당모험가는 일련의 소동의 중심의 인물이었고, 그 [파벌대전]이 이르기까지 정말로 너무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마음도 몸도 조금도 쉬지 못했었다.
심장이 진정되지 않았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막상 전쟁유희가 시작되니 절망적인 싸움에 시종일관 얼굴이 창백해졌고, 전신이 항상 떨고 있었다.
눈물도 몇 번이나 흘리고 말았었다.
벨일행의 승리가 결정된 순간에는 그 장소에 주저앉았을 정도였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난 지금도 언제나처럼 “기억을 오인한 것이 아닐까”하고 의심하는 처지였고.....아무튼 미샤와 동료들처럼 들떠있을 기력은 없는 텅 빈 상태였다.
즉, 완전히 긴장이 풀린 피로가 생긴 상태인 것이었다.
[으~음 그렇구나. 뭐 에이나는 동생군을 엄청 좋아하니까~!]
[어, 엄청 좋아하다니.......미. 미샤!]
그런 에이나의 기분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미샤는 깔깔 웃었다.
에이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거칠게 말했지만,
[하지만, 역시 축하를 해주자! 에이나가 힘내~ 하고 계속 응원한 [래빗풋]을!]
지당한 말을 들어서 아연해지고 말았다. 정말이지 하고 입술을 삐죽 내밀고 싶은 기분이었지만...곧바로 훗 하고 웃음을 짓고 말았다.
(확실히 어딘가 힘이 빠져서, 그럴 상황이 아니지만......이번에 벨을 만나면 잔뜩 칭찬해 줄까나?)
싸움이 끝난 뒤, 당사자인 벨도 길드직원인 에이나도 전쟁유희의 뒤처리로 너무 바빴기에 전혀 만나지 못했다.
다음에 만날 때는 그에게 말할 말을 생각해 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무난하게 [수고했어]?
그것도 아니면 [걱정했어]?
아니면 [굉장했어]?
그것도 아니면, 그것도 아니면----
[힘냈구나]
[두근 거렸어]
[멋졌어]
[정말 좋아해---]
[어, 어째서야!!]
[에이나!?]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책상에 엎어진 에이나에게 미샤가 갑작스럽게 놀랐고 다른 직원들도 그 기행에 놀라고 말았다.
잠깐 마지막은 너무 비약되어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아무튼, 뭐 응, 지금의 벨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쳐다본다면 무심코 말이 나올 가능성 이라고 해야 할까, 그럴 자신이 에이나 에게는 있었고, 아니면 몹시 감동해서 꼭 껴안을지도 몰랐다.
정말로 벨이 프레이야의 것이 되었다면 에이나의 마음은 고백할 수 없는 후회가 되어서 앞으로의 인생에 계속 붙어 다니었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포옹도 고백 같은 대사도 아니면 둘만의 식사에 권유하다는 선택이 존재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아, 아무튼 이상한 짓을 하지 않도록 생각해 두지 않으면.)
뾰족한 요정의 귀도, 뺨도 조금 붉게 물든 에이나는 안경의 위치를 고치면서 겨우 고개를 들었다.
[거기다가 우물쭈물 하고 있는 사이에 [학구] 오고 있으니까.]
거기서 소년에 관한 것만 생각하고 있던 에이나는 미샤의 그 말에 움직임이 멈추었다.
[[학구]가 오면 오는 대로 우리들이 바빠지니까~!]
[.......]
들떠있던 모습에서, 급변해 우앙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미샤.
움직임이 멈춘 에이나는 말없이 창문 밖을 보았다.
[그렇구나.....벌써 그런 시기인가.]
계절은 이미 입동 전이었다. 대륙의 최 서쪽에 위치한 오라리오의 기온도 내려가기 시작했고 겨울의 기운이 들기 시작했다.
얼마 안남은 가을의 햇살이 푸른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사이 에이나의 안경의 안쪽에서 먼 곳을 보는 것처럼 그 에메랄드색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그 애가........... 오라리오에 오는 거구나.]
[탑]이 보였다.
창궁을 꿰뚫는 것처럼 하늘을 찌르는 백아의 거탑.
바벨의 이름을 가진 세계최장의 이라 불리는 건축물은 바다위에서도 확실히 보였다.
그 탑의 밑에 펼쳐진 것은 [영웅의 수도].
이 하계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미궁도시이며 [세계의 중심].
무엇이 바뀌는 것이 아닐까 하고 기대하며, 하지만 본심은 찾아오고 싶지 않았던 [그녀]의 목적지.
[저기가 오라리오.....]
대해를 웅장하게 이동하는 [거대한 배]. 그 갑판에 서있는 소녀는 견딜수 없는 심정으로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