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요소들이 많아서요.
분명 외형만 놓고 보면 TVA로는 1년에 한두 번 나올까 말까 한 퀄리티이긴 해요. 일단 원작에 비해 그림이 훨씬 깔끔해졌고, 작화 퀄리티, 액션 연출, 성우진, 음악 등등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대단하죠. 내용도 이만하면 소년 만화로써는 충분히 매력적이구요. 게다가 원작 반영에도 굉장히 충실..
근데 애니를 보다 보면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일단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개그 요소들.. 물론 귀멸의 기본 설정은 한없이 무거운 만큼, 코믹한 장면들을 통해 어느 정도 분위기를 중화시켜줄 필요가 있긴 한데, 한참 분위기가 진지할 때 뜬금없이 개그 요소들이 튀어나와서 분위기를 깨다 보니 작품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몰입도가 확 깨지더라구요.
그리고 캐릭터들의 독백이 너무 많더군요.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캐릭터들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한 독백들이 대부분인데, 갠적으론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심리를 말로 드러낼 필요가 있나 싶더라구요. 오로지 텍스트로만 묘사를 해야 하는 소설과 달리, 만화나 애니는 그림을 통해서도 일정 부분은 심리 묘사를 대체할 수 있으니까요. 여튼 원작 볼 때는 만화치고 텍스트량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애니 보면서는 성우들.. 특히 하나에 나츠키가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뭐 그래도 바케모노가타리 같은 대사 위주로 전개하는 작품에 비하면 양반이긴 하겠지만..
마지막으로는 젠이츠.. 민폐 캐릭터의 반전 매력이 나름대로 수요가 있다는 건 알지만, 애니 기준으로 꼴랑 5~10분 정도 활약하는 걸 보기 위해 4~5화 내내 진상 짓하는 걸 참는 게 굉장히 힘들더라구요. 민폐도 어지간히 부려야지, 뭘 하든 징징이라.. 게다가 시모노 히로 씨는 진상 연기를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ㅋㅋㅋ
갠적으로 애니가 이렇게 된 건 공교롭게도 원작에 너무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는 컷으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진지한 장면에 개그 요소가 잠깐 나오든 독백이 길어지든 캐릭터가 진상 짓을 하든 간에 1~2초면 넘어가니 감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데, 애니는 영상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보니 그런 요소들이 중간중간에 계속 끼어들게 되면 상당히 방해가 될 수밖에 없더라구요. 적게는 5초, 많게는 10초 이상의 러닝타임이 소요되어 버리니까요.
물론 원작 재현에 충실한 걸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실 테고, 실제로 판매량도 상당히 좋았죠. 다만, 갠적으로 귀멸 같은 작품은 원작을 어느 정도 각색해서 스피디한 전개로 가는 편이 좀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나름대로 재밌긴 하지만,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좀 아쉽네요.
귀멸의 칼날 애니의 문제점을 굳이 뽑으라면 하나같이 그 부분을 뽑더군요.
만화책에도 설명 나레이션이 엄청 많았던걸로 기억...
RDNA
제 글을 한 줄로 줄이면 그거죠. ㅋㅋ
귀멸의 칼날 애니의 문제점을 굳이 뽑으라면 하나같이 그 부분을 뽑더군요.
다른 부분들이 워낙에 좋아서 더 눈에 띄는 듯
만화책에도 설명 나레이션이 엄청 많았던걸로 기억...
원작도 그렇긴 한데, 텍스트로 보는 거랑 영상으로 보는 건 또 다르더라구요. 영상으로 보는 게 더 지루한 것 같아요. 흐름이 끊기는 게 눈에 확 보이니..
전체적으로 제가 느끼는 단점하고 비슷하시네요 아마 작가가 너무 진중한 분위기에 그나마 개그요소라도 넣을려고 젠이츠라는 캐릭터를 넣은모양인데 젠이츠의 캐릭터성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분위기를 좀 헤치는 느낌 적당했으면 나았을것같은데
젠이츠는 조금만 더 조절했으면 훨씬 매력적이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좀 과도하다는 느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