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인가 어디에서 카카시가 외전 소설에서 4차 인계대전보다 강해졌다는 서술이 있다고 해서 구입해 읽어봤는데
이건 아니더군요
그건 카카시가 6대 호카게를 은퇴한 이후를 다룬 외전 소설인 '카카시 열전'의 내용이었고
이건 카카시가 6대 호카게에 취임하기 전의 이야기였습니다
1. 취급이 나쁜 록 리
이 소설의 시점은 4차 인계대전이 끝나고 수 개월 후인데
그 점을 고려하더라도 체술 원툴인 록 리가 카카시에게 열 합도 버티지 못하고 눈이 뒤집어지는 묘사가 있는 게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선생이 상대로 전력을 못한 건 맞겠지만 안 그래도 록 리 취급이 나쁘다보니 색안경을 끼게 되는 마법
후술할 가이의 활약 때문에 더더욱 미묘
2. 캐릭터가 붕괴된 가이와 록 리
아마도 휠체어를 타게 된 가이의 분량을 챙기기 위해서였겠지만, 이건 좀 너무했습니다.
본편의 무대는 파도나라(자부자, 하쿠와 싸웠던 거기).
그리고 파도나라 에피소드 당시에 등장했던 타즈나 노인이 설계한 비행선의 발족식이었습니다
카카시의 경우 이륙 직전의 호위였고, 비행선은 이름이 나오지 않는 세 명의 상급 닌자가 호위하기로 되어 있었죠
그런데 여기에서, 난데없이 가이가 비행선을 타고 싶다면서 록 리를 부추겨서 멋대로 비행선에 몰래 타 있는 전개가 발생합니다
이게 보통 임무도 아니고 나뭇잎 마을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극비로 되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건이었는데
그 책임감 강한 가이가 이런 식으로 막무가내로 들어가는 건 좀 당황스럽더군요
그거 좋다고 해주는 록 리도 그렇고
결국 카카시도 가이를 감시하기 위해서 비행선에 올라타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3. 가이 무쌍
약속된 전개에 의해서 비행선은 납치되고 상급 닌자 세 명은 쓸모가 없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은 마다라의 사상에 동조한 이들로써, 닌자 세계의 지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카카시가 그나마 좀 활약하나 싶었지만 인질 때문에 싸우지 못하고 구속된 상황
여기에서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 가이가 등장해서 적의 보스를 포함한 악역들과 대결을 벌이는데
고질병인 멀미 때문에 공방을 한 번 벌일 때마다 토를 쏟으면서도 못 쓰게 된 다리를 마구 쓰면서 무쌍
오랜만에 쌍절곤까지 쓰는 묘사가 나와서 반가웠네요
제자인 록 리가 추태를 보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대우가 좋았습니다
4. 사이와 카카시의 사제 묘사
비행선이라는 특성상 외부에서 쫓아가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비행이 가능한 나루토도 그 성정 때문에 인질극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보류된 상황에서
조수위화를 통해서 하늘을 날 수 있는 사이가 참전했습니다.
전투로 비행선의 동체가 파괴되면서 승객들과 가이, 카카시가 튕겨 나온 상황에서 혼자서 커버하는 활약을 보이고
카카시와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로 대화를 나누는 신이 있었는데 이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5. 닌자 세계의 졷간 묘사
나루토의 빌런들이 으레 그러하듯 이번 빌런들 역시 닌자 세계의 졷간들에 의한 피해자였습니다
하쿠가 그러하듯, 이번 빌런들도 빙둔을 쓰는 닌자였고, 그 중 한 사람은 아이를 잃은 어머니였습니다
이름은 카효,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푸른 드레스의 여인입니다
안개 마을을 탈주한 뒤, 조용히 은거하기 위해서 파도나라에서 숨어 살았지만
아들과 함께 놀던 아이가 벌집을 건드리는 상황이 발생
아들은 빙둔을 쓰면서 아이들을 대피시켰지만, 그 아이들 중 그 누구도 자식을 돕지 않았고
자식이 늦는 것을 우려한 카효가 다른 친구들의 집에 찾아갔지만 그런 놈들인 줄 알았다면 친하게 지내지 않았을 거라며 문전박대
결국 수소문 끝에 카효가 혼자서 아이를 찾아냈지만 벌에 쏘인 쇼크로 죽어가는 상황이었고
아들은 그런 상황에서조차 친구들을 지키겠다고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때도 아직 목숨은 붙어 있었지만, 하필이면 지금은 4차 인계대전이 끝난 직후
파도나라를 비롯한 소국들의 의사들을 강대국들이 싹 쓸어가버린 탓에 치료도 어려운 상황
결국 그녀는 아이를 잃고 마다라 사상을 신봉하는 테러리스트로 전락하게 된 것이었죠
6. 카카시의 내면 묘사
카카시는 카효의 사정을 듣고 설득에 나섭니다.
내용 자체는 네가 지금 하고 있는 테러로 너와 같은 피해자들이 또 생기고 말았다, 같은 식의 진부한 내용이었지만
증오의 연쇄를 끊는다는 것이 원작의 (명목상의) 주제였기 때문에 다짜고짜 자전을 때려 박는 것보다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비행선은 추락하고 있는 상황
이때 카카시에게 설득된 그녀는 빙둔으로 낙하 지점까지 미끄럼틀처럼 완만한 형태로 얼음을 생성
비행선을 착지시키려고 하지만 수분이 부족합니다.
결국 카카시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비행선에서 뛰어내린 후 먹구름을 향해 돌격
자전을 맞춰서 비구름을 일으키는데 성공하고 비행선도 빙둔에 의해서 무사히 착륙하게 됩니다.
현장에는 시노, 텐텐, 키바, 아카마루, 록리 같은 차세대 닌자들이 활약하는 중이었는데
카카시는 그들을 보면서 자신이 "사륜안을 잃은 것을 구실로 호카게라는 지위에서 도망치고 있었다"라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호카게가 된다는 것은 지켜야 하는 사람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인데
또 언제 어떻게 오비토를 잃었을 때와 같은 슬픔을 겪을지 알 수 없는 것이 이유였죠
하지만 카효와 같은 닌자 세계의 어둠에 의해서 발생한 피해자들을 보고
젊은 닌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카카시의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기꺼이 그들의 슬픔을 받아 줘야 한다고
7. 카효의 처분
카효는 비행선 테러의 주범으로서 처분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츠나데에게 호카게의 하오리를 건네 받은 카카시의 처분은 사형.
하지만 카효도 닌자 세계의 어둠에 의해 희생된 사람이겠다, 빙둔의 능력도 쓸만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테러리스트 세력이 건제하고(무려 분신 나루토를 터트릴 수 있을 정도),
그 지도자마저 구속되어 있을 뿐 아직 살아 있는 상황에서
그 지도자의 측근이었던 카효가 나뭇잎을 돕게 되면 큰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효에게 내려진 처분은 종신형
테러리스트 세력의 지도자를 포함한 감옥성의 죄수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기는 대신, 그 성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처분을 받게 됩니다.
카효의 실력은 그녀의 처분을 보고 솜씨를 시험하러 찾아간 4대 라이카게 에이가
실력을 절반 정도만 발휘했다지만 제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한 방 먹을 정도
결국 라이카게를 포함한 나머지 네 명의 카게는 카효의 처분에 동의하고,
4개월 뒤 그녀의 이름으로 온 편지가 카카시에게 도착하면서 본편은 마무리됩니다.
후기
그다지 좋은 외전은 아니었던 듯 싶습니다.
개그와 진지함의 비율도 어중간해서 분위기를 해칠 때가 많았고요
그리고 나루토의 고질병인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는 악역이 소설에서마저 등장한 점에 대한 고까운 점도 역시 존재
다만 카카시의 결심이나, 나루토 특유의 졷간 묘사는 매우 훌륭해서
고까우면서도 납득은 되는 정도의 처분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거 역시 마다라가 맞았던 거 아니야......?
+
듣기로는 카카시가 6대 호카게 은퇴 이후를 다룬 카카시 열전이라는 소설이 존재하고
여기에서는 카카시가 마을 하나를 토류벽으로 지키면서
'4차 인계대전 시절, 오비토와 마다라와 싸웠을 때와 비교해서 카카시의 실력과 챠크라는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미 토류벽을 반나절 이상 유지한 상태에서도 '일이 다 끝날 때까지 토류벽을 유지하면 뇌절 네 발 정도의 챠크라량이 남을 것이다'
같은 무시무시한 묘사가 나온다던데
어서 빨리 정발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안 되면 그때는 원서를 사서 저 묘사가 진짠지 체크할 수밖에 없겠지......
카카시 외전 소설을 나중에 한번 볼까 싶었는데 말씀하신 소설 정발하면 그 때 봐야겠네요! 카카시가 보루토시점이 사륜안이 사라지고 자전같은 기술등 오히려 더 강해진 설정이라고 아는데 카카시 활약이 기대되네요 차크라도 많이 늘었구나ㄷㄷ
카카시는 사륜안따문에 차크라 부족인거지 이젠 그럴 걱정없으니
그럼 애초에 나루토에게 줬어야 하는거 아님????
카효가 복수를 한다면 이해는 하겠는데 테러리스트로 변해서 자신과 똑같은 피해자를 만드는건 선을 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