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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을 선택한 제레. 서드 임팩트로 인해 인간과 지혜의 열매를 가진 생명체는 무로 되돌아가 멸종한다.
마지막 사도인 카오루를 네르프와 신지의 손을 빌려
제거한 제레는 직접 서드 임팩트를 일으켜 자신들을
포함한 인간과 지혜의 열매를 가진 모든 생명체들을
무로 되돌려 자멸하려 한다. 그리고 제레가 일으킨
서드 임팩트가 끝나자 에바 기체들은 석화되어
버렸다. 제레는 왜 서드 임팩트를 통해 인간과
지혜의 열매를 가진 생명체들의 자멸을 시도했고 또
에바 기체들은 무엇 때문에 석화되어 버린 걸까?
서드 임팩트가 끝나자 석화되어버린 양산형 에바 기체들. 에바 기체들은 무엇 때문에 석화되어 버린 걸까?
이해하기 힘든 제레의 선택과 그 결과도 제1 시조
민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전 글에서 살펴봤듯이 제1 시조 민족은 사해
문서와 만들어진 거짓 예언을 이용해 인간으로
하여금 아담과 사도에 대한 공포를 갖게 하여 인간
스스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아담과 사도를 멸종
시키게 만들려 했다.
세컨드 임팩트와 그로 인해 남극에서의 광범위한 소멸은 인간으로 하여금 아담과 사도에 대한 공포와 적대감을 더욱 확고하게 했다.
하지만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의 힘만으로는 신적인
존재인 아담과 그 후손인 사도에 대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제1 시조 민족은 인간이
아담과 사도에 대적할 수 있는 힘을 같이 주었다.
바로 '신을 죽이는 힘' 에바이다.
신을 죽이는 힘 에바. 제1 시조 민족은 인간을 이용해 아담과 사도를 멸종시키기 위해 에바에 대한 기록을 사해문서에 남겼다.
제1 시조 민족은 사해문서에 예언뿐 아니라 에바에
대한 기록도 같이 남겼던 것으로, 어떻게 사해문서에
에바에 대한 기록이 있었던 것인지는 잠시 후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세컨드 임팩트를 겪은 이후 사해
문서의 예언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제레는 에바의
개발과 건조에 나서게 되고 마지막에는 서드 임팩트
발동에 사용할 생명의 열매 S2 기관을 탑재한
양산형 에바 기체까지 건조하게 된다.
제레는 사해문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에바를 개발했고 서드 임팩트 발동에 사용할 S2 기관을 탑재한 양산형 에바 기체까지 건조한다.
그런데 제1 시조 민족 입장에서는 인간과 에바를
이용해 아담과 사도를 멸종시킨다 해도 한 가지
문제가 더 남게 된다. 지난 글에서 살펴봤듯이 제1
시조 민족은 한 생명체가 생명의 열매와 지혜의
열매를 모두 갖게 되는 걸 막기 위해 아담과 사도를
멸종시키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불완전한 존재
라고 하더라도 지혜의 열매를 가진 인간에게
에바와 생명의 열매 S2 기관까지 넘겨주는 것은
추후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할 새로운 화근이 될 수
있었다.
신이 되려는 인간. 지혜의 열매를 가진 인간에게 에바와 S2 기관을 넘겨주는 것은 제1 시조 민족에게는 새로운 화근이 될 수 있었다.
제1 시조 민족 입장에서는 아담과 사도를 멸종시킨
다음에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이용했던 릴리스와
인간, 에바까지 모두 제거해야만 했던 것이다.
'지구의 정통한 계승자인 아담과 사도를 멸종
시키고 릴리스를 재물로 하여 자멸하면 새로운
계승자로 신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멸망의
숙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는 서드 임팩트의
예언으로 말이다.
서드 임팩트의 예언에 따라 지구의 거짓된 계승자로서의 멸망의 숙명에서 벗어나 자멸을 통해 새로운 계승자로 신생하려는 제레.
즉, 사해문서에 있던 서드 임팩트의 예언은
아담과 사도에 의한 임팩트가 아닌 인간 스스로
발동하는 임패트에 대한 기록이었다. 만일 서드
임팩트의 예언이 아담과 사도에 의한 임팩트에
대한 것이었다면 인간이 아담과 사도를 멸종
시키는 시점에서 그 예언은 실현되지 못하는
무가치한 예측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1 시조 민족은 서드 임팩트 또한 세컨드
임팩트처럼 반드시 실현되도록 인간으로 하여금
그 예언을 믿고 실행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반드시 일어나야 할 서드 임팩트. 사해문서의 이 예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담과 사도가 아닌 인간에 의해 임팩트가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멸을 통해 지구의 거짓된 계승자
로서의 멸망의 숙명에서 벗어나 새로운 계승자로
신생' 할 수 있다는 서드 임팩트의 예언이다. 아담과
사도는 멸종했지만 언제 다시 지구의 정통한 계승자
로서 또 다른 아담과 사도가 출현하여 서드 임팩트를
일으킬지 모르는, 거짓된 계승자로서 그런 멸망의
숙명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서드 임팩트를
일으켜 자멸하면 새로운 계승자로 신생할 수 있다며
인간으로 하여금 자멸을 유도하는 것이다.
신생과 자멸은 같은 곳에 있다. 사해문서의 예언대로 서드 임팩트를 발동해 자멸하므로 새로운 계승자로 신생할 것이라 믿은 제레.
그리고 이런 인간에 의한 서드 임팩트가 발동하기
위해서는 EOE에서 보다시피 릴리스의 육체와
생명의 열매 S2 기관을 탑재한 양산형 에바
기체들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사해문서에는
이러한 모든 것들을 포함한 기록 즉, 인간에 의해
발동하는 서드 임팩트의 예언과 임팩트 발동에
필요한 의식은 물론 그 의식에 사용할 에바에
대한 것까지 기록되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해문서의 예언대로 인간에 의한 임팩트 발동을 위해서는 에바가 필요했고 사해문서에는 이러한 에바에 대한 기록도 있었다.
이처럼 사해문서의 예언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제레는 아담과 사도가 사라진 후에 서드 임팩트를
발동했고, 인간을 포함한 지혜의 열매를 가진
생명체들은 무로 되돌아가 멸종한다. 그리고 제1
시조 민족이 미리 설계한 임팩트 발동 의식의
영향으로 의식에 사용된 에바 기체들과 생명의
열매 S2 기관도 임팩트가 끝난 뒤 석화되어
버렸다.
무로 되돌아가 멸종해 버린 인간과 지혜의 열매를 가진 생명체, 그리고 석화되어 버린 에바 기체. 서드 임팩트의 예언은 실현되었다.
이 같은 결과만 놓고 보면 제1 시조 민족의 계획은
거의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들 사이에서 있었던 여러 사건들을 생각해
보면 이런 결과가 오히려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제1 시조 민족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이용하기 쉬울 것이라고 잘못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금지된 융합까지 시도하는 겐도. 제1 시조 민족은 자신이 이용하려 한 인간들의 결핍과 욕망을 이해하지 못했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결핍과 욕망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칫
제1 시조 민족의 인간을 이용한 '신 죽이기'는
실패할 수도 있었던 불완전한 계획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그 계획이라는 것도 아담과
사도라는 자신들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목적
이었던 걸 생각해 보면 제1 시조 민족도 결국은
신화와 전설, 종교 그리고 여러 작품 속에 등장
하는 다른 창조주들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존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자신들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릴리스의 검은 달을 지구에 보낸 제1 시조 민족. 창조주지만 그들 역시 완벽한 존재는 아니었다.
이제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어떤 결핍을 느끼고
무엇을 욕망했으며 어떠한 선택들을 통해 제1
시조 민족이 벌인 이 우주적인 사건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자.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결핍과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인간은 제1 시조 민족의 벌인 이 우주적인 사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 편에 이어 [인간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실수(?)를 해결한다.] 부분은 제가 아브라함계 종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의 신에게 가지는 생각과 비슷한 기분을 주네요. "지가하지 왜 우리에게 떠넘겨?"
실수도 그렇고 그 해결도 그렇고... 제1 시조 민족이 오만하기 때문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