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네 녀석, 군마를 몰수 있었던 것이냐!]
[몸집이 큰 말은 역시나 다루기 힘들지만 말이지! 스승을 맡았던 유별난 수행승이 가르쳐 주었어!]
울려 퍼지는 말발굽소리에지지 않도록 말위에서 리베리아와 핀의 외침이 교차했다. 리베리아의 뒤에서 혼자서 말을 몰고 있는 아이나도 핀의 기마를 모는 솜씨에 감탄을 했다.
반대로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말과는 인연이 없었던 가레스였고, 2명이 타는 것을 강요당한 로키가 [어째서 리베리아짱 이나 아이나 짱이 아닌기고-!] 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로키 페밀리아]의 여행의 이동수단은 기본 도보였다. 로키의 제멋대로를 말할 때만 마을에서 마을로 나가는 마차를 이용했지만, 해양국(디자라)행의 배가 있는 항구마을 까지는 자신들끼리 말을 준비하는 쪽이 빠르다는 결론이 나왔기에, 거리에서 영주나 상인으로 한 자들에게서 의뢰를 해내고는 사람 수 분의 말을 준비한 것이었다.
자유로운 여행이다.
아이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정말로 이상한 여행.....)
동시에 그렇게 생각했다. 이미 핀 일행과 만나고 반년이상이 지났고, 기묘한 인연에서 시작된 그들을 아이나는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최초의 만남 때는 당황해서 불안하게 생각한 적이 많았지만, 핀 일행의 타고난 천성을 알고 난 뒤에는 어리둥절 하는 것도 적어졌다.
로키만은 아직 몸을 만지려고 하였기에 거북했지만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첫 이종족의 동료들과 정들고 있었다. 체류하고 있는 마을에서 말을 준비했을 때, 핀과 이런 대화를 했다.
[아이나, 상인과의 교섭 때는 다시 동반해줄 수 있겠어? 비취색의 머리카락의 엘프가 있는 것만으로 상대가 겸손해지고 파룸이니까 깔보아 지는 것도 없어. 당연한 보수를 준비하고 매력적인 교섭을 한다면 힘 좋은 말을 주겠지.]
[그렇다면, 왕족인 리베리아님과 함께 가시는 것이 좋은 게 아닌지......?]
[그녀는 안돼, 너무 결벽해. 도량이 넓은 “신성한” 상담에 데리고 간다면 나한테도 상인에게도 물고 늘어져서는 전부 파산하고 말거야.]
[아하하......부정할 수 없네요.....]
핀 일행도 핀 일행대로 이런 식으로 스스럼없이 아이나와 접해주었다. 오히려 여행의 동료인 이상 기쁨도 괴로움도 함께 나누자는 듯이 일을 공유해 주었다.
(리베리아님을 지탱해주는 것이 당연히 저의 역할이라고 해도.....그것과는 다른 곳에서도 필요로 해주고 있어. 그것만으로 이렇게 같이 있는 것이 편안하다니)
리베리아가 로키와 맺은 교환조건으로 [은혜]를 새기지 않았고 [페밀리아]가 아니었다. 싸우는 힘은 로키와 마찬가지로 거의 없었고, 무엇인가 난폭한 일에 말려드는 [로키 페밀리아]의 발목을 잡을 뿐이었고, 혼자만이 권속이 아니라는 사실에 소외감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리베리아는 물론 핀도 가레스도 아이나를 의지하였다.
핀의 경우에는
[로키에게 맡기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까 부탁할게 아이나] 라고 말하고는 [페밀리아]의 장부를 아이나에게 맡겼고, 가레스의 경우에는,
[또 지나가는 엘프와 말썽을 피우고 말았어, 나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무래도 녀석들 앞에서는 솔직해지지 못해, 중재를 부탁해도 될까......?]
라며 난처한 아이처럼 머리를 긁으면서 엘프에 관한 문제로 자주 협력을 부탁했다. 두 사람 모두 [리베리아에게는 무리야.] 라고 입을 모으는 것에 웃고 싶어도 웃지 못했지만 서도.
가레스는 그렇다 쳐도 핀에게는 분명히 타산이 있었을 것이었다. 이미 [마도사]로써의 휘귀한 재능을 개화시키고 있는 리베리아를 조금이라도 오래도록 [페밀리아]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 종자인 아이나가 있기에 조금이라도 좋게 하려고 했었다.
정치가 얽혀있던 궁전생활을 하고 있던 아이나 에게도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타산을 배제한다고 하더라도 [핀 디무나]라는 파룸은 성실했다.
[나도 전부 알고 있다는 식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신이 아닌 몸이야. 모르는 것은 얼마든지 있어, 우선은 어떤 엘프보다도 신경질적인 하이엘프의 다루는 방법, 라든지 말이지. 별로 믿어 주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네가 리베리아와 같이 와주어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 진심으로 말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우리들과 그녀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어, 라며 쓴 웃음을 짓는 핀에게 아이나는 무의식 적으로 웃음을 지었을 정도였다.
리베리아와 마찬가지로 마을 밖의 세계의 지식도 부족했고, 세상물정모르는 자신을 핀 일행이 소중이 대해주는 것은 기뻤고, 고마웠다. [나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라는 존재의식이 종자로써 지내온 아이나의 자존심을 채워준 것이었다. 게다가 입으로 말하지만 핀 일행은 고생을 거듭한 뒤, 마지막에는 매우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질 것이라고 아이나는 생각했다.
-리베리아와 그들의 상성은 그 정도로 최악이면서 최고였으니까.
[가레스님, 엘프가 마음에 들지 않는 다고 말하셨는데 .....저는 괜찮으신가요? 저도 엘프인데....]
[저 시끄럽고 오만한 왕녀와 비교하면 어떤 엘프라도 귀엽게 보여 지고 말아. 게다가 다른 엘프와 비교해도, 너는 상당히 착실해.]
너무 상냥해서 이쪽이 불안해져, 라며 가레스가 그런 식으로 웃었던 적도 있었다. 그는 아이나와 리베리아가 생각하는 [드워프 다운 드워프]였지만, 동시에 [사람을 보는 드워프]이기도 했다.
적어도 엘프 라고해서 다른 엘프와 똑같이 보지 않았고, 트집을 잡는 경우도 없었다. 오히려 존경할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얼굴을 붉히면서 같이 술을 한잔 하려고 했고, 아이나에게 술을 마시게 하려는 것에 격분하는 리베리아와 싸움소동을 일으키는 것도 흔히 있었지만.
첫 번째로 인상이 싹 변한 것은 어쩌면 가레스 일지도 몰랐다. 처음 만났을 때는 과묵하고 어른스러운 분위기, 나쁘게 말한다면 달관(達觀)했던 그였지만, [론자마을]의 동포들에게 등을 떠밀어진 뒤에는 자주 웃고, 자수 술을 마시는 드워프로 변했다. 활기찬 모습의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가레스 랜드록 일 것이었다.
(정말로 이상하고......유쾌하고.....기분 좋은 여행)
이 여행이 계속되면 좋겠다.
계속 리베리아와 함께 옆에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아이나는 이 [로키 페밀리아]를 좋아하게 되어있었다.
황야를 달리면서 생각에 잠겨있던 아이나는 용기를 내서 핀과 로키일행이 있는 곳으로 말을 몰았다.
[저기!......전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어째서 곧바로 오라리오로 향하지 않는 거죠?]
그것은 지금의 [여행의 종점]과 같은 뜻이었고, 이 여행이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이나에게 있어서는 좀처럼 묻기 힘든 것 이기도 했다. 하지만 [로키 페밀리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한 지금, 그 의문에 대해서 순수해졌고 질문을 한 것이었다.
[로키님이나 핀님은 세계 제일의 [페밀리아]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세요?]
[뭐, 틀리지는 않았지만.]
각자가 바라는 곳을 우선으로 하고 있어서는 오라리오를 뒤로 미루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확실한 목적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향하지 않는 모습은 아이나에게 있어서는 멀리 돌아가거나, 시간낭비처럼 보이고 있었다.
고삐를 잡고 있는 핀은 이쪽을 흘깃 보고는 로키와 함께 시선을 주고받고는 대답해 주었다.
[지금의 오라리오는 제우스와 헤라 2대 파벌의 이외에도 [오시리스 페밀리아]나 [세트 페밀리아] 호루스나 세베크등 몇 개의 [대유력파벌]이 충돌하고 있는 이름바 [군웅할거]의 시대야.]
[구, 군웅할거?]
[그렇구마-, 아이나땅, 그 피라미드를 엄청 좋아하는 녀석들, 무슨 동맹 같은 것을 짜서는 매일 제우스 하고 헤라에게 [항쟁]을 하고 있는 것 같구마.]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 돌아왔기에 아이나는 눈을 계속 깜박이고 말았다.
[갑자기 오라리오의 문을 두드리고 [천하를 잡겠구마 이에이!] 하며 돌격해도 곧바로 없애지는 것이 뻔한 결말이구마.]
[아아, 적어도 도시의 밖.......이 하계를 돌아다녀서, 꼼꼼히 준비할 필요가 있어.]
물론 모처럼 이니까 가고 싶은 장소로 들르고 싶다는 것도 본심이지만, 이라면서 농담조로 웃는 핀에게 깔깔 소리를 내면서 웃는 로키에 아이나의 눈은 크게 떠졌다.
[영웅의 수도]라고 명성이 높은 오라리오는 기본적으로 어느 시대도 높은 파벌기준이 요구되었다. 특히 탐색계를 지망하는 [페밀리아]는 도시 밖에서 준비를 하고 오라리오에 들어오는 것이 원칙이었다.
인원이나, 자산 등등, 어느 정도 갖추어지지 않는 다면 던전탐색을 파벌의 생업으로 하는 것은 어려웠다. 적어도 전도다난 하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도시 안에서 권속을 스카우트해서 [페밀리아]를 발족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초대형신인(수퍼루키)이 아니라면 갖은 괴로움을 맛보는 시대를 오랫동안 지내던가, 무자비하게 파벌이 소멸 되던가 어느 쪽일 것이었다.
특히 아이나 일행이 여행을 하고 있는 이때쯤. 핀이 말했던 것처럼 오라리오는 [군웅할거]의 양상을 보이고 있었고, 약 천년가까이 군림라고 있는 제우스, 헤라의 2대 파벌의 아성을 무너트리려고 새로운 [영웅후보]를 주장하는 자들이 이전까지 없었을 정도로 격전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미궁도시를 모르는 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인류끼리 서로 분열하고 있다.]
[그런 것을 하지 말고 괴물의 위협을 없애야 한다.]
라고,
하지만 미궁도시를 알고 있는 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들은 [비원]을 이루기 위해서 서로 싸우며 [최후의 영웅]이 되려고 하고 있다.]
라고.
어느 쪽이든 지금의 미궁도시에 발을 들인다면 시대의 파도에 잡아먹혀져, 힘없는 자는 도태될 것이 분멸할 것이었다.
(이 사람들은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나는 솔직히 놀랐다. 그들은 [최단거리]를 가기 위해서 최적의 [우회]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라리오를 피하면서, 세계를 여행을 해서 [경험치]를 쌓는다. 그것이야말로 [랭크업]을 할 정도의 [위업]을 이루기 위해서.
분명 이 [로키 페밀리아]는 굉장한 파벌이 될 것이다. 아이나는 그런 예감이 들었다. 거기에 과연 리베리아와 자신이 있을지는 몰랐지만, 이루어진다면 그들이 미궁도시에 진출하는 광경을 눈으로 보고 싶었다.
아이나는 확실히 이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