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옛날 서양 군대에서는 건빵과 염장고기만 먹었다곤 하지만.
대부분의 지휘관들은 염장고기와 건빵을 지급하기보다는 보통 빵과 생고기, 버터, 치즈, 말린 콩 따위를 공급하는데 신경썼다.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아님. 그냥 염장고기랑 건빵이 비싸서 그래
염장고기를 만드는덴 고기는 기본이고. 옜날에는 꽤나 비쌌던 소금이 대량으로 들어가는것도 모자라서 현대에 공중질소고정법이 나오기 전까진 레어템이였던 초석이 필요했는데. 이 초석은 화약의 주 재료였음. 당연히 엄청나게 비쌌다.
건빵도 마찬가지. 건빵은 보통 흰 밀가루로 만드는데다가 수분 제거를 위해 최소한 두번은 구워야 하고 네번도 구워야 할때가 많았으니 연료 값도 왕창 들어갔지.
둘 다 맛은 없는데 비쌌다고. 그러니까 비교적 싼 신선재료를 공급하려고 했고 병사들은 그렇게 빵을 받을수 있었는데 ….
빵이 아니라 돌인데요??
쌀밥과 달리 빵은 야전에서 굽는게 거의 불가능했어.
임시 캠프에 오븐 지을 사람?
그래서 후방에서 구운 빵을 추진보급해야 했는데.
지금 유화제나 계란이나 잔뜩 넣은 빵도 하루 이틀 지나면 꽤 딱딱해지는데. 물과 소금, 밀가루가 전부였던 옛날 빵은 몇시간만 지나면 돌이 되었거든.
어쨌든 빵을 버릴수는 없으니까 딱딱한 빵을 먹기 위한 노력이 있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물에 적시는거지만.
솔직히 물에 젖은 빵만큼 맛 없는것도 흔치 않지.
우유라도 있으면 좋겠지만서도. 우유는 쉽게 썩기로 유명한 물건이라. 군대에 우유가 보급된건 미국에서 연유가 개발된 이후임
그나마 자주 쓴게 커피였지만. 사실 커피 젖은 빵도 별로 맛있는건 아님.
그래서 건빵처럼 그냥 물에 때려박고 스튜를 끓여먹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아직 덜 굳은 빵은 반으로 자른 다음. 딱딱한 껍질 대신 안쪽 빵 부분만 죄다 파먹었음.
껍질이라고 버리는건 아니고. 빵 껍질은 꽤나 오래 보존되기 때문에 주머니에 짱박아놨다가 전투중에 에너지 공급용으로 급히 먹어치우거나. 앞서 말한 스튜를 끓인 다음에 냄비에 눌어붙은 찌꺼기를 긁어먹으면서 설거지 겸 후식으로 썼지
아니면 빵을 물에 적시는 대신. 고기를 굽거나. 아니면 따로 떼어낸 지방 부위를 녹여서 얻은 기름으로 적셔서 먹고는 했음.
고기 기름 젖은 빵! 맛있겠다.
중국은 그래서 국수를 전식으로 챙기기도 했다고 함.빵보단 물에 풀기만 하면 되는 면이지ㅋㅋ